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의 친박청산, “일본같으면 할복한다”
서청원 결사항전, “금도 벗어났다”
김경진 기자 | 입력 : 2017/01/04 [09:54]
▲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친박 의원들을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탈당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홈페이지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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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김경진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쓴소리’·‘인적청산’ 행보로 새누리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의원들을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서청원·최경환 등 ‘골수 친박’ 의원들은 “차라리 날 죽여라”라며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친박의원들에게 “박근혜 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는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며 새누리당 인적청산 노선에 반대하는 인원들을 힐책했다.
이에 ‘골수·강경 친박’의 아이콘인 서청원 의원은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국회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독선, 독주”라며 전면 반박했다.
그러나 인 비대위원장은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그는 서 의원을 향해 “무례하다”며 “박 대통령을 따라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의원직을 내던지고 낙향해 농사를 지으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부 분위기 역시 인 비대위원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 시무식에서 “저는 인 위원장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친박 의원들이)대승적 견지에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처럼 ‘직격탄’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인적청산’에 함께 하겠다는 뜻. 정 원내대표는 지난3일 “당을 살리기 위한 비대위원장의 뜻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대위원장 의지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선당후사 마음으로 결단해야 한다”며 ‘인적청산’에 반발하고 있는 서청원·최경환 등에게 탈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친박 인적청산’ 및 자신의 거취에 대해 “1월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 1월8일에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밝히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또한 새누리당 초선·재선 의원들과 회동을 통해 여론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인적청산’ 동조 분위기도 확산시켰다. 초선의원 26명은 인 비대위원장 회동 뒤, 인적청산을 적극 지지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인명진 VS 반(反)인명진 구조로 다시 한 번 내전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 종전 소식은 이번 주말이 될 전망이다.
kkjin00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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