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경솔한 대통령의 남동생’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6/12/02 [14:25]

윤상현 의원 ‘경솔한 대통령의 남동생’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6/12/02 [14:25]

전두환의 사위..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사이

'김무성 죽여버려'에 '공천 개입'까지..새누리당 참패 주역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박근혜 게이트'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이 화제로 떠올랐다.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을 도운 인물로 윤상현 의원을 지목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다.

 

▲ 친박 중에서도 진정한 친박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은 각종 경솔한 언행으로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상문 기자

 

유시민의 추측

 

지난 1일 방송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문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유시민은 "담화문의 뒤의 1분 40초 정도는 번역이 필요하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통역이 필요하다. 담화문 앞부분의 절반은 '난 애국자야. 난 결백해. 아랫 것들이 다 해먹었어. 내 잘못은 관리를 못한 것'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뒤쪽. '난 잘못 없는데 자꾸 시끄럽게 나가라고 하니까 결심했다. 국회에서 합법적 절차와 일정 만들어주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건 새롭게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이 등장했다고 본다. 현역의원이자 친박계 핵심 중 한 사람으로 영민한 친구다. 차마 공개를 못하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이 말에 유시민은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하는 사람 아니냐"고 예상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하는 이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두환의 전 사위

 

이같은 윤상현 의원은 각종 경솔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도 박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대표적인 '친박 돌격대'다.

 

윤 수석은 2003년 정계에 뛰어들자마자 한나라당 인천 남구을 지구당위원장 경선에 나서 절대 불리할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승리했다. 이후 이듬해 4월에 있었던 인천광역시 남구 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그러나 기존의 입지전적인 거물들과는 다른 것이 윤 수석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화제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윤 수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동딸 전효선씨와 어학원에서 만나 사귀다가 1985년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때는 전두환 대통령이 절정의 권력을 과시할 때로 이미 정계 진출에 빵빵한 줄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윤 수석의 집안은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정권 시기에 공기업 사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회의원 등 국가 요직에 두루 거친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윤 의원의 작은할아버지는 일제시대에 ‘최초의 조선인 종로경찰서장’으로 친일인명사전에도 등록되어 있는 윤종화씨이기도 하다. 즉, 윤 수석의 집안은 정권의 곁에서 승승장구해온 ‘시대의 엘리트’들인 것이다.

 

한편, 현재 윤 수석은 2005년 7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동딸 효선씨와 이혼했고, 지난 2010년 7월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2남1녀 중 외동딸인 신경아씨와 재혼했다. 윤 수석은 전효선씨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윤 의원은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부르고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몽준이 형”이라고 부르는 등 파격적인 언행을 보였다.

 

경솔한 남동생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이같은 친분관계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과시해왔다. 윤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전 절차를 무시하고 ‘들이댔다가’ 제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정진석(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마중 나온 윤 의원이 박 대통령의 왼쪽에서 정 사무총장을 가로질러 박 대통령에게 접근하다 정 사무총장이 언짢은 표정으로 윤 의원을 왼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이 인터넷 등에 회자되자 정 사무총장은 당시 상황과 경위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사무총장은 “윤 의원을 제가 밀어낸 게 맞다”며 “윤 의원이 영접 규칙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박 대통령과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아 본능적으로 제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 의원에게 ‘대통령 오른편에 서시라’고 해 위치가 정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나 외국 정상이 국회를 방문할 경우, 일명 ‘주차선 의전’에 따라 국회 사무총장이 주차된 방문 차량 앞까지 나가 단독으로 맞이하는 게 정해진 의전절차다.


정 사무총장은 “윤 의원,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 주세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당시 박 대통령이 내게 인사를 건네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갔다”며 “입구는 다소 좁고 정 사무총장 몸집은 크시다 보니 살짝 밀쳐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무성 죽여버려

 

특히 윤상현 의원이 최대 구설수에 오른 사건은 바로 총선 전 발생한 '김무성 죽여버려' 파문 때문이었다.

 

윤상현 의원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사적인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에 대해 말하던 중 '죽여버려'라는 격한 막말을 한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지난 3월8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면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면서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리려 한 거여"라고 비난했다. 그러곤 "내일 쳐야 돼. 내일 공략해야 돼. 정두언이하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라고도 말했다.

 

윤상현 의원이 이 발언을 한 시점은 지난 2월27일으로 이날은 김무성 대표가 정두언 의원을 만나 "친박계 핵심으로부터 당신을 포함해 현역의원 40여 명의 물갈이를 요구받았다"는 이른바 살생부 관련 보도가 나온 날이다.

 

그런 만큼 윤상현 의원의 통화는 김무성 대표를 비난하면서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같은 통화가 공개되자 윤상현 의원은 바로 자신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초 <채널A>는 윤 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친박계 핵심 A 의원’으로 보도했으나, 본인이 직접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자 메시지에서 "지난 2월27일은 아침 신문을 통해 김무성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 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러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상현 의원의 경솔한 입으로 인해 친박-비박간 싸움이 격렬해져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시발점이 됐다.

 

공천개입은 기본

 

또한 총선이후 폭로된 한 녹취파일에서는 경선 전에서 회유와 협박을 일 삼으며 공천 개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받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최경환, 현기환 등의 친박 인사들과 친박 큰형님 '서청원 의원'의 경선 무혈입성을 위해 '조폭 같은 협박'을 한 사실이 폭로됐던 것이다.

 

지난 7월18일과 20일 종합편성 채널 <TV 조선>에서 연이어 공개된 최경환·윤상현·현기환 의원의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공천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새누리당 친박 핵심들의 오만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녹취록으로 보여진다. 

 

윤상현-최경환 두 의원은 상대방을 겁박하고, 모멸감을 주면서 공천권을 손에 쥔 듯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평의원 신분이라 공천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던 두 친박 의원의 말은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들이 통화한 상대는 김성회 전 의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두 의원이 통화한 상대방은 김성회 전 의원”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은 서청원 의원이 2013년 10월 재보선에 이어 4·13 총선에서도 당선된 곳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화성갑에 당선됐던 김성회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화성갑 탈환을 노리다가, 신설된 화성병으로 출마지를 옮겼지만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의원을 향해 “까불면 안 된다니까. 내가 형에 대해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며 상대의 약점을 자극하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김 전 의원이 “너무 심한 겁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불쾌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뜻’을 앞세워 호가호위하는 행태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윤상현 의원도 “뒤에 대통령이 있다니까. 대통령 사람이기 때문에 피해서 가야 한다니까”, “대통령의 뜻을 이야기해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의 공식 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윤상현 의원은 “XX지역은 당연히 보장하지”라고 했다. 공천 당시 “친박계가 공천을 좌우하고 경선 지역도 편의에 따라 정한다”는 이야기가 뜬소문이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친박’이면 무조건 당선될 것이란 오만한 인식도 보여줬다. 그는 “‘경선을 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당신을 후보로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에대해 한 비박계 인사는 “몇몇 사람이 당의 공천 시스템을 완전히 형해화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kimstory2@naver.com

DD 16/12/02 [14:42] 수정 삭제  
  윤상현이 친박 돌격개예요? 멍멍 ,,누나,,누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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