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곳’ 현우, 주강민 캐릭터 그대로!..웃음 짓게 만드는 배우

극중 긍정적인 푸르미 야채청과 주임 주강민 역 맡아 열연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5/12/02 [11:10]

[인터뷰]‘송곳’ 현우, 주강민 캐릭터 그대로!..웃음 짓게 만드는 배우

극중 긍정적인 푸르미 야채청과 주임 주강민 역 맡아 열연

이경미 기자 | 입력 : 2015/12/02 [11:10]
▲ 배우 현우     ©사진=김선아 기자

 

[주간현대=이경미 기자(브레이크 뉴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에서 주강민 역을 맡아 열연한 현우가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곳’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 등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수작으로 한국 만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최규석 작가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로,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부당해고를 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우를 비롯해 지현우, 안내상, 김가은, 박시환, 백현주, 이정은, 예성, 황정민, 신연숙, 조재룡, 안상우, 김중기, 다니엘, 김희원 등의 배우가 함께한 ‘송곳’은 총 12부작의 짧은 호흡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우는 극중 긍정적이면서 성격이 좋아 판매직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푸르미 야채청과 주임 주강민으로 분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노조 지부장으로 뽑혀 활약하기도.

 

서울 서대문구 <브레이크뉴스> 사옥에서 직접 만난 현우의 밝으면서도 장난기 많은 모습은 ‘송곳’의 주강민 캐릭터 그대로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든 그의 매력 속에 빠져보자.

 

다음은 현우와의 일문일답.

 

 

▲ 배우 현우     ©사진=김선아 기자

 

 

‘송곳’ 종영 소감.

 

아직 끝난 것 같은 기분은 아니다. 너무 많이 아쉽고 더 잘했어야 하는데 후회도 되고 기분이 좀 이상하다. 이런 작품을 처음 해 보는 거라서 많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고민도 많이 하고 감독님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동료 배우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면서 했는데 너무 짧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만화가 원작이다 보니까 만화와의 싱크로율을 떨칠 수가 없더라. 되도록 흡사하게 하면서, 만화보다는 저희가 조금 더 현실감이 있으니까 리얼리티를 살려보자는 것들, 역할에 대해서 지현우씨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내가 맡은 누님, 어머님들에 인기가 생기고 한 과거 배경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나눴다.

 

12부작의 짧은 호흡이었다. 아쉽진 않았는지.

 

아쉽다. 사실 초반에 더 힘을 주고 했으면 10부작으로 끝날 수 있던 거였다. 12부작은 처음 봤다. 보통 16부작을 기본으로 두지 않나. 그래도 10부작이 됐을 수도 있다고 했을 때 12부작이면 그나마 다행이구나 했다.

 

‘송곳’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크게 차지한 부분은.

 

가장 큰 건 아무래도 감독님이었다. 감독님의 권유도 그렇고, 권유 덕분에 작품을 봤을 때 안 해 봤던 작품이고 장르고 내용이다 보니까 너무 많이 해 보고 싶었다. 안 해 봤던 것도 해 보고 싶고 새로운 것도 도전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감독님이랑 할 수 있게 돼서 좋다.

 

웹툰이 원작인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가.

 

부담감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겪어 보지 못했던 일들이고 과거의 일이고 내가 좀 더 어린 시절의 일이라서, 겁이 났다기보다 내가 잘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만들어나갔다. 웹툰의 이야기들이 실려있으니까 그런 걸 토대로 했다.

 

주강민 캐릭터와 실제 성격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좀 많이 비슷하다. 나도 긍정적인 편이라서 주강민 캐릭터랑 많이 비슷하다. 다른 부분도 있긴 하다. 그건 이 드라마에서 행했던 노조위원장으로 나가던 부분은 잘 못했을 것. 잘 모르는 부분에서는 두려움도 많고 걱정도 되니까 그 부분 빼고는 많이 비슷했다.

 

실제로도 어머님들한테 예쁨받는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 같은 경우에 반상회도 나가고 자연스럽게 어머님들과 친해졌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랑 같이 지내다 보니까 어른들을 편하게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게 됐다.

 

또래나 어미님들과 연기할 때 어느 쪽이 더 편했나.

