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당신이 여태까지 알지 못한 암 치료의 진실

“암은 방치하는 게 최선…조기검진·수술·항암제 거부하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12/16 [11:32]

“암 이야기의 무서운 부분은 오진율이 전국 평균 1할, 즉 10퍼센트였다고 추정되는 점이다. 그 무렵 일본에서는 온존요법 시행률이 거의 제로였기에 나를 찾아 각지의 암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모여들었다. 물론 그들의 상당수가 오진을 받은 상태였다. 오진은 여러 장기의 암에서도 여전히 발견된다. 오진율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없지는 않다. …병리의의 오진을 막기 위해 환자와 그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직 표본을 빌려와 다른 병원에서 병리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전이암은 그리 틀리지 않지만, 조기암은 물론이고 진행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오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 절제를 권유받으면 반드시 재검을 받기 바란다.” 

 

▲  사진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박병관 교수팀이 신장암 고주파 열치료를 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암엔 ‘진짜암’과 ‘가짜암’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여러모로 강조할 것이다. 이때 의사의 말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법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하고, 의사에게 숨겨진 의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를 적출한 채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집뇨 주머니를 몸에 다는 수술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근본부터 의심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가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환자가 수술로 생긴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 탓에 세상을 떠난 환자의 가족이 비탄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다면 전문가로서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곤도 마코토 박사는 일본 유명 암센터인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해 왔으며,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가 ‘암 방치요법’을 주장하는 근간은 이렇다. 

 

암에는 ‘진짜 암’과 ‘가짜 암’이 있는데, 병원에서 진단받는 암의 대다수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가짜 암’이라는 것이다.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에 아무리 애를 써도 목숨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 

 

곤도 박사는 “암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환자와 그 가족을 숱하게 만났다고 한다. 조기암을 가만히 두면 어느 암이든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진행암이 되며, 나아가 말기암에 이르러 사망한다고, 병원에서 말하고 환자와 가족들 역시 이를 상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짜 암과 가짜 암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를까? 곤도 박사는 “진짜 암은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암이고, 가짜 암은 전이를 일으키는 암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이라고 설명한다. 

 

전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변이의 유무는 악성종양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암세포, 즉 암 줄기세포가 처음 발생하는 그때 이미 결정되어 그 후에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때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긴 암 줄기세포는 ‘진짜 암’을 형성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유전자 변이가 생기지 않은 암 줄기세포는 ‘가짜 암’을 만든다는 것이다.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한 불이익이 생긴다는 점이다. 수술로 장기를 절제하면 생활능력이 저하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상처 자국이 열리는 봉합부전, 출혈, 염증 등 수술에 뒤따르는 부작용이나 의료진의 실수로 비롯되는 합병증과 장애도 환자의 생활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암 치료에 대한 세계적인 큰 흐름은 장기를 되도록 온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수술해도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공헌하기는커녕 암 환자의 삶의 질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결국 암세포가 발생한 이후에 서서히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고, 악성도가 높아져서 암이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고 나아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는 ‘상식’은 틀렸으며, 이는 1997년 암 줄기세포의 존재가 밝혀진 후 명확히 입증된 사실이다. 

 

“외과의사들은 위암을 수술하면 암이 급속히 증식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암이 공기에 닿으면 폭주한다’든가 ‘수술하면 암이 화낸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내는 주체가 암이 아니라 메스에 상처를 입은 몸이라고 보아야 한다. 메스가 암의 증식을 거든 셈이다.”

 

그렇다면 세간에 숱한 “나는 이렇게 암을 완치했다”는 사례 중 진짜 암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암 치료의 표준처럼 들먹이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도 그 근거를 송두리째 잃는다. 

 

알려지지 않은 암과 암 치료의 진실 

항암치료도 예외가 아니다. 널리 퍼진 믿음과는 달리, 항암제는 환자의 수명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줄인다고 한다. 곤도 박사도 처음 연수의가 되었을 때는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일본의 어느 병원보다 항암제 치료를 강력하게 실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미심쩍었다고 한다. 독성으로 고생만 하고, 심지어 생명을 잃는 환자도 여럿 경험하면서 항암제의 효과에 의심을 품고 임상자료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어 암의 본질과 성질까지 거슬러 올라가 치료 이론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제는 아무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항암제 처방에 따른 암환자의 생존율을 조사한 임상시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되었다. 항암제 치료가 수명을 줄인다는 사실은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모든 고형암(딱딱한 조직을 형성하는 암)에 공통된다. 또한 수명을 줄이는 효과는 남성 환자에게 한층 큰데, 담배나 술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심장, 폐,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보증이 있다. 내가 이전에 <암과 싸우지 마라>는 책을 출판한 후에 소위 ‘암 논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선두에 서서 암 검진을 옹호했던 마루야마 마사카즈 전 암연구회 부속병원 내과부장은 다음과 같이 공언했다. ‘조기암을 3년간 방치해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엄연한 상식이다’라고. 

