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대사 바로잡는 궁극의 식사법

현대인 망가진 몸과 마음 구할 ‘진짜 건강식’ 아시나요?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10/25 [11:33]

신진대사 바로잡는 궁극의 식사법

현대인 망가진 몸과 마음 구할 ‘진짜 건강식’ 아시나요?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10/25 [11:33]

전문신진대사를 망치는 길은 멀고 느리며 겉으로는 조용해 보인다. 소리소문없이 진행되는 탓에 어느 날 찾아온 병은 마치 예상치 못한 비극처럼 느껴진다. 40대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50대 남편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70대 조부모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닥칠까?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질병에 당할 수밖에 없을까?

 

25년 차 대사정신의학 전문가인 조지아 에데는 이 모든 문제가 비논리적인 영양학 연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영양학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고기, 계란, 곡물, 채소 등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모든 상식을 새로 쌓는 치밀한 연구 끝에 탄생한 가장 정확한 건강 식단도 제안한다. 에데의 책 <식단 혁명>(메디치미디어)을 바탕으로 신진대사를 바로잡는 궁극의 식사법을 소개한다. 

 


 

뇌 화학 바꾸는 강력 방법은 음식···애초에 뇌 화학물질 음식에서 나오기 때문

영양의 진실 ‘고기는 위험? No! 완전채식은 건강? No! 항산화제 정답 아니다’

 

▲ 채소나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정말 암에 걸릴까? <사진출처=unsplash.com>  

 

<식단 혁명>의 저자 조지아 에데는 ‘엄격한 의과학’을 지지하는 정신과 의사였다. 몸과 마음의 질환은 의학적 치료와 약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고, 영양은 사소한 요소로 치부했다. 그러나 병원에 몰려드는 환자는 끝이 없고 베테랑 의사도 그들을 구하지 못했다.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대사정신의학자는 그렇게 탄생했다. 

 

에데는 수많은 의사가 도외시했던 영양학에 직접 뛰어들었고, 그동안 영양역학에서 제시한 내용이 과학 또는 논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 모두가 쉬쉬하고 있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치고 진짜 건강식을 찾아 나선다.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같은 정신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는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함께 발생한다. 특히 이 질병들은 염증,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근본적인 병인을 공유한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가 보이는 최초 반응의 일부이므로 적당한 수치는 정상적이고 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과도할 경우 몸의 모든 세포에 매우 해로울 수 있으며, 뇌세포도 예외는 아니다.”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은?

 

그렇다면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식단이 신체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인다. 뇌라고 왜 다르겠는가? 우리가 먹는 음식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탄력 있는 뇌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건축 자재와 활력을 위한 연료를 제공한다. 올바른 음식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의 세포 중 어느 것도 제대로 발달하거나 기능하지 못하며, 어떤 약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약물은 뇌 화학을 바꿀 수 있어 그 나름의 쓰임새가 있다. 

 

하지만 나는 뇌 화학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음식이라고 확신한다. 애초에 뇌 화학물질이 음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뇌세포도 음식으로 만들어지며, 이들 세포를 둘러싸는 체액도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최적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뇌 전체가 올바른 재료로 구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종류든 정신적(또는 신체적) 문제가 있는 경우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약 보관함이 아니라 식료품 창고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것들은 우리 조상들이 음식이라고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가공된다. 칼로리는 너무 높고, 영양가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건강하게 식사하려 해도 도대체 무엇이 좋은 음식인지 제대로 된 조언을 얻기 어렵다. 사람들은 끝없이 쏟아지는 언론 헤드라인에 우왕좌왕하고, 그런 마음을 포착한 식품회사들의 저돌적인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다. ‘아침마다 케일 주스를 마셔라’, ‘통곡물이 건강에 좋다’, ‘고기에 든 콜레스테롤은 위험하다’ 등 허술한 기둥 위에 세워진 잘못된 상식은 우리의 몸속 호르몬이 날뛰게 했고, 극심한 허기와 폭식, 후회와 우울을 반복하게 했다. 우리는 매일 그런 식사를 반복하고 있다.

