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국정감사 돋보기 2…외통위 김준형 “외교부 무능 쌓여 부산엑스포 오판”

투표 일주일 전 작성 ‘3급 비밀’ 문서 사우디 120표 확보는 “실현 불가능” 전망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4/10/11 [16:58]

혁신당 국정감사 돋보기 2…외통위 김준형 “외교부 무능 쌓여 부산엑스포 오판”

투표 일주일 전 작성 ‘3급 비밀’ 문서 사우디 120표 확보는 “실현 불가능” 전망

송경 기자 | 입력 : 2024/10/11 [16:58]

▲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발표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과, 대한민국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크게 패배했다. 그러나 최근 입수된 정부의 대외비 문건은 이러한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0월 7일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현실에 동떨어진 외교부”라고 지적했다. 3급 비밀로 분류된 이 문서는 투표권이 있는 BIE, 즉 세계 박람회 기구 소속 국가들에 있는 해외 공관과 대통령실에도 전달됐으며 문서엔 사우디가 120표 이상 확보하는 건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고, 1차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면서도,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을 득표하여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단정적 표현도 사용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외교참사 진상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여야 막론하고 엑스포 관련 평가와 성찰이 외교부에 있어야 한다는 총의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도 외교부는 심층적인 분석이 전무함은 물론이고 의원의 자료요구 등에 대해 각종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

 

김 의원은 외교부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국가의 대규모 사업에 잘못된 정보를 유통한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지적하기 위해 해당 비밀 공문을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며, “외교부는 표 계산을 담당했고 이는 타국 교섭 현장에서 중요한 정보가 되었을 것”이라며, “결과가 대국민 망신으로 귀결되었음에도 외교부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박진 장관이 곧이어 공천을 약속 받고 이임한 것, 오영주 제2차관이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내정되어 일선 부서에 책임을 떠안겨놓고 간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 강조했다.

 

얼마 전 대통령의 체코 순방 관련해서도, 정상 공동기자회견의 장에서 체코 대통령이 “계약이 되기 전까지 확실한 것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체코 대통령 말이 맞다”며, “이런 조율되지 않은 자리에 대통령이 수출을 확정지은 것처럼 성과로 내세우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외교부 차관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한미 양자 고위급 위원회’가 2020년 화상회의로 열린 이래로 개최되고 있지 않음을 짚어내며, “‘한미 원자력 협정’에 의한 양국 협의의 주도권을 외교부가 완전히 놓쳐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태열 장관이 당시 차관 시절 제1회 의장”이라며, “그 이후로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은 이번 협상에서도 외교부가 배제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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