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아파트서 4개월 전 자살한 모녀 발견

유서 발견 되지 않아…자살 아닌 다른 가능성도 조사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02/04 [14:41]

경북 포항 아파트서 4개월 전 자살한 모녀 발견

유서 발견 되지 않아…자살 아닌 다른 가능성도 조사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5/02/04 [14:41]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가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주변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이들 모녀의 시신이 미라 상태가 진행되는 등 숨진지 3~4개월 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 포항 남부경찰서는 지난 3월3일 오후 8시 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S아파트 2층에 거주하는 모녀 A(66)씨와 B(44)씨가 방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시가스 회사로부터 연락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고 아파트를 찾은 A씨의 둘째딸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A씨와 B씨는 안방 장롱에 목을 맨 상태였다. 시신은 부패해 말라가고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또한 식탁에는 밥, 국 등이 차려져 있었고 지갑에는 현금 15만원 가량 들어 있었다.

이들이 3개월 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자 도시가스 회사에서 이전에 요금을 대신 냈던 둘째딸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딸은 “도시가스회사 측에서 연락을 받고 아파트에 가보니 둘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와 도시가스 체납 기간 등으로 미뤄 볼 때 이들이 지난해 3~4개월 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우울증 증세를 보인 것 같다는 이웃의 말에 따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기를 가리기로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소 우울증 증세도 보였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모녀는 직업 없이 생활하면서도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이런 사실과 모녀가 평소 함께 다녔으며 수돗물 사용량이 많은 점으로 봐 생활고 비관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살피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kimstory2@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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