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5촌 조카 살았다면, 누가 가장 불리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 밤 방영 ‘기대’…주진우 기자 “만감 교차”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6/12/17 [23:18]

 

▲ ‘박근혜 5촌 조카 살인사건’의 시초인 육영재단 폭력사태를 두고 박근혜, 박지만, 박근령 3남매 간의 갈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신동욱 SNS, 온라인 커뮤니티, 주간현대DB> 

 

"고(故) 박용철씨는 근혜·근령·지만 3남매의 모든 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었다. 용철씨의 죽음으로 살인 교사 사건뿐만 아니라 육영재단 폭력 사건 등도 진실을 밝히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략)..용철씨의 죽음으로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솔직히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 박지만 EG회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간의 '무고 및 명예훼손' 재판의 주요 증인인 고(故) 박용철씨가 사망하자 신 총재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래의 조성래 변호사의 말이다. 

 

고 박용철, 고 박용수씨가 사망한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간 살인사건'이 다시 '의문점'을 품고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히 육영재단을 두고 박근령, 박지만 남매간의 갈등인 줄만 알았던 사건에 '비선실세' 최순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깊게 연루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1년 9월6일 새벽, 북한산 인근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주차장 자동차 뒷자석에서 발견된 시신은 얼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려 창자가 도로에 쏟아진 모습이었으며 다른 한 구의 시신은 그로부터 3km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 나뭇가지에 목을 매단 모습이었다. 신원 확인 결과, 두 사람은 박용철(50), 박용수(52)씨로 모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형인 박무희씨의 친손자들이었다. 박 대통령에게는 5촌 조카인 셈이다.  

 

당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소식에 사건은 많은 관심 속에 수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해 10월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촌형 박용수씨가 금전관계로 인한 원한에 사촌동생 박용철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자살한 것"이라는 결론으로 수사종결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결론에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용철, 박용수씨는 '집안 사람 가운데 가장 막역한 사이'였으며 채무 관계도 없었던 것이다. 사고 전날 두 사람과 동석한 관계자도 "화목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의구심을 제기할 만한 부분은 주변 진술 뿐만 아니다. 우선 두 사람의 체격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살해'당한' 박용철씨는 유도선수 출신의 105kg거구에 폭력전과가 6개가 있었던 반면, 살해'한' 박용수씨는 167cm의 70kg로 다소 작은편이며 평소 남에게 싫은소리 못하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더군다나 박용철 시신에는 V자, X자 등의 상해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흉기를 능숙하게 다룰수 있어야 한다는게 전문가 의견이다.

 

두번째 의혹은 용수씨 시신에서 발견된 녹지 않은 알약 1정이다. 국과수 부검 감정서에 해당 알약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는 없으나 사건현장에서 정장제(설사약) 약병이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알약형태의 설사약은 건강한 성인 남성이 복용할 경우 30분 이내에 녹는다.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사촌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후 자살을 앞두고 소화를 위해 약을 복용한 셈이다. 

 

세번째 두 사람 몸에서 검출된 수면제 성분이다. 박용철씨는 졸피뎀 0.52mg/L, 디아제팜 0.25mg/L로 다량이 검출됐다. 박용수씨는 졸피뎀 0.01mg/L, 디아제팜은 정량 한계 이하였다. 두 성분은 모두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경찰 수사에 의하면 두 사람은 졸피뎀과 디아제팜을 처방받은 사실이 없다. 

 

네번째 자살한 박용수씨 몸에서 발견된 상처다. 팔, 손가락, 무릎 등에서 긁힌 상처가 발견됐는데 이는 목 맨 것과는 별개로 보인다. 또한 자살한 박용수씨는 박용철씨 시신이 발견된 장소로부터 3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절친한 사촌동생을 죽인 후 자살하기위해 1시간 동안 어두운 산을 걷고, 암벽등변을 하면서까지 높은 곳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범행도구에서 용수씨의 지문은 채취되지 않았고, 유서를 국과수 필적감정에 의뢰한 결과 "필적에 대한 특이한 부분과 공통된 부분의 특징을 구분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제3자에 의한 청부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지만 EG회장이 신동욱의 명예훼손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려던 5촌 조카를 입막음하기 위해 살해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두 사람은 박지만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1월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육영재단 폭력사태, 박 대통령 개입 의혹 

최근 CBS노컷뉴스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참모진이 2007년 "신동욱이 (박근혜의)표를 깎아 먹는다고 판단, 없애는 게 낫다"고 결정해 살해를 모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CBS노컷뉴스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육영재단 폭력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제보자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며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미얀마에서 살해하려는 계획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을 앞두고 각종 구설에 올랐던 신동욱씨가 박 대통령의 제부라는 사실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사전에 제거해려했다는 주장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또한 자신이 "육영재단 폭력사태에도 개입했으며 현 새누리당의 중진 의원들도 이 과정에 다수 연루되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2007년 11월에는 육영재단을 강탈하기 위해 한센인과 조직폭력배가 폭력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는 박지만 EG회장이 육영재단 이사장이던 박근령씨를 끌어내리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대통령도 깊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폭력사태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버스가 동원됐다는 증언이 최근 나온 것이다. 

 

당시 육영재단에 근무했다던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버스가 육영재단 문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봤다. 대형버스였고 파란색이였다. 누가 봐도(한나라당 버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폭력사태에 동원됐던 또 다른 관계자도 "경비원으로부터 '한나라당 당사 버스를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위 제보자도 "당시 (폭력사태 배후에) 친박이었지만 지금 비박에 있는 인물도 있다"라며 "국회의원 일부는 폭력사태를 모의한 '7인 회의'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7인 회의에는 숨진 박용철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 지난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있던 자리에 한 남성이 생선손질용 칼을 나무에 위협하듯 박아놨다. <사진=신동욱 제공>

 

▲ 실물 크기의 브로마이드에 날카로운 가위가 위협하듯 꽂혀있다. <사진=신동욱 제공>     

 

▲ 냉동 동태가 담겨져 있는 포대가 난도질 돼 찢겨진 모습. <사진=신동욱 제공>   

 

 

신동욱, 불특정인으로부터 살해위협

이 사건의 또 다른 관계자 신동욱씨는 박용철씨가 사망한 후에도 몇차례 익명의 사람에게서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3월 오전, 제가 단식하고 있던 자리에 내장이 튀어나올 만큼의 날카로운 칼로 난도질 당한 러시아산 동태와 허리가 뚝 잘려지고 허벅지에 가위가 꽂힌 실물 크기의 브로마이드가 있었다"며 "마치 '너를 이런 식으로 망쳐버리겠다'고 위협하는 '테러'로 느껴졌다"고 그날의 두려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신 총재가 매체에 공개한 당시 현장사진 속에는 생선손질용 칼이 공원 나무에 찍혀있고, 브로마이드가 잘려져 있는 등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신 총재는 해당 공원의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 '신원보호'와 테러를 자행한 인물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흔적없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돌연 수사를 엎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 총재는 고(故) 박용철씨가 생전에 "신변위협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자주 당부의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 총재에 의하면 어느날 용철씨는 "고모부, 막걸이 집에서 화장실이나 잠깐 자리를 비운 후에는 절대로 먹던 막걸리를 먹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왜 그러냐'고 신 묻자 용철씨는 "누가 어떤 약을 탔을 지도 모르니 뚜껑이 열려있다면 차라리 버리세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밤에 혼자 다니실 적에 보디가드를 고용하시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아무도 없을 적에 고용된 조선족이 '칼질'을 하면 어떻할 것이냐"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그는 "용철이 외에도 내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다치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은폐된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SBS<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