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호 출항과 동시에 삐끗, ‘제왕적 당 대표 정치현실’
박지원 대표 겨냥해 비판하는 최고위원들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7/01/16 [15:23]
▲ 지난 15일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에 박지원 의원이 당선 됐다. © 김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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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한동인 기자] 지난 15일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 국민의당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6일 국민의당의 ‘박지원호’가 닻을 올린 가운데 최고위원들과의 파열음이 발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의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강론과 연대론이 계속 회자되었지만, 이것은 동전의 양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천막을 치려면 더욱 깊게 더욱 단단하게 우리 당에 기둥을 세워야 한다. 先자강 後연대는 정치, 외교, 국가운영의 기본이고, 심지어 선거 운동, 혁명의 기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합, 연대에 대한 국민의당의 답은 결선투표제다”라며 “이미 안철수 前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제안했고, 이 결선투표제는 현 다당제 하에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옳은 제도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정치 공학적 연대가 사라지고 정책적 연대만 남게 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김영환 최고위원은 박 대표의 텐트론을 겨냥해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이것은 순서의 문제다”라며 “강이 얼기 전에는 절대 강을 건너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기문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어떤 세력과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텐트를 치고 기둥을 세운다는 것은 순서가 어긋난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번에 60%를 얻은 박지원 대표의 지지는 1인 2표제로 환산해서 그런 것이다, 실제로 30%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당내민주주의가 이렇게 독단으로 흐르게 된다면 당이 바뀌지 않았구나, 국민의당이 그대로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하고 벚꽃이 피기 전에 다가오는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황주홍 최고위원 역시 박 대표의 현충원 참배 계획과 관련해 “이 일정의 내용에 대해서 전혀 협의 없이, 또 아까 말씀 들어보면 공보실이라는 한 기구에서 결정을 한 것 같은 말씀을 하셨다”며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화해와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다. 과거의 아픈 시련, 그리고 어두운 시대와 손잡고 화해하는 것, 이것이 통합의 길이고 이것이 국민의당이 지향해야할 바이다”라고 박 대표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황 위원은 국민의당의 상황은 제왕적 대통령제 페해와 비교하며 “당대표만 뽑아버리면 그 순간 제왕이 돼버리는 이 정치현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보시면 바로 여러분 그 말이 이내 이해가 되실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손질, 그리고 제왕적 중앙당 정치체제에 대한 손보기, 이를 통해서 진정한 한국정치의 선진화가 기약될 수 있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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