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홍준표 '징계 처분' 취소 막전막후

'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 제안에 빠르게 수용…'사면 당사자'인 이준석·홍준표는 코웃음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3/11/02 [11:05]

국힘 이준석·홍준표 '징계 처분' 취소 막전막후

'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 제안에 빠르게 수용…'사면 당사자'인 이준석·홍준표는 코웃음

송경 기자 | 입력 : 2023/11/02 [11:05]

국민의힘 지도부 ‘혁신위 1호 안건’ 수용하며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등에 대한 징계 처분 취소

이준석 ‘혁신위’가 내민 손 뿌리치며…“부당하다는 것에 방점 찍어 그들이 반성하길 바랄 뿐”

홍준표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 잊지 않는다” “하루살이는 내일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 11월 2일 오전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사진출처=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이른바 ‘혁신위 1호 안건’을 수용하며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등에 대한 징계 처분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11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수용하고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0월 27일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번 사면 대상자는 홍준표 시장,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다.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발언과 성상납 의혹 등으로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을 받았다. 홍 시장은 ‘폭우 골프’ 구설에 오른 후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광주 5·18, 제주 4·3 등에 대한 잇단 설화로 내년 5월까지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김 전 실장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연루돼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혁신위의 ‘대사면’ 제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화답했다.

 

김기현 대표는 회의에서 “(혁신위 출범 이후) 일주일 짧은 기간임에도 인요한 위원장이 보여준 통합을 위한 행보는 정치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 민주당 혁신위가 제안한 특권 포기 등 쇄신안이 민주당 지도부의 벽에 막혀 무산되고, 위원장의 망언으로 소란만 일으켰던 사례와는 달리 우리 당 혁신위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혁신위는 제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제안을 제시했다”며 “과거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 혁신의 진정성 적극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징계 취소’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전날 ‘인요한 혁신위’가 내민 손을 매섭게 뿌리쳤다.

 

그는 10월 27일에도 혁신위가 첫 회의를 열고 징계 취소 건의를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몇 분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11월 1일 오후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조제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당이 아니라 다른 데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 쓴 약을 먹이나?”라고 반문한 뒤 “인 위원장이 용산의 논리를 대변해서 그렇게 말하는 한 절대 당내 구성원들이 절대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지도부에 건의한 ‘윤리위 징계 해제’에 대해서는“지난 1년 반 동안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그 조치가 부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반성하길 바랄 뿐”이라면서 “대외 행보에 있어서 그들이 뭘 하면서 기분 내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앞서 11월 1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인요한 혁신안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지금 다리가 부러져서 영구 후유증 남은 이런 상황에서 ‘너 100만 원 안 받으면 너 속 좁은 ××야’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0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홍 시장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징계 취소’ 안건 의결 직후인 11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홍 시장은 이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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