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통령 싸고돌기’에 이진곤 “우린 들러리냐?”
이정윤 기자 | 입력 : 2016/12/14 [23:16]
▲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전원이 친박 지도부의 인사 쿠데타에 반발해 사퇴했다.<사진=SBS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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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징계 무력화를 위해 인사에 관여한 친박 지도부에 윤리위원들이 반발의미로 전원 사퇴했다.
14일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 시간부로 윤리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저를 비롯해 연락이 닿는 윤리위원 6명은 즉각 물러난다"며 "이날 강의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 심재철 교수는 따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총선 패배 후 당이 반성하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외부인사 중심으로 윤리위를 강화했다고 믿었다"며 "그런데 국민신뢰 회복과 윤리성 제고 등 당면과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의견을 통일해 박근혜 대통령 보호에만 급급하다면 그런 윤리위원회는 들러리밖에 더 되느냐"면서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대단히 불쾌하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이정현, 조원진 등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친박성향의 이우현, 박대출, 곽상도, 이양수 의원과 외부 인사(최홍규, 우종철, 이재모, 강성호) 등 총 8인을 추가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또한 추가 임명자 중에는 성 추문과 금품수수 같은 비리의혹 전력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가장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을 윤리위원으로 임명하는 건 국민들을 조롱하는 거밖에 더 돼요?"라고 반문했다.
야당 또한 친박 지도부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당 윤리위원 8명을 기습적으로 친박으로 채우는 것은 정당사에서 참 보기 드문 쿠데타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 당한 친박 세력이 어떻게 당 장악을 위해 이런 식의 행위를 할 수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이 두렵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기존 윤리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수위 결정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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