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는 너도나도 단독보도…#그런데_새누리는?

새누리 ‘대국민 사죄’에 빠진 박 대통령?‘

김경진 기자 | 기사입력 2016/11/09 [17:47]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의혹과 언론사들의 잇따른 보도로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TV조선 등들은 단독보도를 필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맹공을 가하고 있다. 맹공의 첫 주자는 JTBC. JTBC1024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던 최 씨의 테블릿PC 단독 입수 및 보도를 통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바로 다음날 TV조선의 독일 출근 전, 최 씨 인터뷰로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겐 맹공을 가하는 종편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새누리당에는 이상하리만큼 공격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 <편집자주>

 


 

 

맹공의 첫 주자 JTBC새누리 공세는 시기조절 ?

묵혀둔 영상까지 방영 TV조선공격은 아직인가

 

MBN, 새누리 사죄 보도보단 최순실 대역설에 중점

 

채널A, 정진석·김성태 막말싸움 조명, 새누리 사죄는?

 

 

▲ 종합편성채널 JTBC와 TV조선 등들은 잇따른 단독보도를 필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맹공을 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에 대해선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 공식홈페이지갈무리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의혹과 언론사들의 잇따른 보도로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0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의혹에 대해 인정했다. 그 후 114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시간을 가져 필요하다면 검찰조사에도 응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사실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인정한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은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대통령의 책임, 그리고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며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국민 사죄에도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사죄말고 사퇴하라’ ‘감싸줄 땐 언제고 이제와서’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며 날선 비난을 가했다. 특히 문제는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아닌 최순실 비리의혹 관련 사죄라는 점이다. 이에 <허밍턴포스트코리아>는 기사제목 <새누리당이 최순실 비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에 사진기사와 이 사진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르시오라는 투표란을 함께 게시했다. 25083(기사작성기준)75%18812명 정도가 새누리당의 최순실 비리의혹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비박계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생즉사의 자세는 보이지 않았고, 국민 마음과 멀기만 했다며 비판했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제일 중요한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얘기가 빠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맹공을 펼치는 종편들은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JTBC, 시기조절?

 

지난 2016 국정감사 당시 야당이 최순실씨와 차은택씨 그리고 미르·K스포츠 재단 등과 관련된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진전이 없었따. 이에 야당은 최순실 방탄국감이라며 날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 그랬던 새누리당의 입장이 지금은 바뀌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시 최순실씨 등의 증인 채택을 막은 것에 대해 지금은 후회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태도가 이렇게 바뀐 것은 1024일 이후다.

 

1024일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날은 JTBC 뉴스룸이 대통령 연설문 등의 파일이 들어있는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보도했다. 그 전까진 최순실 관련 의혹은 그저 의혹이었지만 JTBC의 보도로 판이 달라진 것이다. 대통령 연설문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정에 있어서 일반인인 최 씨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들이 터져 나왔다. 이 테블릿PC연설문만도움 받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변명이 거짓말임을 증명한다. 테블릿PCJTBC의 단독입수 및 보도로 세상에 밝혀졌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시청자가 선정한 좋은 방송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JTBC. JTBC1024최순실 테블릿 PC’ 내용을 보도함에 따라 시청률이 4.28%로 뛰며 검찰이 못한 최순실 게이트 조사에 신호탄을 쐈다. 네티즌들은 만약 JTBC가 없었더라면 이 사태가 묻어갔을 것, 그렇게 생각되니 소름 돋는다라며 JTBC진실을 쫓는 뉴스에 갈채를 보냈다. MBC에선 비선실세라는 단어도 못 쓰게 하는 동안 말이다.

 

특히 테블릿PC’ 이후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된 와중에 JTBC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의 겸손하고 자중하자는 타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JTBC를 더욱 신뢰하게 만들었다. 그는 금주 들어 내놓고 있는 단독보도들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이라며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밝혔다.

 

113JTBC 뉴스룸의 비하인드 뉴스 코너에서 새누리당 중앙운영위원회가 주장한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이 사실은 일부 언론과 야당이 만들어낸 거대한 음모에 대해 손 사장은 생방송 중에 어이없다라는 표정과 웃음을 참은 바 있다. 이어 굳이 일일이 논박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JTBC114일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비박계의 의원들 의견을 취재하긴 했지만 그 어디에도 새누리당의 사죄 쟁점인 최순실 비리의혹 관련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았다. 비박계와 비주류의 주도로 새누리당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또한 박근혜대통령 지지율은 5%까지 떨어졌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은 아직 20%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손 사장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 ‘최근 보도가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 일색이라 조절하는 것’ ‘지금 새누리당에 일침을 가하는 일보다 박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해야 할 타이밍임을 인지한 것등 수많은 추론이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 11월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새누리당은 ‘최순실 비리의혹 관련 새누리당 국회의원 대국민사죄’의 시간을 가졌다.     © 김상문 기자

