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호 어디로 가나?

글로벌 비즈니스 발 묶이고 기업 이미지 추락 “어쩌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2/27 [11:30]

위기의 삼성호 어디로 가나?

글로벌 비즈니스 발 묶이고 기업 이미지 추락 “어쩌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2/27 [11:30]

삼성그룹이 사상 초유의 총수 유고’ 사태에 빠진 지 보름이 지났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2014년부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맨 앞에 서서 뉴 삼성호를 이끌어 왔다그간 삼성은 매달 1건 이상씩의 인수합병(M&A)을 숨 가쁘게 성사시켰다외부에 알려진 M&A만 인수 19매각 9건이다그러나 이 부회장의 하산으로 뉴 삼성호도 갑자기 멈춰서고 말았다위기의 삼성호는 다시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까구속된 이 부회장이 법정에서 뇌물죄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와 향후 그룹 경영에는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총수 구속’ 사태를 맞아 창사 이래 최악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골몰하고 있다. <편집자 주>


 

M&A 19, 매각 9건 성사시킨 이재용 부재신사업 올스톱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연기지주회사 전환 작업도 탄력 잃어

 

구속 사태로 해외 CEO 교류중단 등 글로벌 비즈니스빨간 불

글로벌 기업평판 749위 추락가장 존경받는 기업 50’ 탈락

 

▲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총수 구속’ 사태를 맞아 창사 이래 최악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골몰하고 있다.  <사진=삼성 사옥>

 

[주간현대=김혜연 기자]영수 특검팀(이하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433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7일 새벽 구속됐다. 삼성 총수가 구속된 것은 창립 79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실질 심사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535분께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통상 실형 이상 중형 선고가 예상될 때 도주 우려로 표시하는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도주 우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9일 새벽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한 차례의 구속 위기를 피한 바 있지만 법원이 2차 구속영장 심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피해자라는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영어의 몸이 되고 말았다. 이 부회장은 전날 7시간 30분 동안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최씨 지원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고, 박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219일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수용 절차를 밟아 수감됐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위증 등 5가지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향후 3~7개월가량 구속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뒤 공판 과정을 거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야만 수감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데, 특검법에 따르면 기소 후 재판에 넘겨진 뒤 1심은 3개월 이내 선고가 이뤄지도록 돼 있다는 것. 2심과 3심은 2개월 이내에 선고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다.

 

1·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지 못한다면 대법원 선고에서 무죄가 확정되더라도 최대 7개월간 구속 상태를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그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혐의라도 유죄가 확정된다면 수감 생활이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

 

형사소송절차상 기소 전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거나 기소 후 보석을 신청해 인신 구속을 피하는 방법도 있지만, 1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청구와 인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워 향후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해도 최대 7개월가량 정상 항해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최고 의사결정권자 유고 사태

이에 따라 자산 3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삼성은 217일 새벽 이 부회장 구속이 확정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짜리 자료만 내놨을 뿐 말을 아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삼성은 당분간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등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공식화한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도 탄력을 잃어 5월 전에 밑그림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마다 열던 사장단회의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222일로 예정됐던 사장단회의도 취소했고, 31일은 공휴일이어서 사장단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이후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의 수요사장단회의는 지난 118일 이재용 부회장의 첫 영장실질심사와 겹쳐 8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된 적이 있다. 사장단회의 잠정중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특검팀 수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주 수요일 오전 730분에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는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1시간가량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주요 현안을 공유해왔다. 삼성은 20103,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매주 수요일 각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신사업이나 최신 흐름에 대해 전문가 강연을 듣고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1심 판결이 나오는 5월 말 이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그간 삼성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로 해외 주요 기업 CEO와의 교류가 중단되는 등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도 발이 꽁꽁 묶였다.  ©김상문 기자

 

일부 매체에서 삼성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는 5월 말까지 모든 일정이 올 스톱되지만 6월에는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다만 5월 말 이후 인사가 단행되더라도 그 규모는 매년 말 시행하는 정기 인사와 달리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주도로 기존 사업은 진행되겠지만 대규모 투자, 신사업 추진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전부 발이 묶일 것이라면서 시의성을 놓쳐선 안 되는 일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발 꽁꽁

이 부회장의 부재로 해외 주요 기업 CEO와의 교류가 중단되는 등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도 발이 꽁꽁 묶였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그간 삼성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인수합병과 수주 등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선 이 부회장은 20125월부터 맡고 있던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 자격으로 해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올해 엑소르의 이사회는 오는 45일로 예정돼 있어 구속 기소 뒤 1심 재판 중인 이 부회장은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출범시킨 삼성전자는 그동안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인수합병 논의를 이어왔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은 삼성이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3월 말 중국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도 불가능하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이사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이 행사에 참석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특히 중국 지도부와의 우호를 다지고 중국 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로 활용해왔다.

