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2013년 ‘각 춘천’을 연 지 10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세종시 집현동 부용산 부근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선 사람보다는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느 데이터센터와 다르게 서버 불출과 적재, 운반은 로봇이, ‘각 세종’ 내 이동은 자율주행 셔틀이 담당한다.
지난 11월 6일 찾은 각 세종 북관서버동의 IT 창고에는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가 핵심 자산인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사람의 개입 없이 수행하고 있었다. 세로는 2mm 단위로 자산을 정확하게 피킹해서 안전하게 적재하며, 3m 높이까지 자산을 적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3년 ‘각 춘천’ 연 지 10년 만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개소
AI 비즈니스 전초기지답게 로봇·자율주행 셔틀로 작업자 업무·이동 대체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자동화 로봇 ‘세로’와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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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 앞에는 또 다른 로봇 ‘가로’가 서버를 운반했다.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자율 운송 로봇이다. 최대 주행 속도는 2m/s이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작업자들이 물건을 운반하면 800m 가량을 이동해야 하고, 적게는 80kg에서 많게는 400kg까지 서버를 운반해야 하는데 가로가 이를 대신한다.
가로는 작업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이동하지만,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 전환되면 핸들을 제어하며 마치 대형마트의 카트처럼 작업자가 수동 운송할 수도 있다. 사람과의 충돌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파란 불빛을 쏜다.
‘각 세종’의 주차장으로 이동하니 아담한 규모의 버스가 정거장에 들어섰다. 안에는 사람이 없다. 자율주행 셔틀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는 각 세종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알트비는 네이버랩스의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각 세종’의 모든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은 각 세종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와 ARM-시스템 덕분이다. 이를 통해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로봇의 이동과 태스크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로봇을 중심으로 한 자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스템을 통해 각 세종의 안전성과 효율성은 더욱 극대화됐다”며 “로봇을 이용해 최소 30-50% 업무 효율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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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규모 AI 연산 처리 GPU
데이터센터의 눈이자 두뇌 역할인 통합관제실에 가니 대형 모니터링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하는 관제센터 모니터링 화면은 내부 주요 공간들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CCTV, 주요 설비들의 온도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퍼실리티 모니터링(FM), 실시간 뉴스 모니터링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구동하는 A1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실에 들어서니 ‘웅’하는 소음이 크게 들렸다. 그만큼 전력을 많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엔비디아 AI GPU가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운영하며 얻은 10년 무사고 기록을 ‘각 세종’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각 세종’은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메인 전력 공급 선로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호했고 주·예비 선로를 이원화해 재난·사고 시 서로 영향이 없도록 했다. 내부 설비는 스태틱 UPS(무정전전원장치)가 적용됐다.
아울러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부지에 서버관이 안전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위치를 설계했다. 지진·정전·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진을 대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네트워크 환경 또한 하이퍼 스케일에 맞게 다중화했다.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밴드위스를 기본 10G에서 최대 랙당 800G까지 확보했고, 이를 통해 동영상과 고화질 이미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 X,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클로바 스튜디오 같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차세대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도 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나무 공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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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기 이용해 냉각 효율 극대화
365일 단 1초의 서버 끊김도 없기 위해서는 발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데이터센터의 핵심이다. 이에 각 세종은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를 운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기를 이용한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다.
‘각 세종’에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인 ‘NAMU(나무)3’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나무3가 자연 바람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해 뜨거운 서버실을 식힌다. 외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는 자연 외기를 에어필터에 통과시킨 다음 바로 서버실을 냉각하고, 서버실의 열기를 머금게 된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한다. 양 방향에서 자연 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채꼴 형태로 꺾어서 건물을 배치했다.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화두는 ‘친환경’이다. ‘각 세종’은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한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 LEED의 v4 플래티넘 획득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각 세종’의 외벽에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서버를 식힌 뒤 발생하는 폐열도 회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스노우 멜팅 시스템을 통해 겨울철 데이터센터 내부 도로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전력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달1월 6일 개소한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약 8만9000평)의 부지 위에 지어졌다. 서버 수용량은 6차까지 전체 증설 시 최대 60만 유닛(unit)이다. 이는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로는 국내 최대다. 이번에 1차적으로 6분의 1 규모만 오픈한 각 세종의 서버동인 ‘북관’은 데이터 증가 속도에 맞춰 총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북관이 빠르게 찰 경우를 대비해 2차 서버동 구축 예정 부지도 미리 확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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