 

혀둔 영상도 꺼내들다

 

1024JTBC테블릿PC’ 보도 후 세계일보, TV조선 등 언론들의 단독보도가 터져나왔다. 특히 세계일보는 111독일에서 최순실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분석레벨과 탐구심이 높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이는 독일이 아니다’ ‘어디서 인터뷰를 했는지라며 각종 의혹과 루머가 나돌았다. 이에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은 직원들에게 “(최순실 단독 인터뷰는)세계일보 인적 네트워크로 만들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일보가 최순실 단독 인터뷰에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카페, 블로그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JTBC테블릿 PC’를 입수·보도로 자괴감 특종을 터트렸지만 일찌감치 최순실에 집중한 건 TV조선이었다.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에 따르면 TV조선은 4월부터 미르재단을 추적했다. 뒤늦게 공개한 최순실 지하 주차장 인터뷰717일 약 4개월 전에 촬영된 것이다. 최순실이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에 찍은 영상이다. 이 영상에선 TV조선이 김종 차관과 차은택 감독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전문가들은 TV조선이 이미 최순실 게이트의 윤곽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나 외압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은 채로 TV조선은 이 동영상을 석 달 이상 묵혀두다가 1025, JTBC테블릿 PC' 보도 후에 내보낸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태로 전면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JTBC가 선방을 날리자 조선일보와 TV조선도 맹렬하게 덤벼들었다. 1026일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부끄럽다였다. 사설에는 박 대통령은 최 씨 국정 농단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흔들지 마라고 하더니 이날 자신의 국기 문란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는 자리에서까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해 개헌이라는 국가적 사안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라며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국 총리를 임명해 남은 1년간 경제와 내정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을 향한 직구를 날리기도 하고 변화구를 날리기도 했다. 최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하야하라, 사퇴하라의 하야는 조선일보가 주도했다. 1025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코너에 하야(下野: 권력자가 직위에서 물러남)’라는 단어를 싣고 예문으로 대통령 下野 요구를 들은 바 있다. 1026일 지면과 인터넷에는 입에 착착 붙는 일본어코너에서 ‘~로 교체되다라는 표현을 실었다. 예문은 이사진 전원이 교체된대요” “총회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태만경영에 의한 영업부진의 책임은 무겁네요이다.

 

조선일보의 은근한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2일 조선일보는 어린이면에 라스푸틴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라스푸틴은 로마노프 왕조의 멸망을 부른 수도승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외신들은 최 씨를 라스푸틴에 비유하며 한국이 무속인에게 국정농단을 당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라스푸틴에 이어 갑자기 에 대한 기사를 실으며 올림픽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하는 동물이라며 소개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마장마술 선수였고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부정 입학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논란의 중심에 선 동물이라 지면에 실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티즌들은 조선일보가 하야’ ‘교체되라라는 단어와 라스푸틴’ ‘을 이용해 지금의 상황을 은근히 풍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돌직구변화구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조선일보와 박근혜를 분리하고 국민들을 조선일보에 감정 이입하게 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박근혜와 최순실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결코 새누리당은 공격하지 않는다. 114일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이후 긴급 의원총회에 대해 TV조선 앵커는 의원총회도 열기만 하면 싸움만 하던데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최순실 비리의혹 관련 사과에 대한 언급은 없어 네티즌들은 왜 저건 터치 안하는지’ ‘대통령을 안 까는 거야 새누리당을 안 까는 거야라며 의아함과 아쉬움을 자아냈다. 대통령도 사실상 인정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사죄로 해야 한다는 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 11월4일 새누리당은 대국민 사죄 후 긴급 의원총회를 가졌다. 의원총회 시작에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성태 의원 등 비박·비주류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 김상문 기자

 

 

새누리당은 뒷전?

 

MBN은 과거 타 종편들과 국민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 대통령을 맹비난할 때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멘트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1026일 방송된 <MBN뉴스, 뉴스초점>에서 김주하 앵커는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라며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브리핑을 통해 김 앵커는 인터넷실시간검색어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날선 뭇매를 맞았다. 네티즌들은 실망했다” “어떤 국민 대신하는 거냐” “JTBC 손석희 앵커와 비교된다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을 논외에 두고 최 씨의 해명촉구만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 후 MBN1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여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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