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전 미리 타봤더니…

버스로 90분 걸리던 수서~동탄, 20분이면 OK!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3/29 [14:55]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전 미리 타봤더니…

버스로 90분 걸리던 수서~동탄, 20분이면 OK!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3/29 [14:55]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사업의 첫 결과물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손님맞이 준비를 끝냈다. 실제 버스와 GTX의 이동 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수도권 출퇴근 시간 혁신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3월 20일 기자가 찾은 GTX-A 수서~동탄 구간은 개통을 열흘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SRT 수서역 지하 2층에 마련된 GTX 홍보관 자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니 아직 비닐도 채 뜯지 않은 GTX 개찰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개찰구 형태는 일반 지하철과 다를 바 없었지만 화면에 ‘GTX-A’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GTX-A 속도 지하철보다 3배 빨라···수서역~성남역 7분, 성남역~동탄역 12분

수서역 기준 개찰구~승강장 에스컬레이터로 2분···지상층 기준으론 3분 이상 

 

▲ 3월 20일 성남에서 동탄역으로 향하는 GTX-A 열차 문이 열리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A의 기본요금은 3200원이며, 5㎞마다 거리 요금 250원(10㎞ 초과 시)이 추가되는 구조로, 각각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 구간은 3450원이 된다. 이에 대해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환승 할인과 K패스 도입 등을 통해 다빈도 이용객에게는 추가 할인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에 들어서자 시간에 맞춰 GTX 열차가 도착했다. 앞서 시승 행사 당시에는 혼잡도 및 하중 테스트를 위해 차량 내에 물탱크가 가득 채워져 있었으나 이번에는 유리 비닐과 바닥 카펫 보호를 위한 깔개만 깔려 있을 뿐 승객을 태울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 이번에 투입된 열차는 총 5편성(1편성당 8량, 총 40량)이다.

 

차량 내부 전광판에는 각 차량별 하중을 자동 계산해 혼잡도를 안내하는 화면이 표시되고 ‘시속 100㎞/h 이상(최고 시속 196㎞/h)로 운행된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다만 이러한 설계 최고속도와 달리 실제 최고 운행속도는 180㎞/h로 유지되며, 혼잡도 100% 기준으로 1편성당 최대 정원은 1062명이라고 국가철도공단 측은 설명했다.

 

오전 10시7분 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신설역인 성남역까지 단 7분 만인 10시14분에 도착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수서에서 동탄까지는 20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탄에서 수서까지 다시 돌아오는 길을 직접 버스로 이동해본 결과, 출·퇴근 시간이 겹치지 않는 평일 오후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최소 1시간 이상 걸렸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로는 약 90분, 승용차로는 약 70분의 시간이 걸리는데, GTX-A를 이용하면 20분 안에 도착해 최대 78% 이상의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난다.

 

지하 대심도에 지어지는 GTX-A 수서~동탄 구간은 지하 약 40~50미터 깊이에 승강장이 위치해 있었다. 기자가 이번에 최초로 언론에 공개되는 성남역을 직접 방문해 지상 출입구에서부터 약 46미터 지하에 마련된 GTX 승강장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해본 결과 약 6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경강선 환승 구간까지 포함해 해당 역사에 5개의 출입구, 46대의 에스컬레이터, 10대의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돼 있는 만큼 출·퇴근 시간 혼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남역에서 동탄역으로 다시 GTX를 타고 갈 때는 승강장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A 노선은 하루 120회(상·하행 각 60회) 정도 운행하며,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평균 17분, 그외 시간은 평균 20분이다. 

 

▲ 기자단이 탑승한 GTX-A 열차 내부 모습. 하중 테스트를 위해 열차 내에 채워져 있던 물탱크는 치워지고 카펫 보호 깔개만 깔려 있다.   

 

이성해 공단 이사장은 “SRT와 선로를 공유하다 보니 이를 고려해 배차할 수밖에 없어 현재는 (대기가) 불가피한 시점”이라면서도 “향후 주변 교통과 원활한 연계를 통해 GTX 열차 운행 시간에 맞춰 대중교통이 적합하게 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에 위치한 용인 구성역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통에서 제외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연약 지반이 나타나 시공이 늦어졌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역을 지나쳐 동탄역에 내리자 바로 눈앞에 SRT 승강장과 개찰구가 나타났다. 

 

▲ 최초로 공개된 GTX-A 성남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로 진입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두 노선이 양 옆에 있어 GTX에서 SRT로 곧바로 환승이 가능하다”며 “단 두 고속열차가 한 번에 달릴 경우 발생하는 진동에 대비해 양쪽 승강장에 약간의 단차를 뒀다”고 설명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안전 문제도 철저히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SRT 터널과 마찬가지로 평균 2.2㎞ 구간마다 21개의 비상구를 설치하고 비상 상황 시 열기와 연기를 차단하도록 하는 공기배출 시스템을 갖췄다. 또 열차 카펫을 포함해 대부분 재질이 불연재로 구성돼 있고 차량 500m마다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1중, 2중, 3중으로 안전을 대비했다”며 “SRT와 GTX의 선로 공유 문제 역시 신호 및 통신 시스템과 관련해 많은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았으며, 안전검증 및 반복숙달 운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3월 30일 오전 5시30분 첫 운영을 시작해 매일 새벽 1시까지 열차를 운행한다. 국토부는 올해 12월께 GTX-A 운정~서울역 구간까지 개통되면 열차 추가 투입 등을 통해 배차간격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예상 승객은 하루 2만 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출근시간에는 약 4700명의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며 “20년 전인 2004년 개통한 KTX는 우리에게 지역 간 교통 혁명을 가져왔으나 앞으로 GTX는 우리 일상생활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기에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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