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모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임성근 구명 로비’를 의심케 하는 녹취가 터지면서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장 야당은 이 사건을 ‘김건희 게이트’로 규정하고 “당당하게 특검 수사를 받으라”며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은 ‘채해병 사건’의 불길이 ‘국정농단’으로 옮겨 붙기 시작하자 공공연히 ‘국정농단’ ‘게이트’를 거론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박찬대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 둘러싼 의혹...사실이라면 일개 주가조작범에 대한민국 휘둘렸단 소리”
“해병대원 사건 은폐 시도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 불가피하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7월 12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 원내대표는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종호 녹취록에는 이씨가 국방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면서 “임성근 구명 로비뿐 아니라, 장관 인선이라는 핵심 국정도 비선의 검은 손길이 좌지우지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보도(까지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영부인이라는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들이 어찌 가능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씨는 VIP가 해병대 사령관을 지칭한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평소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VIP 1, VIP 2라고 불렀다는 진술도 공개됐다. 국정농단의 썩은 뿌리가 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이러다 정말 대한민국이 어찌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모든 의혹과 문제의 근원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여러 정황을 살펴봤을 때, 해병대원 사건 은폐 시도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시각각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 하나같이 특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당 쪽으로도 화살을 돌려 “국민의힘은 대오각성하고 특검법 재의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썩은 살을 도려내야 보수의 앞날에 깃털 같은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것만이 정권이 살고 보수가 사는 길임을 부디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장경태 “평소 이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V1, V2로 지칭해 온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모든 의혹 시작은 김건희 여사” “디오르백부터 구명 로비까지 커튼 뒤 민원실이 대통령실 삼켜버렸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씨의 발언과 VIP에 대해 언급했다.
장 최고위원은 “채 해병 수사 외압의 마지막 퍼즐 VIP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였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설계자 이씨의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면서 전날 종편 채널A 단독 보도 내용을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였던 것”이라고 짚으면서 “사실상 이씨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서 직접 통화록까지 밝힌 구명 로비 발언은 엄연히 범행 자백이다. 허세였다고 면피할 생각은 하지 마라. 청문회에서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별렀다.
장 최고위원은 “평소 이씨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V1, V2로 지칭해 온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씨가 비선 실세로서 로비를 한 것이 비단 장군 인사뿐이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모든 의혹의 시작은 김건희 여사”라면서 “디오르백 수수부터 구명 로비까지 커튼 뒤 민원실이 대통령실을 삼켜버렸다”고 개탄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수사는 언제 하는가”라고도 물으면서 “증거가 인멸될 때까지 지연할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수사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면, 비선 실세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지금이라도 특검을 수용하고 수사 받으라”고 압박하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일갈했다.
노종면 “모든 정황이 구명 로비와 착착 맞아 떨어지는데, 대통령실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
“윤 대통령 부부 잘못 없다면 국민기만 멈추고 당당하게 특검수사 받으라...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7월 11일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모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가 공개되면서 순직해병 수사외압 진실이 사실상 드러났다”면서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아직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먼저 “김건희 여사와 오랜 지인인 주가조작범이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를 언급하고, 군 장성 인사에 개입하고, 경찰 치안감 인사에 개입한다고 얘기한 사실을 국민이 육성으로 확인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잡아뗐다”면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는 엄포도 놓았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엄포로 끝날 일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으면서 “대통령실 주장대로 녹취가 허위라면 지금 당장 고소하고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면 특검 수사를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질타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터져나올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막상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대통령실의 전력을 온 국민이 기억한다”고 전하면서 “이제 윤석열 부부와 임성근 구명 로비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아주 깊이 관여했다’는 말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또한 그는 “구명 로비 말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 임성근 살리기에 매달린 이유가 설명이 되질 않는다”면서 “심지어 검찰도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의 관계를 의심해 서면질의를 했다고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모든 정황이 구명 로비와 착착 맞아 떨어지는데, 대통령실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잘못한 게 없다면 국민 기만을 멈추고 당당하게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권하면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는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말했다.
황정아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지는 불법·위법·탈법 공통분모가 모두 김건희 여사로 모아져 기가 막힌다”
“주가조작 세력이 뒷배 두고, 국정까지 조작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황만으로도 총체적인 국정농단”
황정아 대변인은 공개 논평으로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황 대변인은 7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눈뜨고 보기 힘든 진흙탕 싸움이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전당대회의 핵심 의제라니 낯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쓰지 않고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약속하더니, 당무에 전방위로 개입한 것은 물론이고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짚으면서 “‘V2’라는 단어가 세간에 떠도는 것 자체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 수의계약 의혹, 주가조작 방탄 수사, 명품백 수수와 알선수재를 넘어 이제는 공직자 인사와 불법적 수사외압까지 ‘V2’, 김건희 여사가 거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공범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은 물론, 고위급 인사에 개입했다는데 그 뒷배가 누구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지는 불법·위법·탈법의 공통분모가 모두 김건희 여사로 모아지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아울러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이제 뒷배를 두고, 국정까지 조작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정황만으로도 총체적인 국정농단”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런데도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무조건 잡아떼기만 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은 머리를 땅에 묻은 타조와 같다”면서 “머리를 숨겨도 꼬리는 감추지 못하듯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고 꾸짖었다.
황 대변인은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지 않은 비선 권력의 국정농단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하나하나 따져 묻겠다. 또한 해병대원 순직사건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해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