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죄 선고 받자마자 대선출마 시사
홍준표, 대선출마 시사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김경진 기자 | 입력 : 2017/02/16 [16:31]
[주간현대=김경진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1심에서 실형을 받은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후 홍 지사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인 ‘성완종 리스트’에는 총 8명의 유력정치인이 적혀있다. ©주간현대 |
|
‘성완종 리스트’ 사건
홍준표 지사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2015년 4월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하며 홍 지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또한 성 전 회장의 유품에서 검찰은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힌, 소위 ‘성완종 리스트’ 메모를 발견했다. 이에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홍 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혐의를 인정, 재판에 넘겼다.
이후 2016년 9월 재판부는 1심에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 실형과 추징금 1억원, 이 전 총리에게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2016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2017년 2월16일 홍 지사 역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의 생전 검찰 진술 및 인터뷰 녹음파일·메모 등에 대한 증거능력은 인정했지만, 핵심 증거였던 성 전 회장의 측근이자 자금 전달자에 대해 “(자금 전달자의)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합리적 의심 없이 인정할 증거가 없어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증거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상문 기자 |
|
대란대치(大亂大治)·천하대란(天下大亂)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 지사는 태극기를 들고 법원을 나섰다. 이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남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대선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경제·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는 이러한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대선출마를 유추할 수 있지만 그는 “그건 (대선출마) 급한게 아니다. 지금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그는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항소심 무죄선고로 당원권 정지가 풀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penfree@hanmail.net
<저작권자 ⓒ 주간현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