롯데 자이언츠 불법 사찰 막장 논란

감시당하는 선수단…“사장 손바닥 위에 있나”

최유리 기자 | 기사입력 2014/11/10 [09:58]

롯데 자이언츠 불법 사찰 막장 논란

감시당하는 선수단…“사장 손바닥 위에 있나”

최유리 기자 | 입력 : 2014/11/10 [09:58]

프로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감독 선임 문제로 선수들과 대립관계를 보이던 ‘프런트라인’이 이번에는 ‘불법사찰’까지 감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이미 한차례 내홍으로 마음고생을 하던 팬들은 이번 사태로 운영진들의 사퇴까지 요구했고 사장과 단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도마 위에 오른 ‘불법사찰’은 사장이 선수들이 원정 경기 시 묵는 숙소에 CCTV를 설치하고 선수들의 호텔 입출시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안전과 도난방지를 위해 CCTV로 감시를 했다는 최 사장의 해명과 달리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편집자주>



롯데 수뇌부의 ‘줄사퇴’…“책임지고 떠난다”

선수 사찰로 운영진 퇴진 요구한 ‘성난 팬심’

사태 해명한 前 사장…단지 ‘도난방지’ 목적?






[주간현대=최유리 기자]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 불법 사찰 논란이 뜨겁다. 사장이 원정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선수단에 의해서 언론에 폭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팀의 팬들이 부산 서면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현장. 제공 = Save the Giants © 주간현대    

롯데 야구단 선수 감찰

‘프로 야구 롯데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1차적으로 새 감독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올 정규 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했다.

이어 구단 측이 공필성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언급하자 선수단은 집단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급기야 선수들은 최 사장을 찾아가 공 코치 등 소위 ‘프런트라인’ 코치들과 야구를 같이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보이며 반발했다. 결국 거론되던 코치의 사임으로 ‘롯데 사태’는 봉합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에는 선수단이 프런트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논란이 주목됐다. 선수들이 성명서에 거론한 이문한 운영팀장은 구단 측이 공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부승격의 움직임이 있을 때 적극 찬성했다. 이후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진실공방’까지 이르렀다.

여러 내홍을 겪던 롯데 자이언츠는 결국 지난 5월부터 불거진 CCTV 선수 감시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갈등의 정점을 찍었다.

그간의 문제들로 팬들은 1인 시위를 하기도 하고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1월5일 롯데 팬 150여 명은 부산 사직구장 앞에서 롯데 구단 운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프런트가 책임은 회피하며 각종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며 “책임, 능력, 상식이 없는 ‘3무’ 프런트는 물러나고 자이언츠를 부산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몇 가지 논란과 성난 팬심의 퇴진 요구에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54) 사장과 배재후(54) 단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구단은 지난 11월6일 “최 사장과 배 단장이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당일 오전에, 배 단장은 5일 오후에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하진 사장은 구단을 통해 “프런트 수장으로서 최근 안팎으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팬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사장이 원정 경기 시 선수들이 묵는 숙소 내 CCTV 설치 여부와 위치, 새벽 시간대의 녹화자료 전달 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는 문건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최 사장이 선수들이 원정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전국의 호텔 8군데를 직접 예약하면서 조건을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구단이 원하는 곳에 CCTV를 설치할 수 있고 녹화본을 제공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 결국 구단 측은 이를 수용한 호텔과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심 의원은 지난 11월5일 롯데 자이언츠의 CCTV 사찰에 대한 논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최 사장이 직접 나서서 호텔 CCTV 설치 위치,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 자료 전달 유무 등을 직접 확인했다”며 “CCTV 기록에는 선수들의 외출·귀가 기록이 빼곡히 쓰여져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녹화 내용을 토대로 호텔 측은 ‘원전 안전 대장’을 구단에 전달했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언급하고 있어 심 의원 측의 주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CCTV 감시를 지시한 것은 맞지만, 프런트 직원과 감독, 코치들에게 CCTV 감시를 선수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CCTV 설치에 대해 팬들로부터의 보호, 도난 방지 등의 목적이 있었고 사전에 선수들의 동의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 의원은 “대개 CCTV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정황을 살피거나 특정 장소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활용된다”며 “특정인을 지목해서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은 명백히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현행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선수들은 CCTV 설치 동의를 받은 적이 없으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한다”며 상황을 전해 동의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최 사장의 해명이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선수들은 최 사장의 설명과는 달리 CCTV에 대한 동의는 받지 못했고 이후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들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공개된 문건은 4월부터 6월까지의 상황을 담은 것으로 이 과정에서 구단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사찰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어 호텔 입출 시간과 같은 개인적인 사안들이 담긴 정보를 구단 측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불법 행위뿐 아니라 인권침해의 영역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결국 구단 프런트의 ‘줄사퇴’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논란과 관련해서 지난 11월7일 국가 인권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착수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 들어간 인권위

인권위는 이번 사건이 자체적으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구단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방침인 인권위는 방문 조사 등을 거쳐 관련 정책 개선 권고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dbfl64580@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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