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K·이상득·우리투자’ 삼각 커넥션 의혹

‘4.2억 캐럿 다이아광산’ 둘러싸고 이상한 밀월관계

문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12/02/17 [00:00]

‘CNK·이상득·우리투자’ 삼각 커넥션 의혹

‘4.2억 캐럿 다이아광산’ 둘러싸고 이상한 밀월관계

문지혜 기자 | 입력 : 2012/02/17 [00:00]

CNK 주가조작 사건이 ‘카메룬 다이아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MB 조카의 그림자가 오르내리고 있어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월7일 민주통합당 우제창 의원은 CNK에 유입된 해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 가운데 이상득 의원의 맏아들 이지형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 브림 설립 당시 투자를 한 곳이 우리투자증권인 것으로 알려져 삼각 커넥션 의혹이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카메룬 다이아 게이트’ 둘러싸고 떠오른 자금 출처 의혹
 MB조카 이지형씨 근무하는 ‘브림’ 뒤에 우리투자증권이?
“CNK 사건은 이미 예견된 것” 모종의 뒷거래 가능성 제기

 
▲ 지난 2월7일 민주통합당 우제창 의원은 CNK 사건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의 아들과 우리투자증권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간현대=문지혜 기자] CNK 주가조작 사건이 ‘카메룬 다이아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NK 자금 출처 뒤에는 MB 조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월7일 민주통합당 우제창 의원에 따르면 “CNK 주가조작 사건에 싱가포르 헤지펀드사 브림(BRIM)과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우리투자증권이 연루됐다”며 “이 가운데 브림에 근무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CNK 자금 어디서?

우 의원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 싱가포르 지점이 CNK에 1000만 달러를 대출해준 것은 철저한 조사가 선행되지 않은 채 모종의 네트워크와 이면 계약 등으로 이뤄졌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011년 2월22일 CNK의 전신인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주식 600만 주를 담보로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을 대출해줬다.

한 달 후인 3월25일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CNK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CNK 오덕균 대표는 외교부가 낸 ‘다이아몬드 4.2억 캐럿 매장된 카메룬 다이아 광산’에 관련된 허위 보도자료와 함께 ‘크레디트 스위스가 중소기업에 제공한 최초의 여신을 CNK가 받았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우 의원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CNK에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헤지펀드사인 브림이 중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사 브림은 2006~2009년까지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지낸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구안 옹이 2009년 9월 설립한 회사로, 크레디트 스위스를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설립 지원부터 자금 모집, 운용 자금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선정하고 있다.

구안 옹은 크레디트 스위스 영국 지점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일종의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브림이 크레디트 스위스에 요청하는 등 CNK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씨가 제이 리(Jay Lee)라는 이름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우 의원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CNK 담보대출이 철저한 조사와 카메룬 현장방문 등을 토대로 제공된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인적 네트워크와 이면 계약 등을 통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 결정 왜?

우리투자증권 역시 브림과 관계가 깊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말 싱가포르에 ‘Woori Absolute Partners(WAP)’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헤지펀드 사업을 운영했으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2009년 11월 헤지펀드사에 자금을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헤지펀드사로 선정된 것이 바로 브림.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11월30일 브림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당시 이를 결정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황성호 대표다. 황성호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후배로 대표적인 MB맨인 만큼, 투자 이외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한국투자공사(KIC) CIO 재직 시 무려 15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발생시킨 장본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목적과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구안 옹은 KIC CIO로 재직했던 2008년 1월 미국 메릴린치 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주가 폭락으로 인해 1조4000억~1조8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이지형씨가 브림사에 입사한 것은 2011년으로 우리투자증권이 브림에 투자한 시점과 맞지 않는다”며 “이씨가 우리투자증권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 의원의 주장은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이지형씨와 구안 옹은 가까운 사이이며, 2009년부터 브림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를 지적하자 우리투자증권은 “브림사에 물어본 결과 2011년에 입사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2년간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갑자기 브림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3가지 포트폴리오를 실행했는데 주식에 쏠린 자금을 채권형 헤지펀드인 브림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플루톤 등에 투자했으며 나머지 자금만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우 의원이 지적한 대로 구안 옹은 한국투자공사 재직할 당시 메릴린치 주식을 잘못 매입해 극심한 손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식과 관련된 부분이고 채권 분야에서는 알아줄 만한 실력자이기 때문에 브림을 선택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구안 옹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더어셋(The Asset)지에 아시아 달러 채권 투자자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알아줄 만한 실력자라는 설명이다.
 

모종의 뒷거래

하지만 여전히 모종의 ‘뒷거래’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은 남아 있다. 우 의원은 “우리투자증권이 이지형씨와 구안 옹을 보고 2000만 달러를 브림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브림이 크레디트 스위스에 CNK 주식담보대출을 주선하는 대가로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브림 자체가 CNK를 위해 설립된 회사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 의원은 “CNK 주가조작의 큰 그림은 2009년 해외에서 이미 그려지고 있던 것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jhmoo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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