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항상 현역'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6/12/29 [19:02]

“이 진사 댁에 딸이 셋 있는데~”라는 흥겨운 리듬의 광고가 등장한다. 바로 귀여운 세 명의 여자아이와 한고은이 등장하는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 광고다. 일반 CF보다 기억에 남고 재미있는 이 광고는 과연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포항제철 입사, 유성티엔에스 설립, 이후 철강과 물류 사업의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중견 건설기업 서희건설을 세운 이봉관 회장 본인의 생각이었다.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남다른 열정으로 서희건설을 이끌어나가는 이봉관 회장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 서희건설 제공

 

-한고은 씨가 등장한 서희건설 광고가 회장님 본인의 일생이 담긴 CF라고 해서 눈길이 갑니다. 광고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짧은 광고지만, 저의 일생이 담겨있습니다. 세 딸을 둔 아버지로서, 서희스타힐스 시공 초기단계부터 완공까지 제 딸이 살 집을 만드는 마음으로  더 정성을 다해 지었습니다. 광고를 보시면 등장하게 되는 세 명의 여자아이들이 실제 저의 손녀입니다.  딸들은 이제 모두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수년전 아내를 사별한 뒤로는 딸들에 대한 애틋함이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첫째와 둘째딸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직한 동반자로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가장 어려서 늘 안쓰러웠던 막내딸도 사회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우면서도, 어느새 다 커버린 아이들에 대한 아련함이 밀려왔습니다.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감사했고,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 저의 세 딸에 대한 부성애와 고객을 위한 진심을 담아 서희스타힐스 광고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파트구입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서희스타힐스에 오셔서 가족과 건설에 대한 저의 사랑을 확인하시고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역경과 서희건설의 사회공헌에 대해

 

1946년, 이북에서 남한으로 내려왔다. 유복한 가정이었으나, 아버님께서 할머님을 찾으시러 다시 북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고 가셨습니다. 그 이후로 오시지 않으셨고 살림은 어려워지고 저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머슴살이를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편찮으신 어머님의 병수발을 들었습니다. 풍족한 배움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모태신앙이었던 덕분에 교회에서 한글과 성경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국인 선교사 분의 호의로 장학금을 받고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 선교사께서는 어머님의 수술까지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후, 시각 장애우의 도우미를 하면서 같은 재단의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은, 저의 어려운 환경과 학업에 대한 열의가 사람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에 대한 실천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난한 시골소년에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크나 큰 사랑을 모교와 이웃에 미약하지만 나눠주고 있습니다.


2005년 4월부터 포항과 광양사업소에 ‘새 둥지 지원센터’를 설립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함께 사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자 헌 집과 사회복지 시설을 고쳐주고 있습니다. 포항·광양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지역사회 단체로부터 추천 받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을 깨끗하게 고쳐주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달로 50호가 되었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이일은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감사한건 우리 직원들도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 보다 더 낫지요. 직원들이  매월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노인들의 목욕을 돕는 등 효행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열린 경영에 대해

 

서희건설은 한국경영자 총 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노사협력대상 중견중소기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직원들 상호간 소통을 중요시하는 열린 경영에서 비롯됐습니다. 열린 경영과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은 회사가 창립한 이래 단 한 건의 분규도 없는 일터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통한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에도 주력하며 임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굳게 단합해 이뤄낸 오랜 신뢰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기본 경영방침은 공동의 선을 실천하는 윤리와 정직한 경영자세로 외형의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것입니다. ‘빨리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며, 무리하고 위험성 높은 사업은 하지 않는 게 기본철학 입니다.


또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업을 시도함으로써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서희건설은 환경사업과 주요 사회간접자본 및 산업, 문화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당장의 수익창출보다 백년대계의 안목으로 안정적이고 건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업은 나라와 직원의 것 이고 국민의 소유'라는 것이지요. 기업이 국민의 소유라는 그의 생각은 회사 공개가 구체화됐으며 99년 코스닥증권시장 등록으로 주식의 일부를 직원에게 나눠준 뒤, 2003년3월에는 자본금증가에 따른 이윤을 주주와 직원에게 무상증자를 통해 배분했습니다.


또 국내기업의 대부분이 정치권력과의 제휴에 성공해 외부 자본을 끌어다 사업을 확장 하는데 반해 저는 자기 자본만 으로 기업을 꾸리겠다는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합니다.


또 서희건설에는 정년퇴직이 없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년퇴직이라는 제도로 나이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입장입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스스로 체력이 다했다 느껴질 때 물러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소망이 있다면?

 

항상 현역으로서 열정적으로 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은것이라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딸들에게, 손녀들에게, 직원들에게, 절대자에게, 하늘에 있는 내 아내에게 떳떳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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