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사장 선출’ 극심한 내홍 격는 동국대학교

조계종단 총장선거 개입으로 시작된 파행 4개월 간 지속돼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03/12 [08:52]

‘총장·이사장 선출’ 극심한 내홍 격는 동국대학교

조계종단 총장선거 개입으로 시작된 파행 4개월 간 지속돼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5/03/12 [08:52]
▲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 재단'의 대표 대학인 '동국대학교'가 총장과 이사장 인선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동국대학교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신임 총장 선임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동국대학교에서 신임 이사장 선출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사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사장실 점거한 학생들

11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 약 20명이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된 일면스님의 출근을 막기 위해 본관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오후 6시쯤부터 10여 분간 이사장 인수위원회 측 관계자 30여명이 이사장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학생회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학생회 측은 “총장 선출 과정을 파행으로 이끈 조계종단이 불법 선출된 신임 이사장을 앉혀 외압을 가하고 있다”며 “반드시 일면스님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강경대응 천명한 이사장 측

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그러나 “일면스님은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선출된 이사장”이라며 “내일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이사장실 점거를 풀지 않으면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이사장 측이 강경대응을 천명하자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교내에서 출범식을 열고 총장 선임 원점 재검토와 종단의 공식 사과,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총장 선임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 ▲총장후보 추천위원회 관련 규정을 전면적으로 민주화·합리화할 것 ▲스님 이사 수를 절반 이하로 축소할 것 ▲조계종이 초법적 간섭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심각한 내부 갈등

한편,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2월23일 일면스님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지만, 전임 이사장인 정련스님이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해 지난 3월9일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동국대는 현재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 간 파행이 지속되고 상태다.

조계종단의 총장선거 개입으로 시작된 파행은 남은 후보자 사퇴, 단독 후보자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동국대 이사회 파행, 차기 이사장 선출 적법성 시비 등으로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imstory2@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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