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입양아 사망사건 충격 전모

악마보다 독한 양모 ‘그날 밤 집에선 무슨 일이…’

최유리 기자 | 기사입력 2014/11/10 [10:25]

울산 입양아 사망사건 충격 전모

악마보다 독한 양모 ‘그날 밤 집에선 무슨 일이…’

최유리 기자 | 입력 : 2014/11/10 [10:25]
25개월 된 입양아를 때려 숨지게 한 ‘울산 입양아 사망사건’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40대 양모는 피해 아동이 ‘본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과 학대행위를 일삼아 온 것. 그는 쇠파이프를 이용해 아동을 때리고 손톱 크기만 한 고추를 물에 타 먹였다. 또한 샤워기로 아동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의 행위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살배기 아동에게 가혹행위를 한 양모는 입양 당시에 남편과는 별거 상태였고 증명서까지 위조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허술한 입양 절차’와 김씨 부부의 ‘입양 의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편집자주>

25개월 된 아동 학대…말 안 들어 ‘둔기로 폭행’

아동 지원금 언급한 김씨 ‘입양 목적 의혹 일어’


허술한 입양절차 논란…‘서류 조작에도 모르더라’

 
[주간현대=최유리 기자] ‘울산 입양아 사망사건’과 관련, 숨진 입양아의 양모가 입양아를 둔기로 폭행하고 고춧가루 물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울산 입양아 사망사건’의 숨진 입양아의 양모가 입양아를 둔기로 폭행하고 고춧가루 물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간현대





















체벌로 아동 사망

울산에서 지난 10월26일 발생한 ‘25개월 입양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지방경찰청은 양모 김모(46)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지난 11월4일 밝혔다.

이미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김씨는 지난해 12월9일 대구의 한 입양기관에서 전모(2) 양을 데려와 양육하면서 학대를 했다. 평소 그는 전 양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행하고 ‘몹쓸 짓’을 일삼았다.

그간 학대를 지속해오던 김씨는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0월25일 울산시 중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전 양이 콘센트에 젓가락을 꽂는 장난을 한다는 이유로 물건을 집어 들었다. 약 75cm 가량의 행어 지지대인 쇠파이프로 엉덩이, 허벅지, 팔 등을 수십 회 폭행한 것. 문제는 김씨에게 맞던 전 양의 머리가 문과 방바닥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외부 충격으로 이상증세가 전 양에게 나타나자 그는 “아이가 제대로 숨을 못 쉰다”고 119에 신고를 했고, 전 양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지게 되었다. 수사는 응급실에서 전신에 멍 자국이 있는 사실을 발견한 119가 경찰에 신고 하면서 착수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전 양의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은 ‘외상성 경막하 출혈’이었다. 이는 외부 충격으로 머리 뼈 속에 있는 경막 아래에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부검의는 소견으로 둥그런 몽둥이 같은 것으로 전 양이 30회 내지 50회 이상 맞은 흔적이 있다고 서술했지만 조사 초기 김씨는 머리 외상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며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로 그간 김씨가 벌인 일들은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0월24일에도 김씨는 전 양의 언니의 학교행사에서 전 양이 무대 위로 올라가 뛰어다니고 집에서 닭고기를 먹던 중 침을 흘린다는 이유로 손으로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결국 다음 날 전 양이 전기 콘센트에 쇠 젓가락을 꽂는 등 위험한 장난을 한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30분간 피해자의 엉덩이, 허벅지, 팔 등 전신을 수십 회 폭력을 가했고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최초 진술 때는 쇠파이프가 아닌 ‘플라스틱 자’로 처벌했다고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학대 행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매운 고추를 잘라 물에 탄 것을 마시게 하고 샤워기로 차가운 물을 얼굴을 포함해 전신에 뿌리는 학대 행위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현재 김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국에 들어가는 고추 정도를 먹인 정도로 언급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손톱 크기만 한 고추가 발견되면서 경찰 측은 진술과 달리 김씨가 고의적으로 학대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행위로 전 양에게는 ‘경막하 출혈’이 생겼고 사망까지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신체 발육도 제대로 안 된 25개월 아이가 자신의 폭행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멈추지 않았다”며 “김씨는 ‘아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차별 폭행·학대한 것으로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씨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 초기부터 ‘입양’을 두고 나온 의혹과 ‘입양절차의 문제점’이 언급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각에서는 김씨가 다른 목적으로 피해아동을 입양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입양 당시, 김씨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집세가 10개월가량 밀려 있었다. 상식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고 원만하지 않은 부부관계에서 입양을 고려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아울러 아이 앞으로 2개의 보험을 들어놓아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를 알고 있는 한 지인은 집에 방문했을 때 울고 있는 전 양을 보며 김씨가 조용히 하라고 고함을 치고 심지어는 바닥에 집어 던지면서 “쟤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 집에 들어오고 난 후부터 재수가 없다”며 “자녀 3명이면 지원금이 많이 나온다던데 돈도 얼마 나오지 않더라”고 말하며 세 자녀 지원금을 언급해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2개의 보험은 지난 6월, 치아보험과 질병보험인 실비보험으로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당시 가정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김씨가 살고 있는 집, 사무실, 식당 등의 부동산임대차계약서, 사설무용협회장 명의 재직 증명서를 위조해서 전 양을 입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술한 입양절차’가 지적되고 있다.

보통 입양절차는 입양을 원하는 자가 입양기관을 통해 가정법원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가정법원에서 심사하여 입양을 허가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비공개 입양의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출한 서류만으로 판단하고 진위여부를 하지 않게 되어있다.

김씨는 ‘비공개 입양’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주택을 전세 3500만원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인 사무실은 전세 5000만원으로 위조했다. 또한 입양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지만 이 사실 또한 숨겼다. 김씨는 전 양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문서를 위·변조했지만 이를 확인하는 기관은 조작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술한 입양절차

이에 경찰 관계자는 “비공개입양은 서류만 조건에 맞추면 정확하게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가정에 입양될 수 있는 결함이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bfl64580@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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