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현장 2곳 밀착 스케치

명동 먹거리 노점도, 뷰티 로드숍도 외국인 문전성시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5/10 [15:07]

발로 뛰는 현장 2곳 밀착 스케치

명동 먹거리 노점도, 뷰티 로드숍도 외국인 문전성시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5/10 [15:07]

양손 가득 쇼핑백 든 일본여성 “아이시떼루 삼겹살···화장품도 싸고 좋아요”

최고 320㎞/h KTX-청룡 직접 타보니···“서울~대전 딱 1시간, 넓고 쾌적”

 

1. 외국인 북적이는 명동 르포

 

“삼겹살도 좋고 김치찌개도 좋아요. 음식 때문에 한국에 왔어요. 화장품도 엄청 많이 샀어요. 싸고 좋아요.” 

 

지난 4월 28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K팝 음반 가게.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히메노 씨와 모모카 씨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쇼핑백에는 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히메노 씨는 한식을 먹기 위해 명동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명동역 6번 출구와 국립국단 명동예술극장 사이에 위치한 명동 거리 곳곳에서는 전 세계의 언어가 들려왔다. 랍스터구이, 회오리감자, 닭강정 등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수십 개의 노점엔 손님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명동 거리 모습.  

 

건물 외벽에 기대 서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손에 쥐고 있는 건 호떡과 계란빵. 이른바 ‘K디저트’를 음미한 관광객들은 ‘K뷰티’ 상점으로 향했다.

 

‘코로나 빗장’이 풀린 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상권 부활을 알리는 주요 수치들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21년 4분기 50.3%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분기 1.8%까지 떨어졌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칠 때 절반이 넘는 점포가 공실 상태였으나 최근엔 빈 점포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명동역 6번 출구와 명동예술극장 사이인 명동8길에 있는 1층 매장을 살펴본 결과, 공실은 단 두 곳이었다. 그마저도 한 곳에서는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2층 역시 빈 매장을 찾기 어려웠다.

 

명동에서 추가 매장을 여는 브랜드도 생겼다.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명동에서 매장 2개를 운영했는데, 올해 1월 신규 매장을 열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1월, 5월, 11월에 신규 매장 3개를 잇달아 개점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4개의 계산대 앞 전광판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택스 리펀(면세 혜택)을 위해 실물 여권을 준비하라’는 안내 문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계산대의 직원들은 유창한 외국어로 손님들을 응대했다. 

 

해당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많고 중국인, 영미권 국적 관광객이 뒤를 잇는다”고 말했다.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다고 소개한 한국인 직원 B씨는 “이 매장에 찾는 손님 90% 이상은 외국인”이라며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은 마스크팩”이라고 설명했다.

 

진열된 마스크팩의 가격은 1장당 2000원에서 4000원. 적게는 5장, 많게는 10장씩 장바구니에 넣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장 2층에 있는 주류 매대 앞에도 여러 관광객이 멈춰 섰다. ‘단감명작’, ‘심술 버블 7도’ 등 전통주와 ‘복숭아 와인’ 같은 한국산 와인이 진열돼 있었다.

 

같은 날 명동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아코 씨는 “명동의 올리브영이 정말 크다”며 “마스크팩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후쿠오카 출신인 아코 씨는 “명동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자, 의류, 액세서리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 29일 발표한 ‘3월 한국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9만1992명으로, 전년 동월(80만575명) 대비 86.3% 증가했다.

 

팬데믹 전인 2019년의 97%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다. 이로써 코로나19 이후 월별 회복률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월 넷째 주 방한 관광객(약 33만 명)은 2019년 동기 대비 100.2%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노점상(거리 가게)에서 만난 20대 박모 씨는 “3년 전에는 빈 상가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명동에) 오랜만에 왔는데, 외국인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동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내 대만인 친구도 명동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고 밝혔다.

