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우리 책임”이라던 새누리당이 달라졌다

‘대국민 사과’에서 ‘태극기 집회’까지 두 달 만에 달라진 모습

김경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2/09 [12:16]

“모두 우리 책임”이라던 새누리당이 달라졌다

‘대국민 사과’에서 ‘태극기 집회’까지 두 달 만에 달라진 모습

김경진 기자 | 입력 : 2017/02/09 [12:16]

[주간현대=김경진 기자]박근혜 게이트사태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표명했던 새누리당이 1000만 촛불을 폄훼하며 전명전쟁을 선포한 모양새다.

 

 

▲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부터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대통령의 책임, 그리고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며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     © 새누리당홈페이지갈무리

 

 

온데간데없어진 대국민 사과

 

박근혜 게이트사태로 매주 이어져오고 있는 1000만 촛불민심은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등을 외치며 집권여당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부터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대통령의 책임, 그리고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며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반성에 앞서 반쪽이 나버렸다. 친박·비박 계파간의 갈등으로 비박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 및 분당하여 바른정당을 만든 것. 바른정당 의원들은 계파간의 갈등으로 새누리당 내부에서 반성과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날 수 없다며 새누리당과 등을 돌렸다.

 

▲ 인명진 위원장의 '친박 인적 청산'과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 '반성'은 연출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상문 기자

 

이후 새누리당은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를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며 친박 인적 청산의 열을 올렸다. 실제로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우리가 못하니까 인 위원장이 직접 들어가서 청산을 하시는 것 같다며 평가한 바 있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인 위원장의 취임을 결사반대한 바 있다. 인 위원장 스타일의 친박 청산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는 듯 했다. 실제로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과 강성 친박으로 꼽히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 3년 등의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인명진 스타일의 친박 인적 청산대국민 사과그리고 반성의 모습은 연출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애국세력으로 칭하고 있다. 이는 조기대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박 대통령 동정 여론과 황교완 띄우기를 통해 전통적 보수 지지기반의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극기 집회를 띄워주며 추가적으로 참석하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4일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를 애국세력으로 칭하는 반면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를 겨냥해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됐지, 단두대를 끌고 대통령의 목을 효수하고, 상여를 메고 다니는 일부 극악무도한 세력이 광화문에 있다고 폄훼했다.

 

 

▲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4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 공식페이스북갈무리

 

 

태극기 집회칭송, ‘촛불집회폄훼

 

아이러니한 것은 김문수 위원은 박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이었다가 돌연 반대로 선회한 것이다. 입장을 180도 바꾼 이유로 특검 수사 발표나 헌법재판소 심리를 본 결과 박 대통령이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작성 지시를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는 등 박 대통령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 같은 운동권 출신이었던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으로부터 정계 은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촛불집회를 "광장의 저 혁명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문 기자

 

 

김 위원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첫 번째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광장의 저 혁명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촛불집회 현장에 사회주의가 답이다’ ‘북한이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등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반체제 혁명세력이 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극기집회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 정통 보수세력이 처음 일어난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모인 집회라고 칭송했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지난 4일에 태극기집회에 참석 한 뒤 태극기 물결은 애국이고 조국의 미래를 향한 열정이라며 건국·산업화·민주화를 넘어 통일을 여는 에너지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조원진·김진태·윤상현 의원 등과 이 전 최고위원은 애초부터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왔다. 김문수 최고위원의 추가 참석과 더불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인명진 위원장은 태극기 집회 참석은 자유라고 밝혀 새누리당 인사들의 태극기 집회 합류는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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