 

에데는 “해결 방법은 하나”라면서 “그간의 모든 영양 지침을 의심하고 모든 식품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음식에 대한 허구와 과장을 걷어내는 치열한 연구 끝에 에데가 밝혀낸 사실은 우리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다. 고기와 계란, 과일과 채소, 슈퍼푸드와 영양제까지. 우리가 매일 먹어왔던 것들의 ‘진짜 모습’을 책에서 까발린다.

 

“40대 초반이 되자 편두통, 피로, 복부 팽만감, 몸살, 복통 등 여러 가지 당혹스러운 증상들이 내게 찾아왔다. 전문가 여러 명이 붙어 노력했지만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의료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이었다. 의사 중 누구도 내가 무엇을 먹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이미 먹고 있던 저지방, 고섬유질 식단을 따르라는 일반적인 조언과 약 처방전을 받아들고 진료실에서 나왔다.

 

이 증상을 나의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본능적으로 식단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음식과 증상 일지를 쓰며 패턴을 찾았다. 약 6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아주 특이한 육식 식단에 이르렀고,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다. 통증과 피로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기분, 집중력, 생산성도 좋아졌다. 내가 이 분야 전문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이 파격적인 식습관이 뇌에 좋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조지아 에데는 정신과 의사로서 음식과 뇌건강의 관계에 깊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식습관 변화가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한편으로는 중년을 맞은 여성으로서 육식 위주의 이상하고 새로운 식단이 나를 죽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에데의 건강을 회복시켜준 식단은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이 많고, 식물성 식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몇 가지만 소량 포함했다. 

 

그러자 에데의 머릿속은 새로운 의문으로 가득 찼다. 채소나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정말 암에 걸릴까? 특정 과일과 채소는 다른 종류보다 더 좋을까, 아니면 최대한 다양하게 섭취해야 할까? 붉은 고기의 어떤 성분이 흰 고기보다 더 위험할까? 콜레스테롤과 포화 지방은 어떻게 심장과 뇌에 손상을 줄까?

그는 이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영양학 공부를 시작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에서 인체 영양학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며 1차 연구 자료조사를 위해 도서관 데이터베이스를 샅샅이 뒤졌고, 영양소, 소화, 신진대사 같은 주제뿐 아니라 식물학, 인류학, 독성학, 축산, 농업에 관한 기사도 탐독했다. 그리고 영양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이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 건강 지키는 식단의 진실

 

식물성 식단, 균형 잡힌 식단, 고섬유질 식단, 저콜레스테롤 식단, 통곡물과 저지방 유제품을 포함한 식단, 과일과 채소로 구성된 무지개색 식단을 권장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조언은 모두 비과학적 (또는 비논리적)이었다. 이를 깨닫고 진심으로 충격받았다. 이런 아이디어는 기껏해야 비과학적인 식습관 설문지에 기초해 만들어진 엉터리 추측일 뿐이었고, 최악의 경우 공중보건은 무시한 채 전문가들의 직업적 평판을 보호하거나 정치적·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해 고안된 의도적인 사실 왜곡이기도 했다.

 

영양에 관한 진실은 ‘고기는 위험하지 않으며, 완전채식은 건강하지 않고, 항산화제는 정답이 아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면 우리가 가진 많은 감정적·인지적 문제를 예방하고, 완화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약을 먹고 싶지 않거나 약에서 아무 효과도 얻지 못한 경우, 부작용이 너무 심하거나 약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 당신이 새롭게 시도해볼 혁신적인 식이 전략이 있다. 이는 약효가 더 잘 들게 만들고 특정 약물의 부작용(체중 증가 등)을 줄여줄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정신과 약물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완전히 끊게 만들 수도 있다.”

 

조지아 에데가 개발한 ‘조용한 식단’은 호르몬과 식욕의 롤러코스터를 멈춰 세울 가장 정확하고 명쾌한 식사 전략이다. 동물성 식품과 지방 성분에 대한 지나친 기피, 채식 위주의 식단의 과도한 권장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올바른 식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팔레오 식단, 케토제닉 식단, 육식 식단 등 ‘조용한 식단’은 건강한 뇌를 위해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진짜 음식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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