 

또래들은 장난치고 재미있게 촬영하는데 누님들, 어머님들이랑 하면 뭘 하든 다 받아준다. 그래서 더 편했다.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젊은 애들은 디테일한데 자유롭지는 못하고, 어머니는 자유롭고 대신에 다 받아주시니까 내가 많이 풀어졌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벼운 소재는 아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노조보다 마트에 서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세트 촬영이 일주일에 몇 번 밖에 없어서 마트에 서 있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도 못 서 있겠더라.

 

일단 노조라는 겪어보지 못한 걸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물론 극에서도 노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해서 배우고 배워서 지부장까지 되는 전개였지만, 딱 그 정도까지밖에 나도 잘 모른다.

 

디테일하게는 알 수가 없더라. 법조항도 있고 알아야 하는 게 너무 많다. 많은 노조원들을 이끌려면 많은 정보를 알야아 하는데, 내가 좀 얕았다. 많이 아쉬운데, 앞으로 공부할 기회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세트장에 책이 널려 있는데, 노동법 엄청 많더라. 이것저것 다 써 있는데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싶었다.

 

작품을 통해 배우가 아닌 사회생활을 했다. 해 보니까 어땠나.

 

힘들었다. 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고, 사는 게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셨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안타깝더라.

 

그전에는 사실 김희원 선배가 했던 정부장의 연기가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위에서 하라면 해야지, 자르라면 잘라야지 생각했다. 입장의 차이지 않나. 위에서 직원들 해고하라고 했는데 안 하면 내가 해고될 거고 중간 입장이 제일 애매할 것 같다.


내 입장이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위에서 하라면 하는 거고 잘리면 잘리는구나 했는데, 그때는 노동법을 몰랐으니까 그런 것 같다. 노조를 해서 근로복지를 위해 싸우는 걸 이해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걸 배웠다. 자신의 권리에 대해 주장할 수 있고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주변에 어르신들이 모르는 게 있다면 노동상담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과 호흡은.

 

젊은 친구들은 나름대로 다 친구니까 편하게 했다. 시환씨 같은 경우에는 성격도 좋고 잘 따라오고 그 이상하려고 하고 더 잘하고 그래서 재밌었다. 누나들은 어려움 없이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다. 분위기는 시청률 한 80% 드라마였다. 다 좋았다. 감독님, 스태프분들하고도 가족처럼 찍었다. 드라마라기보다 영화 느낌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계속 밝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같이 장난을 치더라도 진지해야 할 타이밍에는 다 집중을 해서 했다. 너무 축 쳐져 있을 때는 힘이 없으니까 다시 밝아지려고 으쌰으쌰 했다.

 

주강민 캐릭터 자체가 무거운 부분 풀어주고 연결해 주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무겁지 않게 가려고 노력 많이 했다. 12부작을 찍는 동안 마트에 웃는 애들이 별로 없었다. 거의 울려고 하더라. 그래서 밝아질 필요가 좀 있었다. 너무 쳐져 있으면 지치지 않나.

 

분위기 메이커는 박시환씨였다. 예성이랑 둘이 날아다니고 지현우씨랑 나는 그냥 웃으면서 저 정도로는 못 날아다닌다고 했다. 좋은 자극제였다.

 

예성과 박시환의 첫 연기 도전에 함께 호흡했는데.

 

다 나보다 잘한다. 누군가가 새롭게 도전한다는 건 기분 좋다.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에 옆에 같이 있다는 게 좋았다. 도움은 안 됐지만, 같이 이야기하고 많이 했는데 예성씨는 워낙 잘했고 시환이는 내가 많이 괴롭혔다. 여러가지로 심신을 괴롭혔다. 시환이가 너무 착해서 괴롭히는 맛이 있더라. 나중에는 반응이 없어져서 재미가 없어졌다.

 

죽마고우 준철과 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위해 10회에서처럼 대신 분노할 수 있을 것 같나.

 

지금은 못한다. 그럼 일을 못한다.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 연기자를 할 수 없다. 범법행위를 하는 순간 난 끝이다. (웃음)

 

사실 때릴 것 같다. 내 사람 주위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에 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렇게 무시당하고 그런 것들을 잘 못 참는다.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고 말 안 통하면 피하든지 치든지 아닌가. 피하는 것보다 빨리 쳐버리고 피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화가 안 풀리면 앓아눕는 스타일이다. 그게 싫어서 이야기라도 해서 빨리 풀어야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내 친구들은 맞을 짓을 안 한다. 남을 열받게 안 하고, 바보같이 착한 친구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

 

여러가지 장면이 있는데, 나는 내가 찍은 것 말고 안내상 선배가 고문 당하는 신이 기억에 남더라.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와닿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면서 뭐가 자꾸 뇌리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고문을 하셨던 분이랑 맞닥뜨리면서 안내상 선배 혼자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는다.

