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메디컬 이슈 따라잡기…‘비타민 B3’가 폐암 환자 수명 늘린다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24/05/24 [12:30]

5월의 메디컬 이슈 따라잡기…‘비타민 B3’가 폐암 환자 수명 늘린다

김보미 기자 | 입력 : 2024/05/24 [12:30]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1상 결과 발표···폐암 객관적 반응률 70%

수술 어려운 간세포암, 2차 치료제 카보잔티닙 사용 결과 생존 기간 14개월

 

1. 비타민 B3 항암보조 효과

 

비타민 B3가 암환자의 수명연장과 사망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주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석철 교수(이론적 근거),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영철 교수(임상시험 수행) 연구팀은 4기 폐암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등록번호: NCT02416739)에서 비타민 B3(Amina-X) 하루 1g 경구투여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는 여성 폐암환자 또는 비흡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추가 연장할 수 있고 사망 위험은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월 21일 밝혔다.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석철 교수.  

 

연구 결과는 4월 15일 의학 및 임상시험 분야 전문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리써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농업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됐다. 비타민의 항암보조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B3는 암세포 내에서 기능이 저하된 암억제 유전자 렁스3(RUNX3)의 기능을 강화시켜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향상시킨다. 배석철 교수는 “렁스3는 세포의 삶과 죽음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분열해서는 안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게 돼 암이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여성환자 임상시험 결과, 비타민 B3 병용환자의 경우 생존기간이 13.5개월 늘었다. 배 교수는 “통계학적 유의성이 99%”라면서도 “하지만 흡연남성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금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배 교수는 “렁스3는 폐암뿐 아니라 위암·대장암·간암·방광암·췌장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에서 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항암제의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타민 B3의 효과는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렁스3 유전자는 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배 교수가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 유전자의 기능 저하가 위암 및 방광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규명한 바 있다. 또 2002년에는 연구 성과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Cell)>에 등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타민 B3의 하루 섭취량은 10㎎으로, 암치료 효과를 가지려면 100배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3g씩 10년간 복용했을 때 부작용 등의 문제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배 교수는 “비타민 B3를 미리 복용할 경우 암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시중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비타민 B3의 경우 저용량이어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어 일반의약품 B3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이었다.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은 162.7명으로 2021년보다 1.6명(1.0%)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높았다.

 

2.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유미라 박사 연구팀은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1상 임상에서 폐암 환자가 보인 객관적 반응률이 70%에 달했다고 5월 20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다.

 

KRAS 유전자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로 전체 변이 유전자 중 약 25%를 차지한다.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고 KRAS G12C는 그중 한 종류다.

 

식약처가 허가한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소토라십(Sotorasib)이 유일하다. 그간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은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8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12.5개월에 그친다. 차세대 표적치료제가 필요한 배경이다.

 

연구팀은 KRAS G12C 차세대 표적치료제 ‘D3S-001’의 1상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1상 임상 시험에는 비소세포폐암(25명)과 함께 췌장암(4명), 대장암(12명) 환자가 참여했다. 폐암·췌장암·대장암 환자가 보인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70%, 100%, 78%에 달했다. 또 기존 치료제보다 반응 지속 기간도 길었다. 특히, 폐암 환자 중에서는 내성을 보이지 않고 18개월 이상 치료 효과를 유지 중인 환자가 존재했다.

 

같은 연구팀이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RAS 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소토라십 치료를 받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 종양을 마우스에 이식한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나아가 뇌전이까지 나타난 마우스도 뇌종양 감소를 보였다.

 

조병철 교수는 “현재는 2상은 열심히 진행하며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당수 환자가 표적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면 내성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약제는 치료 성적을 제고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3. 악화된 간암, 표적치료제로 ‘효과’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악화된 환자들은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때 간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이 넘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효과가 없었던 47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을 사용한 결과,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무려 14.3개월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재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표적치료제가 대체로 사용되고 있지만, 후향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치료 시작부터 연구팀이 직접 추적 관찰하는 신뢰도 높은 전향적 연구 방식으로 진행돼,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다중표적치료제 카보잔티닙의 효과가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 홍콩 중문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다국가, 다기관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25.7)’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 중 암이 악화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으로 치료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는 상관 없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

 

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 치료 시작 후 전체 평균 생존 기간은 약 9.9개월이었다.

 

기존 연구에 의해 알려져 있는대로 카보잔티닙 치료 후 부작용으로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었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치료됐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서 2차 치료법에 대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5월 넷째주 주간현대 1249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