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인터뷰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더 다양하게 탐구하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4/12 [15:22]

세계적 스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인터뷰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더 다양하게 탐구하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4/12 [15:22]

‘데케이즈’와 ‘함머클라비어’ 주제로 각각 다른 색깔의 피아노 리사이틀

45분에 육박하는 대곡 통해 대담하면서 놀랍도록 무르익은 연주력 발휘

 

▲ 세계적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지난해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실시한 조사에서 키릴 게르스타인에 이어 ‘가장 바빴던 피아니스트’ 2위를 기록했다.  

 

“음악가로서 관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받는 것은 큰 선물이다. 한국 관객들은 수용력이 매우 뛰어나고, 나는 늘 한국에서의 연주를 즐긴다.”

 

다닐 트리포노프(33)는 세계적 스타 피아니스트다. 지난해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실시한 조사에서 키릴 게르스타인에 이어 ‘가장 바빴던 피아니스트’ 2위를 기록했다.

 

그는 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최초로 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즈 최고의 솔로 악기 앨범(2018),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2016), BBC 뮤직 매거진 올해의 협주곡 음반상(2019), 뮤지컬 아메리카 올해의 아티스트상(2019) 등을 휩쓸었다.

 

트리포노프는 지난 4월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데케이즈’라는 주제로, 4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함머클라비어’를 부제로 각각 다른 색깔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선보였다. 트리포노프는 공연에 앞서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에 대해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피아노 작품들로 이루어지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리포노프는 ‘데케이즈’ 공연에서 20세기에 급속하게 발전된 피아노 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190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작곡된 곡들을 연대별로 선보였다.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존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90여 년간 이어진 피아노 음악 발전의 역사를 들려줬다.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프로코피예프의 ‘풍자’, 바르톡의 ‘야외에서’, 코플랜드의 ‘피아노 변주곡’, 메시앙의 ‘아기 예수의 입맞춤’, 리게티의 ‘무지카 리체르카다’, 슈톡하우젠의 피아노 소품, 애덤스의 ‘차이나 게이트’,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데케이드’ 프로그램은 나 자신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20세기 음악을 연주한 적이 있지만, 20세기 후반의 음악을 포함해 이렇게나 많은 곡들을 연주하진 않았다. 그간 유일하게 연주한 이 시기의 작품이라고는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뿐이었으니까.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더 다양하게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2일에는 보다 넓은 시대적 범위의 작품들을 들려줬다. 연주는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으로 고요하고 집중도 있게 시작돼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청명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피아노 소나타 12번,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으로 이어졌다. 2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했다. 트리포노프는 45분에 육박하는 대곡을 통해 대담하면서 놀랍도록 무르익은 연주력을 보여줬다.

 

트리포노프는 “한국에서 연주하는 작품들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모차르트 소나타”라며 “3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수많은 공연이 취소됐을 때, 모차르트 소나타 작품들, 특히 12번에 깊게 파고들었고, 지금은 나에게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트리포노프는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콩쿠르에서 성공을 거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외에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등을 차지했다.

 

그는 “콩쿠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에, 그 순간에 극대화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콩쿠르를 준비하다 보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바로 판단해야 하며, 이런 경험으로 의지력과 집중력을 배워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고, 높은 스트레스 환경에서의 연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콩쿠르 참가 자체가 일상이 되고, 레퍼토리를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긍정적 효과는 거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콩쿠르 참가에 매우 신중해야 하며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는 것을 포함해 콩쿠르를 통해서 본인이 얻어낼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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