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72주년을 맞아 “시류에 타협 않는 신념을 갖자”며 집념과 도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월 10일 오전 그룹 사내 방송에 직접 출연해 약 6분간 육성으로 기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창립 기념일 즈음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한다.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불꽃축제를 통한 홍보도 활발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불꽃축제 직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불꽃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불꽃을 쏘아올리자”고 말했다.
“한화그룹 방위산업은 신념과 도전의 역사 빛나게 한 성과”라며 의미 부여
“방산부문 일시적 성공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시장 개척 매진하라”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길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주도적인 대응 필요하다”
창립일 즈음 사회공헌 차원에서 개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올해도 성황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72주년을 맞아 “시류에 타협 않는 신념을 갖자”며 집념과 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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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10월 9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부친인 김종희 창업주가 한국화약을 세운 1952년 10월 9일을 그룹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일 다음날인 10월 10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약 6분간 육성으로 직접 기념사를 발표했다.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
위기, 생존, 냉혹···왜 강조?
김 회장은 우선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의 준비된 역량을 칭찬하며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다”는 말로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어 ‘위기’ ‘생존’ ‘냉혹’ 등의 단어를 써가며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거론했다.
김 회장은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 환경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6·25 전쟁 중에 회사를 설립한 72년 전과 같이 생존에 대한 열망, 신념과 도전이 필요한 때라는 의미다.
김 회장은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 통합 원년이던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하고,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 원, 영업이익 3588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구)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방산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7%가 늘면서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된 것이다.
사업별로는 방산 부문에서 매출 1조3325억 원, 영업이익 2608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089% 늘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폴란드 수출이 2분기에는 K9 6문과 천무 18대가 공급되면서 해외 매출(7614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 늘어난 5624억 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항공기 정비 수요도 늘어나면서 항공 엔진 부품 판매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화비전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난 31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지난 7월에는 루마니아와 1.4조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지속적으로 성공의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K9은 한국군을 포함한 전세계 10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 자주포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9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현지에서 1조 3828억 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월 10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업체와 협력해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퍼티나(Firtina) 자주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경쟁 제품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획득했다. 4개월 동안의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루마니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되면서 루마니아에 방산 토탈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
방위산업 성과에 의미 부여
한화시스템 또한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 6873억 원, 영업이익 7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167% 증가한 수치다.
한화시스템의 2분기 매출은 방산 부문의 양산 및 수출 사업과 ICT 부문의 대내외 사업이 이끌었다. 방산 부문은 전술정보통신(TICN) 4차 양산, 폴란드 K2 사격통제장치, 2022년 수주한 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등 수출 사업 매출이 크게 반영됐다.
ICT 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사자원관리(ERP) 사업,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미국 사업장 생산관리시스템(MES) 구축,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이 기여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에 다기능레이다(MFR)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약 8억668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 원)로, 한화시스템은 지난 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조 단위 대규모 수출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써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의 성능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으며, K-방산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다시 ‘그레이트 챌린저’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 위대한 도전자)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김 회장은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한화의 모든 사업에 기존의 틀을 넘어 월등한 차별성과 주인의식을 갖춰 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면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석유화학과 에너지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주력 사업부문이기에 그만큼 더 큰 애정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
방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새롭게 그룹에 편입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한화엔진 등 지속적인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겨 달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김 회장이 이번 창립기념사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안전이었다. 한화그룹은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기에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최우선의 가치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 해마다 창립 기념일 즈음인 10월에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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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넓은 불꽃 쏘아올렸다”
해마다 창립 기념일 즈음인 10월에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통한다. 그런 만큼 그룹 차원의 홍보도 활발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불꽃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고 볼거리가 다양한 불꽃행사로 손꼽힌다.
주식회사 한화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10월 5일 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화를 비롯해 미국, 일본 총 3개국의 대표 연화팀이 오색 불꽃으로 가을 하늘을 수놓으며 100만 명의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불꽃축제 직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불꽃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불꽃을 쏘아올리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불꽃축제는 시민들이 멀리서도 불꽃을 즐길 수 있도록 높은 고도에서 크게 개화하는 타상불꽃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타상불꽃 수를 작년 대비 18% 늘렸을 뿐 아니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역대 최대 크기의 특수제작 불꽃을 하늘 높이 선보여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한국팀은 행사의 주 무대인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63빌딩 앞)뿐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쌍둥이 불꽃을 동시에 터뜨려 더 많은 관람객들이 불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관람객들이 집중됐던 여의도와 이촌동·노량진동뿐 아니라 마포구 일대와 선유도공원에 이르기까지 관람객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였던 만큼 질서유지와 안전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주식회사 한화는 임직원 봉사단, 전문안전인력, 운영요원 등 34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질서유지 및 안전인력을 편성했다. 서울시도 4개 자치구와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약 40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
안전 관리 시스템도 빛났다. 한화는 통신사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인파 밀집도를 측정하는 기능을 갖춘 안전관리 스마트앱 ‘오렌지세이프티’를 적극 활용해 인파 분산을 지원했다. 또한 행사장뿐만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설치된 구역별 CCTV를 통해 시민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했다.
관람객들 역시 행사 관계자와 경찰 등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쓰레기를 각자 챙겨 분리수거하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탰다.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일부 지점도 있었으나,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안전관리 덕분에 100만여 명의 운집에도 특별한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1200여 명의 한화 봉사단은 행사가 끝난 후 밤늦게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의 쓰레기를 줍고 행사장을 정리하는 ‘클린 캠페인’을 펼치며 안전한 축제 마무리를 이끌었다. 불꽃축제 직후에는 원효대교 남단 인근에서 한강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DJ 애프터 파티’를 열어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자율적인 분산 퇴장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