 

또 예성씨가 속상한 나머지 술을 마시고 와이프 될 사람과 기다리고 있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맥주 한 캔과 소주 한 병을 원샷하고 찍은 거다. 취한 걸 제대로 표현하려고, 그 정도의 혼을 불태웠다. 스태프들이 다 박수치고 난리가 났었다.

 

임팩트는 나 빼고 다 있었던 것 같다. 유일하게 저희 집만 잘 살았다. 그래서 주강민 캐릭터가 형편이 좋았던 관계로 임팩트를 주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싶다.

 

NG 에피소드가 있을까.

 

NG가 별로 안 났다. 대본도 미리 나와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 시간이 있었다. 한 번 NG가 난 건 최근에 입이 얼어서 났다.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현우씨가 계속 찍고 있어서 입 다물고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 지현우씨랑 같이 촬영하려고 했는데 입이 얼어서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감독님이 뜨거운 물 먹이라고 했다. 그런 신체 고장으로 인해 NG가 나지 않는 이상 별로 없었다.

 

 

▲ 배우 현우     ©사진=김선아 기자

 

 

‘송곳’에서 탐나는 역할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는지.

 

주강민 캐릭터가 제일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수인은 너무 답답했다. 옆에서 보고 있어도 연기인 걸 아는데 몰입이 돼서 답답했다. 준철이도 답답하고 밝은 척하려고 하고, 동협이도 그랬다. 흔히들 젊은이들이 답이 없다고 하지 않나. 난 주강민이 제일 좋았다. 그래서 내가 고민을 덜했을 거다.

 

본인 연기에 만족하나.

 

아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남의 걸 탐하지 못하겠다, 더 잘하지 못해 봐서. 그냥 주먹으로 한 방 친 게 제일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내 캐릭터에서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주강민이 있으니까 분위기가 풀어지고, 준철이를 보듬고 동협이를 이끌었던 것 같다.

 

‘송곳’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그런 삶을 알게 되고 사람 사는 곳이 여러가지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 많이 생각하게 되고 연기하면서 선배, 선생님들 하는 거 보면서 배우고 자문도 구하고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연기에 도움도 많이 됐던 것 같다.

 

좀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고 하다 보니까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어른이 덜 됐었구나 했다.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가장 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는 무엇인가.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닌데, 했다고 하면 한 걸 수도 있는데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드라마에서 똑같은 캐릭터를 할 수 없지만, 직업군은 비슷한 걸 할 수 있으니까, 그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하고 싶은 건 로맨틱코미디다. 순 매일 남자들끼리 나왔다. 아무래도 <쌍화점>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웃음) 어딘가 누군가한테 케미가 쏟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지금은 예성이랑 케미 터진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어렸을 때는 학생 역할도 해 보고 싶다. ‘학교’ 시리즈 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만나러 갔는데 애매하다고 했다. 학생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선생님을 하기에는 어려 보이니까 미안하다고 하더라. 이해는 갔다. 여러가지 다 해 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누군가한테 기억에 남는 배우, 기억에 남는 작품 속에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작품 속에서 나라는 배우가 짱이 되고 싶고, 나라는 배우 덕분에 작품이 짱이 돼서 어떤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

 

배우 현우일 때는 길을 가다가 ‘보면서 즐거웠다’고 이야기 듣는 것. 그냥 스쳐지나가면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 공감 간다’고 얘기해 줄 때 힘도 얻고 뿌듯하다.

 

인간 현우일 때는 가족이 ‘사랑해’라고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제가 늦둥이다 보니까, 툴툴대면서 ‘사랑한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나도’라고 말한다. 그런 게 좋다.

 

가족이랑 애정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지금도 부모님이랑 누나랑 할머니랑 뽀뽀한다.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포옹 자주 하고 껴안고 티비 보다가 잠들고 한다. (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작품을 통해서 찾아뵙겠다. 내년 안에는나오지 않겠나. 꼭 나오고 말겠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뭘 잡고서라도 나타날 거다.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 거다. (웃음)

 

‘송곳’을 통해 많이 배우고 했으니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

 

brnstar@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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