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행보 이상무?

중도 성향 유권자 공략 시동…“박근혜 대항마는 어디에?”

손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2/08/29 [09:54]

박근혜 대선 행보 이상무?

중도 성향 유권자 공략 시동…“박근혜 대항마는 어디에?”

손성은 기자 | 입력 : 2012/08/29 [09:54]
최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의 거침없는 대선행보가 연일 화제다. 박 후보는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다 지지율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과 역대 최다 지지율은 이미 예상되던 바였지만 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해 경선 흥행으로서는 참담한 실패였다. 이에 야권은 새누리당의 경선은 박 후보 추대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지만 국민대통합을 선언한 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중도층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박 후보의 대선행보가 시작된 이후 정계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당선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이제 야권으로서는 민주통합당의 경선 결과에만 목을 매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집자 주>
 


 
새누리 경선 역대 최다 지지…경선 투표율 역대 ‘최저’
박근혜 국민대통합 선언…중도층 표심 확보 전략 시동
본격적 대권 굳히기 돌입…민주통합당 경선 결과 주목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다 지지율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은 이미 예상되었던 바지만 이후 박 후보의 대선 행보가 여론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후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국민대통합’을 선언했고 실제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 후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8월19일 대의원·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으로부터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의 지지를 얻어 합산 결과 8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 대선 후보에 선출됐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지난 2002년 경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68.1%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지지율이었다. 경선 이전부터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압도적 지지를 받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점은 박 후보 개인으로서는 기쁜 일이겠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마냥 좋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박근혜 일당체제’, ‘박근혜 사당’ 등의 비난을 들어왔고 심지어 경선 방식 갈등으로 인해 당 내부에서도 박 후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또한 박 후보 개인으로서는 경선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불통’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이에 당시 비박 3인방 중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해 새누리당은 경선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새누리당의 경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41%)로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야당과 일부 여론은 ‘새누리당 경선’은 경선이 아닌 ‘박근혜 추대식’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이 박근혜 추대식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진보·보수를 아우르겠다며 국민대통합을 선언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인 지난 8월2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며 국민대통합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민통합 프로젝트

이 같은 박 후보의 故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은 야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의미 있다. 환영한다”며 박 후보의 행보를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은 한 언론매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후보의) 봉하마을 참배가 자신의 대선행보 카드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었다면 방문 이전에 뭔가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는 메시지나 행동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월22일에는 자신을 ‘칠푼이’라고 칭해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했고 같은 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악연으로 얽힌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받아들여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방문 외에도 새누리당 경선 방식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정몽준, 이재오 의원에게 캠프에 합류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과 이 의원은 구체적인 접촉이 없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후보, 이 의원, 정 의원 세 사람은 경선 문제로 인해 아직도 감정적 거리감이 존재할 수도 있고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달라 합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당선 확정?

박 후보가 연일 파격적 행보를 보이자 정계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중도층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후보는 보수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연과 정수장학회, 5·16 군사 쿠데타 역사인식 문제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유신 독재 시절 사망한 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설이 다시 한 번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와중에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선언하며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는 사실상 진보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사실상 박 후보는 고정 지지층을 제외하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중도·진보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 기반이 없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그나마 표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는 중도 성향 청년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정 지지외에도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아 기반을 더욱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이같이 박 후보가 대권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이목은 민주통합당 경선을 향하고 있다. 안 원장을 제외하면 야권 내에는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 이외에는 마땅한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후보마저 타 후보들에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어 대선 후보 선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박 후보의 대선 행보는 탄탄대로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on25@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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