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점화된 연예계 마약 리스트' 광풍

마약 공급자 잡고 보니 ‘시한폭탄’…연예계 관계자 실명 ‘줄줄’

김지희 기자 | 기사입력 2012/02/03 [18:11]

재 점화된 연예계 마약 리스트' 광풍

마약 공급자 잡고 보니 ‘시한폭탄’…연예계 관계자 실명 ‘줄줄’

김지희 기자 | 입력 : 2012/02/03 [18:11]

연예계에 또 한번 백색가루 경보가 울렸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기소된 마약상 K(38)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 3년 전부터 영화감독과 방송계 PD 등에게 마약을 팔아왔다는 진술과 함께 그들의 실명을 확보한 것. 수사 결과 영화감독 A씨의 경우 실제로 체내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연예계 전반에 마약 수사 광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연예계가 ‘초비상’ 사태를 맞이했다. <편집자 주>
 
전과7범 마약상 영화계·방송계 ‘접수’…다음은 누구?
연예계 마약 수사 확대 조짐에 초비상 “나 지금 떨고 있니?”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예계 마약 사건이 꼬리를 물며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 검찰이 현재 활동 중인 영화감독과 방송계 프로듀서(PD) 등이 마약상으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상습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간현대=김지희 기자]

마약 광풍 예고

지난해 10월5일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지난해 5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빅뱅 일본 투어 당시 클럽 등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됐다. 또한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1월2일에는 인기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자신의 집 등지에서 1년여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입수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됐다.
연이어 터진 연예계 마약사건으로 인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또다시 연예인 마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바싹 긴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예인 마약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조용히 나돌았으며, 일부 연예인들의 이니셜까지 거론되며 출처불명의 루머가 떠돌았다. 이에 11월4일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대마초와 성적 흥분제인 엑스터시 등을 공급해온 마약 판매 사범을 현재 인지 수사 중”이라며 “그중 한 판매책으로부터 연예인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비밀리에 해당 연예인의 숙소와 차량, 작업실 등의 동선을 철저히 파악하며 확실한 물증 잡기에 전념했다.
이후 ‘연예인 마약 수사’는 잠잠한 듯 보였지만 한 마약상의 ‘폭로’로 인해 연예계 마약 수사가 또다시 검찰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마약상 K(38)씨는 지난 2008년 12월 마약류 등을 취급하고 이를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는 등 마약으로 인한 전과만 7범인 전문 마약 판매업자로 알려졌다. K씨는 출소 후에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을 오가며 마약 중간 공급책 박모씨로부터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을 넘겨받아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K씨는 주로 강남이나 이태원 등의 유흥업소에 유통했으며 일부 개인에게도 히로뽕을 유통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마약 유통으로 큰돈을 만지게 된 K씨는 한 유흥업소 업자의 제보로 인해 검거됐다. 서울서부지검은 K씨를 지난해 11월 히로뽕 판매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상 K씨는 ‘시한폭탄’을 터뜨렸다. K씨가 검찰에 진술하는 과정에서 “영화감독 A씨에게 마약을 팔아왔다”고 폭로한 것. K씨에 따르면 출소한 뒤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에서 영화감독 A씨에게 다량의 히로뽕을 판매했다. 3개월간 영화감독 A씨가 마약상 K씨에게 히로뽕의 대가로 준 돈은 무려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계 ‘덜덜덜’

검찰은 K씨의 진술을 토대로 영화감독 A를 소환해 지난해 11월 조사를 마쳤다. 체내 마약 성분 검출 여부를 확인한 결과 A씨의 모발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에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같은 달 기소됐다.
마약상 K씨의 범죄 사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감독 A씨가 검찰 진술 과정에서 “마약상 K씨에게 협박당했다”고 폭로했기 때문. A씨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가량 “돈을 주지 않으면 마약 투약 사실을 수사기관에 알리겠다”며 협박했다.
이에 겁이 난 A씨는 K씨에게 약 3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한 검찰 조사에서 “자신 말고도 K씨에게 협박당한 연예계 종사가가 다수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A씨의 진술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고 판단, 마약상 K씨의 ‘마약 리스트’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수사에 나섰다. 강도 높은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자 K씨는 또다시 시한폭탄을 터뜨렸다.
검찰 진술 과정에서 “영화감독 A씨 외에 다수의 방송계 종사자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고 자백한 것. 현재 검찰은 K씨가 진술한 연예계 종사자의 실명을 토대로 거론된 이들을 소환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과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약자 외에도 공급책 등 관련자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마약 사건 특성상 수사 범위 확대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다른 연예인의 마약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연예계 전반적으로 마약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K씨의 진술을 토대로 확보된 연예인 마약 리스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약 수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며 연예인 마약 리스트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한 연예 관계자는 “불특정 제보나 첩보에 의한 것이 아닌 마약 공급책의 실제 판매 리스트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연예계가 현재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사 확대 조짐

한편 검찰은 히로뽕뿐만 아니라 최근 연예계와 유흥가에 맹렬하게 확산되고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자 일명 ‘연예인 마약’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있는 일부 연예인과 유흥업 종사자에 대한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인기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남용에 대해 검경이 투약자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사의 처방 없이 연예가와 유흥가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강남 일대의 유명 성형외과 11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집중단속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fannylove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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