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에 휩싸인 ‘제2롯데월드’

“바닥 균열은 연출” 시민들, ‘무서워 가겠나’

최유리 기자 | 기사입력 2014/11/10 [10:02]

안전불감증에 휩싸인 ‘제2롯데월드’

“바닥 균열은 연출” 시민들, ‘무서워 가겠나’

최유리 기자 | 입력 : 2014/11/10 [10:02]
도를 넘은 안전불감증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제2롯데월드’. 그간 석촌호수 지면 낙하와 싱크홀 문제로 진통을 겪은 사측은 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건물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서울시에서 임시사용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건물 개장 이후 바닥 균열, 천장 균열, 낙하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부실시공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롯데 측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완공 5개월 만에 균열이 가는 매장을 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은 쌓여만 가고 있다. <편집자주>

건물 바닥 이어 천장에서도 부실시공 의혹 제기

천장 균열, 전문가 “위험신호” vs 롯데 “이상 無”


일부 안전성 제기에도 사측 “디자인 일부” 해명
 
[주간현대=최유리 기자]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건물 바닥에 이어 천장에서도 균열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실시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정작 롯데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제2롯데월드는 바닥 균열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롯데 측은 ‘디자인’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사진 제공 = 송파시민연대.  © 주간현대

안전성 논란 일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 월드몰’에서는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29일 오전 11시 20분경 낙하사고가 벌어졌다. 쇼핑몰 1층에서 협력업체 직원 박모(46)씨의 머리 위로 금속물체가 떨어진 것. 이는 4층 유리 난간을 고정하는데 사용되는 금속 부착물로 가로 5cm, 세로 8cm로 신용카드 정도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서 4층까지는 약 20m가량 높이로, 사고로 이마가 찢어진 박씨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두 바늘을 꿰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낙하사고’는 한 커뮤니티에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상황을 설명하던 누리꾼은 “만약 그것이 아이 머리에 떨어졌다면 생각만으로 소름이 돋는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고가 기사화되면서 구설에 오르자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사가 현관문의 도어록 커버처럼 이루어져 있어 위로 올리면 떨어지는 형식으로 무게를 못 이기거나 자유낙하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고 이후 더욱 엄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2의 롯데월드’와 관련된 안전 사고는 낙하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26일에는 롯데몰과 관련해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오던 ‘송파시민연대’가 바닥 균열을 폭로했다.

연대는 “제2롯데월드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이 발견됐다”며 “표면에 금이 간 것만으로는 구조적인 문제와 직결시킬 수 없겠지만, 완공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정상은 아니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이 제공한 몇몇의 사진에 따르면, 건물의 저층부인 롯데 월드몰의 5~6층인 식당가 곳곳에서 발견된 균열은 최대 2m가량 되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바닥 균열 논란이 일자 다음 날인 27일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보도된 것과 달리 균열은 디자인일 뿐이라는 것. 롯데가 올린 해명에 따르면, ‘서울서울3080’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한 디자인 콘셉트으로 설계되었다. 금이 간 길의 모습도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라 전했다.

이를 위해 바닥 마감은 구조체 상부에 시멘트 모르타르로 시공했는데 TV 특성상 건조수축으로 일부 균열이 발생할 수 있고, 코어링 검사 결과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롯데몰 현장 안에도 ‘질감표현을 통해 옛 거리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바닥의 균열은 자재의 특성상 온도변화에 따른 수 팽창으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구조적 균열이 아니다’라는 공지문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 여론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공식입장에서는 바닥 균열을 디자인의 일부로 의도적으로 만든 것처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안에 위치한 안내판에서는 의도보다는 공사상 벌어질 수 있는 일처럼 설명해놔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아울러, 롯데몰은 보도 이후 해당 부분을 시멘트로 발라놓고 화분을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공사 당시 모르타르이라는 자재를 사용했는데 일반시민들은 전문 용어를 잘 알지 못하니 쉽게 적어 놓았다”며 “그 사이에서 해석의 여지가 생긴 것 같다. 콘셉트가 3080인데 대리석을 깔면 느낌이 살지 않아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바닥 구조체에 문제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느라 구멍을 뚫어놨는데 시민들이 놀랄까봐 그렇게 해둔 것이지 균열을 가리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 측의 해명처럼 처음부터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닥을 그렇게 디자인한 것이면 굳이 구조체에 문제가 있는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아울러, 롯데몰 에비뉴엘관 8층 천장에도 50cm의 균열이 가는 상황도 드러난 상태라 안전 신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롯데 측은 “천장의 균열은 구조물인 콘크리트에 발생한 균열이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의 이음새 부분에 발생한 것으로 건물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롯데 주장에 따르면 표면만 그럴 뿐 속은 문제 없다라는 식이지만 완공 5개월 만에 벌어진 사태에 건물을 찾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는 상태다.

현재 잇따라 발생하는 안전 사고 문제에 서울시는 ‘낙하사고’이후부터 지난 11월4일까지 안전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점검이 ‘임시사용승인 취소’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서울시는 임시사용기간이 2년으로 정해진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해 지난 10월2일 조건부 승인 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측에 안전 사고 발생 시나 사고위험 증가 시에는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조건으로 명시해 공지·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은 정리 중에 있고 내용 공개 관련된 부분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균열에 관해서 “하자문제는 롯데 측이 해결해야 하고 서울시는 문제가 있는지 확인만 하는데 구조 안전상에 발견된 문제는 없다”며 “천장은 철골제가 건물을 받치면서 힘을 받는데 미관상 보드로 철골제를 싼 후 페인트 칠을 하는데 거기에 균열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시사용허가 취소?

그러나 현재 ‘제2롯데월드’는 균열이 나고 있긴 하지만 사용하기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dbfl64580@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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