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현대자동차∙기아 친환경차 수출, 전년 대비 3% 성장한 70만7,853대
’24년 현대자동차∙기아, 연간 수출 218만698대, 수출액 533.6억 달러 기록
한국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의 7.8%, 자동차 총 수출액의 75.4% 수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 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1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의 이전 최대 수출 실적을 넘어선 수치로, 2020년의 27만여 대와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투싼 하이브리드가 9만3,547대 수출되며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의 경우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가 수출됐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우수한 연비와 저렴한 유지비 등의 장점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와 유연한 생산 및 판매 체제를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 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기아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6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 대수와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6억 달러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 75.4%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 기여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 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SUV 비중은 69.1%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23만1,069대로 최다 수출 모델에 올랐으며, 뒤를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가 수출됐다.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의 지역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북미 지역이 55.6%를 차지하며,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 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로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으며, 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후 지난해까지 누적 2,409만6,355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내 투자 확대가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혁신 제조 기술 도입과 생산 합리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Plant와 올해 하반기 화성 EVO Plant, 내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 및 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한 생산 및 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적정 재고 유지와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고객 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며,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며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 및 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