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명절 KTX STX 고속철도 ‘암표’

조직적 암표상 활개쳐도 단속실적은 ‘ZERO’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01/25 [16:38]

들끓는 명절 KTX STX 고속철도 ‘암표’

조직적 암표상 활개쳐도 단속실적은 ‘ZERO’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01/25 [16:38]
▲ 암표를 거래하는 모습 <사진=KBS 뉴스 갈무리>     © 주간현대

 

최근 KTX·STX로 대표되는 고속철도로 인해 전 국토의 하루 생활권이 현실화 됐다. 이같은 교통수단의 발달은 명절 때도 영향을 미치게 됐는데, 과거처럼 교통편에서 반나절 넘는 시간을 버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로인해 고속철도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역시 전문적인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이번 설에도 마찬가지로 중고 판매 홈페이지 등에는 암표를 파는 글로 도배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현실임에도 관계기관의 명절 암표 단속 실적은 제로에 가까워 문제가 커지는 상황이다. <김범준 기자>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올해 설날에도 귀성·귀경길 ‘예매전쟁 2차전’이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벌어졌다. 온라인으로 옮겨온 예매전쟁터는 표를 구하려는 귀성객들과 쌈짓돈을 노린 암표판매뿐 아니라 ‘대리결제’ 광고글까지 들끓고 있던 것이다.

 

들끓는 명절 암표


설 전인 지난 1월10일 오전 6시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KORAIL) 예매전쟁은 시작 몇 분만에 성패가 갈렸다. 이날 경부·경전·충북노선 등 KTX(고속철도)·무궁화호 열차예매 사이트에는 순식간에 매진을 알리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예매접속조차 어려웠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다른한편으로는 오프라인에서 표를 구하고자 새벽부터 서울역에 줄을 선 시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예매에 실패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시골까지 걸어가야 하나”라는 속내를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오전 5시부터 온 가족이 설날 기차표 예매에 도전했는데 실패했다”거나 “망했다. 컴퓨터 켜니까 6시 3분”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코레일은 지난 1월10일 부터 이틀 간 인터넷과 역·대리점 등에서 표를 판매했다. 1인당 최대 12매로 1회당 6매로 제한했다. 전체 승차권 중 인터넷 70%, 역·대리점에 30%가 각각 판매했다. 그리고 이 표들은 대부분 순식간에 동나 버렸다.


이에 예매에 실패한 시민들은 온라인 중고장터로 향했다. 중고 사이트에는 행선지와 일자·매수·연락처 등을 올리고 구매의사를 밝히는 글 수십여개가 빠르게 게재됐다. 일부 구매희망자들은 웃돈을 주고라도 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RT(수서발 KTX) 등을 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동시에 암표상들도 들끓었다. 이들은 적게는 1만~2만원에서 수만원대 웃돈을 붙여 수요자들에게 넘기고 있었다. 단속을 우려한 대다수 암표상들은 판매가를 '1원'으로만 남기고 연락처도 숫자가 아닌 한글(1→일)로 남기기도 했다.


한 암표상은 “표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똑같이 '광클'(미친듯이 클릭)해서 예매했다”며 최소 2만~3만원의 웃돈을 요구했다. 수요가 많다 보니 대다수 암표상들은 원하는 가격이 맞춰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표 중에서도 적당한 가격대의 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수요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판매·수요자들은 거래가 이뤄지면 게시글을 삭제해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단속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사이트에선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표를 대신 예매해주는 광고글까지 찾아 볼 수 있었다. 원하는 시간대 등을 맞춰 표를 구매하거나, 결제한 뒤 선물해 주는 방식으로 전달해 주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같은 암표 거래는 엄연한 범죄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 보니 암암리에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 고속철도 암표는 명절길을 병들게 만드는 범죄행위다. <사진=조미진 기자>     © 주간현대

 

10년 째 단속無


이처럼 명절시즌만 되면 온라인 거래사이트 등을 통해 KTX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단속한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3일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소속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10년째 KTX 암표 판매자에 대한 정부의 과태료 부과실적은 0건이다.


현행 철도사업법에 따르면 철도사업자 또는 철도사업자로부터 승차권 판매위탁을 받은 자가 아닌 사람은 철도사업자가 발행한 승차권 또는 할인권·교환권 등 승차권에 준하는 증서를 자신이 구입한 가격을 초과한 금액으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이를 알선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한 자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홍 의원 측은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단속실적이 없는 이유에 대해 판매 게시글을 포착하더라도 인터넷사업자를 통해 실명 등의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점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취득하려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데 형사처분이 아닌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목적으로 하는 영장은 발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KTX 암표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승차권 부당거래 온라인 거래사이트 폐쇄 및 승차권 부당거래 게시글 삭제요청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승차권을 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웃돈까지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행정처분인 현행 과태료 규정을 형사처분인 벌금형으로 전환해 실명 등 개인정보의 파악을 위한 법원 영장 발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연해 있는 암표


이같이 고속철도 암표는 국내에서 악명 높은 명절 암표다. 민족 대이동인 명절기간에 대비하여 대중교통 예매는 전쟁이고, 특히 요즘처럼 명절 휴가를 좀더 개인적으로 보내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KTX는 그 경쟁이 더 심한데, 이렇게 수요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진을 치고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매해 발생한다.


이렇게 명절을 악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무리들은 개별적으로 중고 거래사이트등을 이용하여 판매하는데, 이때 자기가 시간 투자한게 아깝다며 폭리를 취하는것에 정당성을 부여해버린다.


심지어 개별적이 아니라 아예 명절 KTX 암표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과거 KTX는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할인해주는 파격가 할인 티켓을 판매하곤 했는데, 할인 티켓이 암표상의 표적이 되어 문제가 불거진 적도 있었다.


한편 국토부 측은 단속실적이 없는 이유에 대해 판매 게시글을 포착하더라도 인터넷 사업자를 통해 실명 등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KTX 암표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승차권 부당거래 사이트 폐쇄 및 승차권 부당거래 게시글 삭제요청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enfree@hanmail.net

SRTSRT 17/02/20 [11:46] 수정 삭제  
  기자님이 STX를 SRT와 착각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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