 

매년 7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도 올해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 앤드 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로 글로벌 미디어·IT, 금융계, 정계, 관계 인사 300여 명이 휴가를 겸해 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팀 암스트롱 AOL(아메리카온라인) CEO,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IT 기업의 CEO 혹은 창업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미국 거대 콘텐츠 회사 비아콤을 두고 경영권 분쟁 중인 샤리 레드스톤 부회장과 필립 다우먼 CEO도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선밸리 콘퍼런스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글로벌 IT 업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삼성전자를 방문하기도 했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의 인연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 특허 전쟁을 치르던 애플의 팀 쿡 CEO와도 지난 2014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만나 두 회사의 사태 진정에 도움을 줬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선밸리 콘퍼런스 행사에서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외신이 본 이재용의 비극

일부 외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파장을 크게 다뤄 이목을 집중시켰다. <B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며,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이슈보다도 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를 표했다.

 

우선 217(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을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왕조의 왕세자에 비유하며 이번 사건을 그리스 비극에 비유했다.

 

이 매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아버지와 그의 업적을 따라가는 아들, 두 명의 꼬여버린 운명을 다룬 그리스 비극이 떠오른다고 전하면서 한국 최대 기업 황태자의 계승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이 부회장의 가족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통해 금융·전자·건설·호텔·패션 분야 등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기업 삼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정치 스캔들의 용의자로 특검팀의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왕조의 왕세자인 이 부회장의 대관식이 지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 부회장은 평생 동안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을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삼성은 수십 년 만에 리더십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역시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는 큰 타격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인 대기업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참여 초기에는 독립적 이사회 운영 등 미국의 실리콘 밸리 식으로 그룹 경영 풍토를 바꾸려 노력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후 기득권 유지를 유한 경영지배 체제를 구축하려다가 구속이라는 스캔들에 휘말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구속이 삼성 전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부회장을 왕세자라고 칭하며 한국인에게 삼성의 지배구조는 봉건왕조를 연상시킨다면서 세습 통치부터 관료적인 제도까지 삼성은 여러 면에서 현대 한국 왕국을 대표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왕자인 이 부회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이 부회장은 한때 한국 국내총생산(GDP)20%에 달하는 수익을 낸 삼성의 상속인이라며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은 의료 서비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는 거대한 사업 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의 부회장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삼성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 경영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이유는 이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만한 인물들이 삼성그룹에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제지 <포천>삼성그룹 2인자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핵심 비즈니스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이미지 749위 대추락

삼성은 만약 이 부회장이 장기간 구속될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해외 주요 기업 CEO와의 교류가 끊기게 됐다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신규 투자 등 차질이 점점 더 현실화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곧바로 나타났다. 해외 브랜드와 시장조사기관 평가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 평판 순위가 수십 단계 떨어지거나 아예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관련 뉴스가 외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미국 소비자 23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평판 지수를 조사한 결과 삼성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는 49위로 42계단이나 급락했다.

 

해리스 폴은 미국과 영국 여론조사위원회 멤버로 활동할 만큼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으로 2000년부터 매년 미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호감도, 제품·서비스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업에 대한 평판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은 '해리스 폴' 조사에서 2012년 처음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2015년에는 구글과 애플을 제치고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모두 80점 이상을 받아 탁월하다(Excellent)’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위로 주춤했다가 올해는 75.2점에 얻는 데 그쳐 49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판이 가장 많이 훼손된 기업을 꼽으라는 조사에서도 3번째(5%)를 기록했다.

 

해리스 폴의 조사기간(20161129~1216)을 고려하면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 등 연이은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폴리더의 불법행위가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6일 국회 청문회 당시 <AP통신>삼성 후계자에겐 최악의 날이라고 보도하는 등 외신의 부정적 보도가 잇따른 것이 영향을 줘 삼성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준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은 그동안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만 2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에서 10년 만에 탈락하는 굴욕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명단에서도 4년 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브랜드 이미지의 급격한 악화로 삼성은 해외에서 부패방지법 적용 대상이 되거나 인수합병이나 관급공사 입찰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삼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일단 삼성전자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길어져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P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 주기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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