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친환경車 수출…70만7853대 ‘역대 최다’ 기록

2024년 수출액 533.6억 달러 기록…국가경제 든든한 버팀목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5/01/22 [17:36]

현대차·기아 친환경車 수출…70만7853대 ‘역대 최다’ 기록

2024년 수출액 533.6억 달러 기록…국가경제 든든한 버팀목

송경 기자 | 입력 : 2025/01/22 [17:36]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2위’를 유지하며 전기동력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본격 가동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월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 등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2023년 대비 6.9% 늘어난 156만2166대에 달했다. 미국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동력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61만6393대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전기동력차를 앞질렀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 6838억 달러 중 7.8% 담당···자동차 전체 수출액 75.4%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70만7853대 집계···2023년보다 3% 증가

 

정의선 “진정한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미국 시장 ‘최고의 순간’ 예고

‘2024 굿디자인 어워드’ 총 19개 출품작 선정으로 세계에 디자인 경쟁력 과시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2위’를 유지하며 전기동력차 뷴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 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월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 수출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7만 대를 수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대차·기아 최다 수출 친환경차 모델은 9만3547대를 수출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글로벌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2023 Best of Awards)’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6억 달러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하는 등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했으며,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적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과 궤를 함께해 온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 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로 수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다. 첫 수출 이후 28년 만인 2004년 1000만 대를 달성했으며 2013년 2000만 대, 2023년 3000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는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후 2011년 1000만대를 달성했으며, 이후 9년 만인 2020년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누적 2409만6,55대를 수출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 1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모습. 

 

제품 가치 높여 경쟁력 쑥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투자 확대도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 현대차·기아는 혁신 제조기술 도입,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 2026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준중형·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대형·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 역량 세계가 주목

 

현대차·기아가 미국의 권위있는 디자인상을 대거 수상하며 혁신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총 19개 제품이 미국 ‘2024 굿디자인 어워드(2024 Good Design Awards)’ 운송,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월 17일 밝혔다.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미국 일리노이주 소재)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부문별 우수 디자인 제품을 선정해 부여하는 상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와 ‘SPACE(Spatial Curated Experience)’, ‘CITY POD’은 운송 부문에서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DICE는 AI를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이며, SPACE는 이용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공공 모빌리티다. 수소 에너지기술이 적용된 CITY POD은 물류 모빌리티로, 효율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미래 물류 비전을 제시한다. 

 

기아의 해외 전략형 모델 K4도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K4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역동적이며 강인한 형태를 강조한다. 전면부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라이팅 기술로 한층 진화된 타이거 페이스를 완성하며 측면부는 루프에서 후면부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Neolun Concept)도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다. ‘단순함 속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네오룬은 한국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반영한 B필러리스 코치도어와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또한 한국의 밤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활용하고,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한국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부문에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비롯해 모베드 딜리버리(MobED Delivery), 스마트팩토리 보전로봇, 서비스 로봇 달이 등 총 5개가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체 로보틱스 분야 수상작 10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로보틱스랩의 엑스블 숄더는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윗보기 작업에서 착용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금속 느낌을 부각하고, 센서 노출을 최소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 시장 ‘최고의 순간’ 눈앞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내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 12일(현지 시각) 그룹의 대표 혁신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 HMGICS)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말이다. 

 

새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자는 독려의 의미로 한 말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순간’을 예고한 말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한 만큼,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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