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18일 다음tv팟과 통합된 카카오TV <사진=카카오TV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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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임대현 기자] 통합 출범한 ‘카카오TV’가 기존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18일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플랫폼을 통합하고 서비스명을 ‘카카오TV’로 일원화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미 다음팟은 동영상 플레이어와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서비스하면서 고객을 쌓아둔 상황에서 ‘카카오톡’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객들은 기존의 다음팟이 지니고 있었던 기능을 없애고 오히려 성능을 후퇴시킨 카카오TV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오히려 오래된 다음팟보다 출시가 더 늦었던 카카오TV로 합쳐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다음팟 고객들은 카카오TV로 옮기면서 채팅 기능에 대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몇몇 고객은 인증을 해야 채팅을 할 수 있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카카오TV를 이용하려면 카카오 계정이 강제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즐겨찾기’ 기능이 없어진 것이 가장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카카오TV는 ‘플러스 친구’를 통해 이를 대신 할 순 있지만, 기존에 다음팟 고객이라면 자신이 갖고 있었던 즐겨찾기 목록이 사라져 불편해한다.
카카오TV 자체적으로 가진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TV는 스마트폰 유저를 위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은 제공하고 있지만, iOS용 앱은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카카오TV를 사용하기 힘든 것이다.
현재 몇몇 사용자는 서버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채팅이 자주 끊기고 화질이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이 통합 출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음팟도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로 보인다. 일례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 다음팟을 통해 방송을 했는데, 자주 서버가 다운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2월19일 오후 2시경에 ‘마이리틀텔레비전’ 생방송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개시 24시간도 못 지나고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팟의 기존 고객들은 ‘팟수’라고 불리며 마니아적인 고객층을 형성했다. 이들은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상업적인 특성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카카오TV는 상업성까지 강조하고 있어 이제는 ‘노란 아프리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카카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도서관’ 등 인기 BJ(방송제작자)를 영입했다고 홍보했는데,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TV에서 소위 ‘돈 문제’로 퇴출됐던 이력이 있다. 과거 다음팟은 돈이 되질 않아 꺼리던 BJ들이 카카오TV로 온다고 해서 좋아할 사용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 2월20일 기준으로 카카오TV 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은 평점 1.2점을 받고 있다. <사진=구글 플래이스토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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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리뷰에는 온갖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현재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1.2(5.0 만점)를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다음팟 하위호환이다”, “리뷰 잘 안 남기는데 화나서 쓴다. 다음팟 돌려놔라”, “다음팟의 장점은 날아가고 단점만 늘어나버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새롭게 통합하는 과정에서 그런 문제들이 있었고 주말부터 대응하고 있다”면서 “의견을 취합하고 있고, 불편을 드린 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iOS 앱이 없는 것에 대해선 “애플에서 심사 중이라 완료되면 바로 올라올 예정이다”라고 답했고, 즐겨찾기 기능을 없앤 것에 대해선 “알림이나 플러스 친구로 하도록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다음팟 고객은 카카오 계정이 없으면 카카오TV를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관계자는 곧바로 수긍했다. 관계자는 “카카오 계정이 없는 이용자는 불편할 것”이라면서 “다음 포털 계정도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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