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몸살 앓는 탄핵 반대 집회

경찰버스 탈취에 사상자 발생…대책 없는 보수단체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3/16 [15:00]

주민들 몸살 앓는 탄핵 반대 집회

경찰버스 탈취에 사상자 발생…대책 없는 보수단체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7/03/16 [15:00]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경찰 측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집회를 취재하는 취재진에게도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고 있어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이제는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이들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편집자 주>


 

모조리 박살 내겠다며 경찰 공격하는 탄핵 반대 집회

버스 탈취해 차벽 들이받아 사망자 발생시킨 범인 검거

 

▲ 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 인근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3명의 사람이 사망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주간현대=임대현 기자]
 
지난 3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키면서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및 보수단체들이 일제히 집회를 항의성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기존의 태극기집회와 같은 성격이다. 이들의 구호는 탄핵 반대에서 더욱 강경해졌고, 심지어 경찰과 마찰을 빚으며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잇따른 사망사고

헌재가 파면을 선고하자 인근에서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현장에서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던 사람들이 사망했다. 시위 참가자가 경찰버스를 탈취한 사고도 일어났다.

 

당시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 직후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내자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이 헌재 방면에 설치한 차벽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등 과격 발언이 나왔다.

 

경찰은 경찰버스와 차벽을 통해 헌재로 가는 길목을 차단했고,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부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죽창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고,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눈에 띄었다.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내는 등 행위도 있었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참가자도 나왔다.

 

보수단체의 취재진 폭행도 잇따랐다. 방송사 등 카메라 기자 여러 명이 참가자들에게 에워싸여 폭행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기자와 자매지 기자 등도 현장에 취재를 나섰다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합뉴스 카메라 기자가 철제 사다리를 든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를 가격당하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인터넷상에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집회 현장에서 사다리로 기자를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로 이모(55)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집회가 진행되는 무대에서는 경찰을 향한 욕설과 함께 다 박살 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참가자들을 선동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였다. 이러한 시위 장면은 보수단체의 온라인 방송으로 그대로 송출되고 있었다.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1215분께 안국역 출입구 인근에서 김모(66)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김씨는 경찰과 시위대가 뒤엉키는 상황에서 압사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탄핵 선고 다음 날 오전 645분께 탄핵 반대시위 참가자 이모(74)씨가 병원에서 숨졌다. 이씨는 탄핵 인용이 발표된 직후 낮 1230분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된 이씨는 20시간가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311일 새벽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유족과 협의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1시께 김모(72)씨가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50분께 숨졌다. 그는 철제 스피커에 맞아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경찰이 소음 측정을 위해 세워둔 버스를 탈취한 집회 참가자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용의자 정모(65)씨를 특공물건손괴·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 정씨는 탄핵 반대 집회가 일어나던 오후 1230분쯤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으려다 경찰 소음관리차량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설치한 철제 스피커가 떨어져 다른 참가자 김씨를 강타했다. 의식을 잃은 김씨는 오후 1254분쯤 인근 종합병원에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만에 우측 두부 함몰로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현장 감식과 목격자 확보 등 수사에 나섰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로경찰서로 정씨의 신병을 인계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쪽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9, 의무경찰 24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 7명을 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 등으로 검거했다.

 

▲ 경찰의 버스를 탈취한 보수단체 회원을 경찰이 수배를 내려 긴급체포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이제는 삼성동

헌재 앞을 점령했던 탄핵 반대 집회는 이제 강남구 삼성동으로 재집결했다. 삼성동은 박근혜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박근혜는 지난 3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해 자신이 머물던 삼성동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첫날부터 태극기를 든 많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삼성동을 향했다.

 

박근혜의 지지자 십여 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313일부터 자택 앞 골목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억지 탄핵’, ‘탄핵무효를 외치면서 소음을 계속해서 내뿜고 있다. ‘박근혜지킴이결사대란 이름의 보수단체는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들은 박 대통령의 신변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경호하겠다며 오는 412일까지 집회를 하겠다며 강남경찰서에 신고접수를 했다고 알렸다.

 

박근혜 집 앞에 모인 참가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차량이 이동할 통로를 확보했다.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언론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촬영기자가 건물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취재진이 박근혜의 집안을 사진 찍는 것은 불법이며 인권침해라며 112에 신고했다.

 

동네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자기 뜻을 밝히는 건 좋은데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수단체는 시끄러우면 당신들이 이사를 가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보수단체로 인해 애꿎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박근혜 자택 근처에 자리한 서울 삼릉초등학교가 학생 등·하교 안전을 조심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삼릉초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협조사항 안내해 드린다는 내용의 가정 통신문이 올라왔다.

 

삼릉초의 경우 후문을 이용할 경우 박근혜 자택을 지나치게 된다. 그럴 경우 집회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와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다.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학교 측은 후문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내놓은 것. 탄핵 반대 집회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출동해 있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방범순찰대 1개 중대와 우발상황에 대비한 3개 중대 등 경찰병력 320여 명을 투입해 관계자 외 사저 접근을 막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여선웅 서울 강남구 의원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후문을 이용하지 말라고 한다후문을 이용하지 않는다 해도 상당수가 후문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삼성동 자책에서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더 큰 충돌이 예상된다경찰은 최대한 빨리 삼릉초등학교 앞 시위 금지를 통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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