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서민행보’ 도와준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

안산 단원(을)의 박순자…반기문-세월호 연결고리일수도 그러나

김경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1/18 [17:45]

반기문의 ‘서민행보’ 도와준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

안산 단원(을)의 박순자…반기문-세월호 연결고리일수도 그러나

김경진 기자 | 입력 : 2017/01/18 [17:45]

연일 쏟아지는 서민 코스프레시민들의 강력반발

지상파방송, 반기문 봉하마을·팽목항보도의 온도차

 

세월호관련 법안 대표발의 0안산 단원() 의원

없는 정도 떨어뜨린 반기문의 민생행보’, 그 뒷모습 

 

▲ 1월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일으키며 서민행보가 아닌 '서민 코스프레'로 불리고 있다.    ©김상문 기자

 

[주간현대=김경진 기자]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연일 날선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과 함께·소외된 이웃과 함께를 강조하는 반 전 총장의 행보는 오히려 반발을 일으키며 서민행보가 아닌 서민 코스프레라고 불리고 있다.

 

서민행보? ‘서민 코스프레!’

 

지난 17일 반 전 총장은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영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후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추모관에 들러 대통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심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팽목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한 항의시위에 맞닥뜨리자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간 것.

 

 

▲ 귀국후 서민행보를 걷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이 팽목항을 방문했지만 시민들은 강력 반발했다.     © 민중의소리페이스북갈무리

 

대권 행보 중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 입구에는 시민단체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뜻 보면 환영의 피켓 같지만 이는 반 전 총장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여주는 피켓이었다. 피켓 내용에는 위안부 야합. 반기문 돌아가라’, ‘반기문은 사죄하라’, ‘4·16 세월호 모르쇠, 5.16 JP앞 쪼르르’, ‘Mr. Ban! Stop the Show!’ 등이 적혀있었다.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반 전 총장은 당초 예정된 동선을 변경해 반대쪽으로 나타났다.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반 전 총장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한 뒤 곧장 팽목항 등대와 방파제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동 중에도 피켓을 들고 반기문 돌아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경호 인력에 의해 피켓이 파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위안부 야합 반기문은 사죄하라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이 “UN 사무총장 재임시절에는 왜 안 왔는가라는 질문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나아가 취재 기자들과 약속됐던 질의응답시간도 취소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MBC·KBS·SBS 등 지상파방송에서는 반 전 총장 ‘봉하마을·팽목항’ 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 주변에 있는 시민들의 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SBS만이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보도했다.     © SBS뉴스갈무리

  

강력한 시민들의 반발지상파방송에선 쉬쉬

 

이날 MBC·KBS·SBS 등 지상파방송에서는 반 전 총장 봉하마을·팽목항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 주변에 있는 시민들의 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MBC<반기문 봉하마을·팽목항방문, 통합 행보 강행군>이라 보도하며 진보 성향 유권자 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야권의 비난만 엮었을 뿐 주변 시민들에 대해서는 일부 친노 지지자들이 반 전 총장 일행을 막아서며 항의하기도 했다라는 한 문장이 전부였다. 또한 시민들의 반발 영상도 5~6초 정도였다.

 

KBS도 크게 다를게 없었다. KBS는 차기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간에 양자대결구도로 구성해 <정권 연장견제정치 교체띄우기>라 보도했다. 시민들의 강력 반발에 KBS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있었지만이라고 매우 간단히 일축했다. 시민들의 항의 영상은 MBC보다 적은 2~3초 분량이었다.

 

SBSMBC, KBS와 달리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보도했다. 취재기자의 첫 멘트는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은 반기문 전 총장, 마을 어귀부터 '배신자', '배은망덕' 같은 항의 현수막과 맞닥뜨렸다로 시작했다. 또한 진보성향 단체 시위대와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이 뒤엉키기도 했다며 현장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SBS는 시민들의 반발을 뉴스 제일 앞에 두었다. 아울러 관련 영상 역시 약20초가량 보도됐다.

 

 

▲ 반기문 전 총장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 민중의소리페이스북갈무리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일축해버린 지상파방송 중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반 전 총장과 세월호 유가족들간의 시민 스킨십이다. 반 전 총장은 은화엄마·다윤엄마의 손을 잡는가 하면 이들과 분향소에서 어깨동무를 했다. 그러나 이는 한 의원의 억지 연출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경기 안산단원을). 박 의원은 이날 반 전 총장 옆에 동행하며 팽목항 방문 총괄 관리마냥 조정했다.