 

이 말을 들으면 과연 검진을 옹호하는 사람이 맞는지 헛갈리지만, 여하튼 전문가들은 조기 위암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 데다 이 사례처럼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위와 장>이라는 의학 전문 잡지의 지난 호를 살펴보면 그런 사례가 잔뜩 나온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이유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 실상이 알려지면 검진을 받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에서 여전히 암 치료 3종 세트로 ‘조기검진, 수술, 항암제’를 표준 치료인 양 들먹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곤도 박사는 “환자가 중심이 아닌 의료 비즈니스에 치중한 의료계의 비양심적인 행태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2014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다지만, 의료계에 몸담은 현직 의사로서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천재도 간과한 것이 있다. 간전이와 같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원발소가 발견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췌장암만이 아니라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 모든 고형암의 원발소는 검사로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커지기 전에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있다. …어째서 전이는 이렇게 극히 초기에 발생할까? 최근의 한 연구에서 암은 ‘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암 줄기세포’가 생기고, 그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여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암 줄기세포가 전이 능력을 보유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전이가 가능하다.” 

 

“CT나 흉부 엑스레이로 폐에 그림자가 비친다는 것은 이토록 큰일이다. 그런데 검진을 받는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게다가 발견되어 잘라낸 암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진짜라면 이미 전이되었을 것이니 수술은 헛수고이고, 가짜라면 가만히 두어도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수술은 무의미하다. 결국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 평화롭게 장수할 수 있는 요령인 셈이다.”

 

곤도 박사의 주장은, 그의 저서 <암과 싸우지 마라>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 <항암제는 소용없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등의 책들을 합해 200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암과 암 치료의 진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한 의료 비즈니스가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가 하면,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널리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칸상(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암이 흔해졌다. 주변을 돌아보면 암 진단을 받았다거나 암으로 사망했다는 부고가 드물지 않게 들려온다. 사진은 힐리언스 선마을 회원들이 숲치유를 하는 모습.  

 

암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암은 내버려두면 전이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잘못된 상식에 대한 공포나 불안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은 결국 치료를 서두른다. 그러나 오랜 기간 150명이 넘는 암 방치 환자를 살펴본 곤도 박사에 따르면 그 경과는 다양하다고 한다. 

 

암이 증식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암이 축소되거나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수술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 받거나 사망하는 환자를 더 자주 보면서 곤도 박사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 치료가 타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이 반복되면서 그는 수술이나 방사선, 암 조기발견에 대한 논문을 파고들고 다시 치료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을 한다. 어떻게 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최대한 수명을 늘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이를 토대로 무리나 모순이 없는 진료 방침을 찾아낸 결과가 바로 ‘암 방치요법’이다. 곤도 박사가 정리한 암 방치요법의 진료 방침은 아래와 같다. 

 

①암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조기암이든 전이암이든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 치료를 시작할지 말지 검토한다. 

 

②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는 합리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료한다. 

 

③암을 방치해 상태를 지켜보는 경우, 진찰 간격은 암의 진행도에 따른다. 조기암이라면 6개월에 한 번, 진행암이나 전이암이라면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진찰을 시작하고, 서서히 간격을 늘리도록 한다. 

 

④암이 증식하거나 통증 등 증상이 생기면 그 시점에서 치료할지 말지, 어떤 치료를 할지 상담한다. 

 

“감시요법은 수치를 치료하려는 방법이고, 암 방치요법은 증상을 치료하려는 방법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환자를 감시하면서 치료의 기회를 엿보는 사람은 의사이므로, 의사가 환자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감시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암 방치요법의 주인공은 환자다. 암을 방치하는 사람도 치료를 결정하는 사람도 환자다. 암 방치요법은 의사에게 빼앗겨버린 자신의 몸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이다.” 

 

암 방치요법의 핵심은 짧은 기간이라도 상태를 지켜본다는 데 있다. 자신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암 선고로 빼앗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암의 본질과 성질에 대해 공부하면서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암은 방치해도 짧은 시간에 증식하거나 전이되지 않으며, 진짜 암이라면 조기발견 하기 전에 이미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치료를 서두르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심리적으로는 안도감이 있겠지만, 인간의 몸은 의학과 관계없이 진화했다.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는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초에 암은 몸의 일부다. 암을 공격하면 당연히 몸이 먼저 약해진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면 되도록 몸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고르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요령인데, 이때 암 방치요법은 최선의 답이다. 암을 방치하는 것은 무신경한 의사에게 환자의 인격과 신체가 유린되는 것을 방지하는 훌륭한 방법이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회복하는 특별한 처방이다. 

 

“암 방치요법을 시행하고 있더라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최소한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암 방치’의 의미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에 있다. 길든 짧든 시간적 여유를 갖고 그동안에 치료 유무와 치료법의 선택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른 의사의 소견을 얻을 수도 있다. 암 방치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점에 있음을 명심하자. 방치해도 암이 증식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암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경우마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계속 방치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다 보면 암을 평생 방치할 수도 있게 된다.”

 

곤도 박사의 책은 내 몸에 암이 처음 생긴 때, 암의 성장 속도, 암의 유형, 전이되는 양상, 진짜 암과 가짜 암의 차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실태 등 암과 암 치료의 진실을 아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