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종영 후 박민영 단단해진 인터뷰

“배우 박민영일 때 가장 행복…앞만 보고 달리겠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2/23 [16:22]

‘내 남편과…’ 종영 후 박민영 단단해진 인터뷰

“배우 박민영일 때 가장 행복…앞만 보고 달리겠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2/23 [16:22]

배우 박민영(37)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인기몰이를 했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와의 열애설로 구설에 오른 후 1년여 만의 복귀다. 박민영은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여러 의혹을 받고 있지만, 본업 복귀 후 연기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박민영은 “이제 신인의 마음”이라며 “배우 박민영으로서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남편과 절친 불륜 목격하고 살해 당한 여인 역···“신인의 마음으로 연기”

“인간 박민영 실수하고 스크래치 났지만 20년 연기한 박민영은 떳떳하다”

 

▲ 배우 박민영은 암 투병 여인 캐릭터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 극 초반 몸무게를 37㎏까지 줄였다.   

 

“이번 작품은···(눈물) 사실 가장 최악일 때 만났다. 제작사 DK E&M 김동구 대표가 많이 기다려줬는데, (사생활 구설로) 못할 것 같아서 고사하려고 했다. 김 대표와 손자영 CP, 신유담 작가가 ‘박민영 아니면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연기자로서 더 보여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나를 아껴준 분들께 한 번 실망을 끼쳤으니,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싶었다.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었다. 인간 박민영은 조금 실수해 스크래치가 났지만, 20년간 연기한 박민영은 떳떳하다.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했다.”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 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 차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1회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 11.9%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자극적인 드라마는 처음”

 

박민영은 극 초반 암 투병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까지 줄였다. 박민영은 “이온음료로 버텼다”며 “내 몸을 조금은 망가뜨리면서 연기하니 강지원의 감정에 조금 가까워졌다”고 돌아봤다.

 

“박민환과 정수민이 침대에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힘이 없었다. 단전에서 소리를 끌어내도 쇳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미친 것들아!’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데시벨이 안 올라갔다. 몸무게를 37㎏까지 뺀 뒤 전날에는 이온음료도 마시지 않아서 힘이 없었다. 소리를 한 번 지르면 이명이 생겨서 쓰러질 뻔했다. 수중 촬영도 직접 했다. 숨이 목까지 찰 정도로 연기해서 뜻 깊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에서 오는 의미가 있다.”

 

이 드라마는 로맨스물에 막장 요소를 버무려 재미를 더했다. 

 

박민영도 “이렇게 자극적인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다. 강지원 역할을 소화하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진 않았을까. 박민영은 “나는 강지원과 그렇게 많이 닮지는 않았다”면서도 “비슷한 건 있더라. ‘한 번의 실수를 되돌리겠다’는 의지와 ‘굳건하게 살아야겠다’는 독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고구마 맛 사이다’라는 평가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좀 더 통쾌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강지원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박민환과 정수민의) 상견례에서 독수리 옷을 입고 깽판을 칠 때 가장 희열을 느꼈다. ‘독기룩’의 끝판왕이었다. 대본에 페이크 퍼와 망사 스타킹,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적혀 있어서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엎어치기까지 했는데, (털이 들어가서) 코를 풀면 까맣게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다. 1회차 인생 때 강지원의 굴욕과 설움이 날아가지 않았나 싶다. 강지원 입장에서 시원했다.”

 

강지원의 오피스룩은 화제와 논란 사이에 있었다. 무엇보다 2028년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10년간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를 바꿨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9회부터 원래 팀으로 돌아갔다. 

 

박민영은 “오피스 관련 드라마를 세 번이나 하다 보니 더 이상 새로운 룩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웹툰을 보면 <김비서>와 그림체가 닮았다. 머리 스타일, 액세서리, 스타일링 등이 비슷해 ‘김비서같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며 “인생에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을 때 나도 변신하고 싶더라. 그래야 새로운 삶을 사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동창회에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과 관련해선 “대본에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 업’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면서도 “내가 조금 과했던 것 같긴 하다. 살을 다시 찌우지 못한 상태여서 머리와 옷을 좀 더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간에 변신의 시도가 드라마적 허용에 조금 벗어난 지점이 있었다”면서도 “어차피 판타지라서 확실하게 달라지고 싶어 의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쪽 어깨가 파인 정장룩을 ‘예방주사룩’이라고 하더라. 몇 착장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이 길게 나오더라. 나도 보면서 어깨 파인 옷에 천을 붙여주고 싶었다. 내가 너무 고증에 매달려서 2013년 패션 아이템에 집중했는데, 오프 숄더가 첫 번째로 떴다. 소통의 문제가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회귀 후 재벌3세 유지혁(나인우 분)의 로맨스 케미스트리가 잘 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나인우씨가 로맨스를 찍은 경력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내가 의견을 많이 낸 편이다”라며 “초반에 대학생 역할까지는 딱 좋았는데, 로맨스 서사가 조금만 더 촘촘했다면 힘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빌런 박민환·정수민 커플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그렇게 흘러가는 건 알고 있었다. 어쨌든 악의 기운과 선한 기운이 맞붙으면 ‘빌런’에 시선이 더 가게 마련이다. 초반에 강지원의 1인칭 시점에서 몰입해 시청자를 고정시킨 다음에 빌런이 나타나야 더 시원한 사이다가 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16부는 조금 길다고 생각했다. 12~13부였다면 더 깨끗한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욕심 같다. 어찌 됐든 사이다를 위한 ‘빌드 업’이 필요한데, 그걸 내가 맡았고 충실히 이행해 아쉽지는 않다.”

 

첫사랑 백은호(이기광 분)와의 사투리 연기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박원국 PD가 부산 토박이다. 이기광씨는 사투리 선생님이 있었고, 난 부산 출신인 유희연(최규리)씨한테 배웠다. 그런데 논란이 일어나는 걸 보고 물어보니 경상도에서도 억양이 다르다고 하더라. 차라리 나한테 ‘러시아어를 하라고 하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사투리가 어려웠다. 수백 번 연습하고 내뱉어도 현지인처럼 안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PD님은 80% 오케이를 줬는데, 이기광씨는 조금 안타깝다. 옆에서 정말 열심히 한 걸 봤다. 사투리 신이 나오면 서로 녹음기로 듣고 연습했다.”

 

▲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 차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 많다”

 

드라마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남다르다. 

 

박민영은 “내 필모그래피 안에서 손꼽으라고 하면 이번 드라마를 넣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완성도와 상관없이 강지원은 나에게 울림을 줬다. 이 캐릭터를 사랑해서 작품성과 별개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차기작을 보고 있고, 계속 일을 해나갈 계획이다. 아직 내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있다. 사실 나는 몸을 잘 못 쓰는 편이 아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좀 더 유연할 때 몸을 좀 쓰는 역을 해볼까 한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런 희망을 갖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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