 

2. KTX-청룡 시승식 르포

 

오전 9시50분 서울역 4번 플랫폼, ‘KTX-청룡’ 이름이 머리 칸에 붙은 푸른 빛의 열차가 플랫폼으로 천천히 들어오자 열차를 기다리던 수백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와~’ 하는 탄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플랫폼 앞으로 나와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4월 22일 오전 서울역에서 취재기자단 약 70명, 국민 시승단 약 330명을 대상으로 KTX-청룡 경부선 시승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승식에는 기자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70대 어르신부터 젊은 연인, 가족과 함께 온 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구성의 시민들이 한 곳에 모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10대 미만 어린 아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들은 코레일 마스코트 인형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열차 내부 곳곳을 누비며 마치 축제에 온 것처럼 행사를 즐겼다.

 

▲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KTX-청룡 시승식 행사에서 시승단 가족이 셀카를 찍고 있다.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KTX-청룡을 시승하러 온 국민건(9) 어린이는 “(시승식 참석을 위해) 엄마, 아빠와 함께 온라인으로 열심히 예약을 했다”며 “오늘 KTX-청룡을 타고 부산까지 갈 예정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타보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운행속도는 320㎞/h에 달한다. 총 길이는 199.1m이고, 1대당 총 8칸(일반실 7칸, 우등실 1칸)으로 구성됐다.

 

승객 좌석 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381석), KTX-산천(379석), KTX-산천Ⅱ(410석) 등에 비해 수송력을 25~30% 가까이 높였다. 기존 열차의 경우 양 끝 칸에 객실이 없는 기관차를 배치해 열차를 끌고 미는 ‘동력집중식‘을 사용한 반면, KTX-청룡은 이러한 기관실을 모두 차량 하부로 옮기는 ‘동력분산식‘을 활용해 열차 양 끝 칸에도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여기에 차량 두 대를 연결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이 1030석으로 늘어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싣고 달리는 고속열차가 된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KTX-청룡은 기존 KTX-산천보다 2량이 적지만 좌석은 136석을 늘려 더 많은 좌석과 공간을 확보했다”며 “또 동력분산식을 활용해 일부 동력이 상실되더라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며 가속 및 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차 객실 내부는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각 좌석 앞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장치가 설치돼 있고, 창문도 각 좌석마다 개별 조망창을 설치해 승객들의 프라이버시 및 조망권을 확보했다. 또 KTX-산천보다 객실 통로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무선인터넷(Wi-Fi) 기기도 2량당 1개에서 1량당 2개로 늘려 편의성을 키웠다.

 

기자단 및 시승단을 태운 KTX 청룡은 천천히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미세한 잔진동과 좌우 롤링(rolling)이 느껴지긴 했으나 기존 열차 대비 소음 및 승차감 면에서 더 우수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17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대전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7분,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같은 구간을 기존 KTX-산천 상행선을 타고 올라왔을 때 걸린 시간은 1시간9분 수준이었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KTX 청룡은 급행 고속열차로서 기존보다 정차역을 2개로 최소화해 경부 고속선은 최단 2시간17분, 호남 고속선은 1시간36분대로 운행하게 된다”며 “서울~부산 기준 정차역이 5개인 경우 2시간35분, 6개인 경우 2시간41분이 걸리기 때문에 각각 18분에서 24분 정도 시간 단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현재 해당 열차의 운행속도는 기존 (KTX-산천과 동일한) 300㎞/h로 운행되고 있다”며 “향후 2027년 평택-오송 2복선 사업이 완료될 경우 320㎞/h까지 속도를 향상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X-청룡은 5월 1일부터 차량 두 편성을 이용해 주중 경부고속선 2회(상 1회, 하 1회), 호남고속선 2회(상 1회, 하 1회)씩 운영하고 주말에는 경부고속선이 4회(상 2회, 하 2회) 운영하고 있다.

 

노 처장은 “KTX 청룡은 지난 2일부터 20일간 약 1만8000매의 승차권 예매가 완료됐다. 이는 전주 대비 예매율이 15%에서 30%로 2배 오른 것으로 국민들의 기대가 많은 상황”이라며 “향후 2027년까지 현재의 두 편성 외에 17편성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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