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 한미약품, 3분기 실적 사용설명서

매출 3621억, 영업이익 510억 기록…3분기 누적 매출 사상 최대…그러나 컨센서스 밑도는 실적 해석 분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11/01 [10:52]

독자경영 한미약품, 3분기 실적 사용설명서

매출 3621억, 영업이익 510억 기록…3분기 누적 매출 사상 최대…그러나 컨센서스 밑도는 실적 해석 분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11/01 [10:52]

박재현 대표 지주사 독자경영 나선 이후 첫 번째 성적표…R&D엔 매출 15.1% 548억 투자

한미약품 3분기 호실적에 대해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1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 순이익 350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이 다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1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 순이익 350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R&D에는 매출의 15.1%에 해당하는 548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1.5% 증가한 액수다.

 

3분기 실적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지난 8월 말 지주사로부터 독자경영에 나선 이후 받아든 첫 번째 성적표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박 대표는 2023년 3월 취임한 이후 안정적 경영을 토대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축적, 신약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견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매출액과 영업이익)를 밑도는 것이어서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 3609억 원~3797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612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올 한 해도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지속 가능한 R&D 모델’을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며 “한미약품이 잘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해낼 수 있는 사업적 영역에 보다 집중해 더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3분기 호실적에 대해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약품은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3분기 처방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7.5% 증가한 535억 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분기 3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로수젯과 아모잘탄의 명성을 이어갈 ‘포스트 로수젯’ 출시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6개 품목의 개량·복합신약들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하는 등 차세대 핵심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3억 원과 영업이익 150억 원, 순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매출도 31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번 분기는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 재해 등 물리적 환경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R&D 부문에서도 지속적 혁신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10여건을 발표하며, 신규 모달리티를 토대로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공개한다. 보통 신약개발의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시간적 사이클이 10여년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부터 한미 신약들의 잇따른 낭보도 기대된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는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등 다양한 비만 신약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비만치료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적용될 수 있는 질환군 영역이 대폭 확대되는 추세여서,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여러 GLP-1 기반 바이오 신약의 잠재력도 더욱 배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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