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자회견 "과정 상관없이 모든 게 제 책임"

"주사는 피부트러블 치료 위해 맞아" "문제 없다는 의사말 믿어"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3/27 [15:43]

박태환 기자회견 "과정 상관없이 모든 게 제 책임"

"주사는 피부트러블 치료 위해 맞아" "문제 없다는 의사말 믿어"

조미진 기자 | 입력 : 2015/03/27 [15:43]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금지약물 양성 반응 사실이 알려진 후 박태환(26)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하는 박태환 <YTN 보도화면 캡처>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물 관련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박태환은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자책했다. 제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 인간적으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주사를 맞은 것에 대해선 “병원에 호르몬 진료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라 피부 트러블 때문에 들렀다”며 “얼굴이 좀 붉은 상태라 지인을 통해 병원에 가게 됐고 관리를 받으면서 의사가 처방해 줬다. 도핑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복용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설명드렸고 의사도 문제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장 밖에 세상에 무지하고 경솔하고 안이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정이 어찌 됐든 모두 제탓이다”

한때 박태환은 기자회견 도중 북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라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치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겨우 말을 이은 박태환은 “(약쟁이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억울하지 않냐, 반드시 재기하란 말도 들었다. 또 어떤 분들은 도핑 걸린 선수가 쌓은 메달이 무슨 소용 있냐는 말씀도 하신다. 모든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평생 감당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제가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사력을 다해 메달을 따냈던 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제 이름을 딴 박태환 수영장을 만들어주시고 지원해주신 인천시청 관계자들 분들께도 죄송하단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국민 여러분들께도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다. 다시 한번 고개 드려 사죄 드린다”며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happiness@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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