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우리가 윤·김 결혼시켰다고 했다"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이종호가)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7/18 [12:42]

"이종호, '우리가 윤·김 결혼시켰다고 했다"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이종호가)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4/07/18 [12:42]

"이종호 전 대표 '우리'라는 말 많이 썼고, 삼부토건이라든가 관계자들 이야기도 종종 했다”

“본 적은 없어 단언하기 어렵지만 정황, 내용으로 봤을 때 지금도 친분 있는 걸로 비쳐졌다”

 

▲ 4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해병대예비역연대, 제21대 국회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이다.  

 

해당 녹취록 공개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그는 7월 17일 저녁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는 더 놀라운 사실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종호 전 대표가 (해병대 출신 전직 경호처 직원 송모씨와의 모임) 자리에서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는 말을 했다”며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7월 1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고 했는데 여기서 우리가 누구를 뜻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나도 잘 모른다”면서 “이종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고, 본인이 친하다고 하면서 삼부토건이라든가 그런 관계자들 이야기도 종종 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그럼 이 발언의 당사자는 이종호씨였느냐’고 묻자 “내가 느끼기엔 여사나 이런 분들과 관련된 어떤 그룹이 있고, 그 사람들을 지칭하는 걸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때는 그분(이종호 전 대표)이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고 공범이라고 하니까 그분들이 아닐까 하고 그냥 지레짐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우리라고 지칭된 그 멤버 가운데 그 누군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연결되어 있고 아는 사이다, 이런 추정이 가능해지는 거 아니겠느냐?’고 짚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부분까지 들은 바는 없기 때문에 그냥 양쪽을 다 아는 그런 어떤 사람들을 이분이 다 잘 알고 있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종호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본인이 친분이 있고 현재 어떤 활동하고 수행원이 누구고 이런 것까지 자세하게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 걸로 봤을 때는 10년 동안 연락을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분이 실제로 연락을 하고 만나는 것을 본 적은 없어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정황이나 내용이나 태도로 봤을 때는 지금도 친분이 충분히 있는 걸로 비쳐졌다”고 덧붙였다.

 

‘수행원이 누구라고 했는지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 관계자들 몇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기를 통해서 민원이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하면서 “실제로 그분을 통해서 민원이나 이런 것들이 처리되는데 그중 누가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런 걸 담당을 하고 있다 그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발언 과정에서 자신도 민원을 넣었다는 얘기도 나왔느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자기가 어떻게 했다 이런 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보면 김건희 여사나 이런 쪽 관련돼서 어떤 국정에 미치는 영향력 이런 이야기가 나온 자리에서 그 말을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전직 경호처 직원 송모씨가 ‘이종호가 입을 열면 영부인이 다친다. 용산에서 굉장히 신경 써주고 있다’고 다친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 이야기는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종호 전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고 1심에서 유죄가 나왔지만 지금 영부인 쪽은 아직 재판을 받거나 그런 것이 없다”고 짚으면서 “결국에는 이종호 선배가 여사의 자금을 관리한 걸로 인정이 됐기 때문에 이분이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 재판의 판도가 수사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그런 의미였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공익제보’를 하게 된 심경에 대해 “한편 씁쓸하면서도 후련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면서 “1년간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나 계속 갈등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1년 동안 사건이 지지부진하고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이나 이런 걸 보면서 채 해병이나 박정훈 대령을 위해서 거기만 보고 가는 게 맞다, 이렇게 해서 용기를 내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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