 

 

▲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의 프로필     © 대한민국국회홈페이지갈무리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 이럴 때 손잡아억지연출 초래

 

박 의원은 반 전 총장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연결시킨 배경에 대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17일 팽목항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반 전 총장 쪽 한 의원이 (세월호) 가족들 소개를 좀 부탁했고 유력 대선 주자인 만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선거구가 안산시 단원구()인 박 의원이 반 전 총장과 세월호 유가족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어찌 보면 합리적이다 생각할 수 있으나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

 

 

▲ 20대국회 기준 박순자 의원은 지금까지 총 15건을 대표 발의했다. 그 중 ‘세월호 참사’ 관련은 0건이며 공동 발의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촉구 결의안(윤소하의원 등 75인, 의안번호:2001759)’ 한 건뿐이다.     © 의안정보시스템갈무리

 

20대국회 기준 박 의원은 지금까지 총 15건을 대표 발의했다. 그 중 세월호 참사관련은 0건이며 공동 발의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촉구 결의안(윤소하의원 등 75, 의안번호:2001759)’ 한 건뿐이다. 한편 박 의원과 달리 거지갑 국회의원으로 불리기 전부터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은평구 갑)20대 국회에서 총 4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이 중 4건이 세월호 참사관련이었다.

 

 

▲ ‘거지갑 국회의원’으로 불리기 전부터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은평구 갑)은 20대 국회에서 총 4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이 중 4건이 ‘세월호 참사’ 관련이었다.     © 의안정보시스템갈무리

 

박순자 의원의 발언처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들을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총장과 연결시켜 도움이 되려는 것은 좋은 의도로 분석될 수 있다. 그러나 타 지역구 의원보다 세월호 관련 법안이 없을뿐더러 유가족들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지켜보는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분향소 분향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났다. 이때 박 의원은 유가족들 한명한명 반 전 총장에게 소개해줬는데 이름을 틀린 것이다. 박 의원이 소개한 다윤이 아버지은화 아버지며 또 다시 소개한 다윤이 아버지는 팽목지기로 유명한 권혁규군의 삼촌이었다.

 

이후 박 의원은 반 전 총장과 유가족들을 자리에 앉혀 약 15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인양이라는 말이 빠졌다. 2월 임시국회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반 전 총장은 “(법에) 인양이라는 말이 들어갔든 안 들어갔든 예산까지 배정돼 있는 상황이니 정부를 믿으셔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이 되도록 선체 인양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은 법률 개정보다 정부를 믿으라는 것.

 

 

▲ 반기문 전 총장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 왼쪽이 은화엄마, 오른쪽이 다윤엄마 그리고 그 옆에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보인다.     © SBS뉴스갈무리

 

간담회 이후 반 전 총장 일행과 유가족들은 방파제로 향했다. 박순자 의원은 또 다시 연출을 위해 유가족들을 불렀다. 박 의원은 은화 엄마 같이 갈래? 같이 가죠. 다른 엄마도 같이 가자라며 손 좀 잡아봐 이럴 때라고 머뭇거리는 유가족들을 반 전 총장 옆에 세웠다. 이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보던 네티즌들은 서민행보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을 이용하냐!’ ‘두 분이 기름장어 치어리더냐!’ 등 입에 담기 힘든 원색적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 이에 연일 ‘보여주기식 행보’ ‘서민 코스프레’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 ‘장면’을 만들기 위해 박순자 의원이 고군분투한 것이라는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 민중의소리페이스북갈무리

 

이에 연일 보여주기식 행보’ ‘서민 코스프레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 장면을 만들기 위해 박 의원이 고군분투한 것이라는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후 팽목항 방파제 주변을 돌던 반 전 총장은 곧 떠날 채비를 했다. 이에 수많은 기자들이 “2분만, 아니 1분만”, “제발 질문 좀 받으시죠!”라며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질문이 계속 쏟아지며 한 기자가 소감이 어떠신가라고 묻자 반 전 총장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UN 사무총장 재직 당시에는 왜 팽목항을 찾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또다시 침묵했다.

 

 

 

▲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반기문 전 총장의 ‘봉하마을·팽목항’ 행보에 대해서는 시사블로거이자 기자인 <미디어몽구>로 불리는 김정환씨가 정확히 표현하는 듯하다.     © 미디어몽구트위터갈무리

 

 

경찰 과잉보호의 민생행보’?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반기문 전 총장의 봉하마을·팽목항행보에 대해서는 시사블로거이자 기자인 <미디어몽구>로 불리는 김정환씨가 정확히 표현하는 듯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없는 정도 떨어졌다”, “준비된 모습이 보이질 않는, 영혼이 없는 듯 했다사복경찰들과 경호원들의 과잉보호로 접근을 못할 정도, 이게 과연 민생행보인가요?”라며 지적했다. 실제로 몇몇 시민들은 서둘러 팽목항을 떠나는 반 전 총장에게 시민들과 소통을 무서워해서 되겠느냐라며 날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정당 없이 홀로 하려니까 힘들고, 금전적으로도 어렵다지금까지 대통령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은 없었다며 입당가능성을 밝혔다. 창당이 아닌 기존정당을 택할 경우 바른정당이 떠오르고 있으며 DJP 연대의 국민의당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떤 정당을 선택하든 보여주기식 서민행보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사과 효과가 날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penfree@hanmail.net

 

 

개누리당해체 17/01/18 [17:58] 수정 삭제  
  개누리당엔 개 연놈들이 이리 많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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