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막판변수…‘제 3지대’

김종인·정운찬 ‘반(反)문연대’ 구축 가능성은?

김경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3/16 [17:04]

장미대선 막판변수…‘제 3지대’

김종인·정운찬 ‘반(反)문연대’ 구축 가능성은?

김경진 기자 | 입력 : 2017/03/16 [17:04]

박근혜 파면 사태 전부터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등 보수·중도 인사들은 틈만 나면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자와 일대일 구도만 성사되면 어려워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표출한다. 여권의 강성 친박 의원들과 민주당의 친문계를 제외, 일명 ()문연대의 진영을 구축할 수 있다면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 계산이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불출마 소식은 이들에게 그린라이트. 자유한국당 후보이자 범여권 후보로 예상되기도 했던 황 대행이 빠짐으로써 제 3지대 연대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편 김종인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후 정당을 넘나드는 연쇄회동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제 3지대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불출마 소식에 술렁이는 제 3지대비문연대 가능할까

경선국면서 탄력받기 쉽지 않아정계개편 어려울것관측도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15일 대선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3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저의 대선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서 제가 대선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황 대행은 범보수 특히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꼽혀왔다. 야권에 문재인 대세론을 대항할 유일한 카드가 황교안 대선출마였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꾸준히 황 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행의 지지율 부진, 본인의 대선출마 의지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 황 대행은 결국 대선불출마를 표명했다.

 

 

▲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주간현대

 

 

3지대 구심점 역할에 김종인?

 

황 대행이 빠짐으로써 제 3지대 연대가능성이 커졌다. 연대의 고리인 개헌 논의도 비민주당 진영에선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대선 투표일에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위해 뭉쳤다. 물론, 당장 개헌 추진이 이번 대선과정에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개헌연대와 제 3지대 연대가 반문연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지대 진영의 구심점 역할로 떠오르는 인물은 김종인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37일부터 315일까지 보수·진보를 넘나들며 총 9명의 정치인들과 조찬회동을 했다. 그는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7),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9남경필 경기지사(10),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11), 비박계로 꼽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12),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14), 김관용 경북지사(15)등이 포함된다.

 

이어 김 전 대표는 316일 예정했던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조찬회동을 유보했다. 김 전 대표 측은 회동 하루 전인 315일 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석 범위를 넓혀 모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일 아침 모임은 일정을 조정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패권주의세력화에 시동을 거는 자리인 만큼 좀 더 준비된 상태에서 회동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손학규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합류 가능한 시점에 다시 일정을 잡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동을 연기한 데에 황 대행 대선불출마 이후 여론의 흐름을 살피면서, 빅텐트 구상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기 위한 숨고르기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짧은 대선 기간에 사회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부터 비문연대구성까지 단숨에 돌파하기 위해서는 첫단추를 꿸 때부터 철저히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개혁 세력이 이기기 위해 연합세력을 먼저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회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여기에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하는 등 개헌연대구성에 속도가 붙는 것도 제 3지대 구축에 힘을 실을 수 있다.

 

3지대 쉽지 않을 것

 

반면 이런 제 3지대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중간지대에 합류할 수 있는 거물급인사들이 각 당의 경선 일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제 3지대 구축에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이날 회동이 미뤄진 속사정은 김 전 대표 측의 의견과 사뭇 다르다.

 

이날 조찬회동에는 친박·친문 세력을 제외한 대선주자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초청을 받은 인사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손학규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있었지만 이들 중 유 의원과 손 전 대표, 정 전 의장 3명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들은 개인일정 등을 불참 사유로 밝혔으나, 그보다는 이번 회합의 실효성에 회의를 품고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광폭행보에 제동이 걸리자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킹이 되려고 하니 다른 주자들이 안 만나는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김 전 대표는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본인이 직접 대선주자로 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보여준 광폭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또 다른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비문의원들을 이끌어온 것으로 비춰졌지만, 정작 김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한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없다. 이날 조찬회동이 무산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그 동안 만난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제 3지대 주자들은 최근 찾은 회동에도 비문연대 구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들은 합의를 이루는 것보다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밝히지만, 또 다른 관게자는 의미 있는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개헌·비문연대라는 공통분모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후보를 내기에는 구심력이 약하다는 것에 중지를 모으고 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김상문 기자>    

 

 

아울러 제 3지대 구축에 매개체로 작용할 개헌론의 경우 제 1당인 민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은 315일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초안에 합의하고, 오는 59일 대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일이라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의원 121석으로 원내 1당인 민주당을 배제한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주당 내 개헌파도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심성장 정의당 대표는 316<cpbc평화방송 라디오, 열리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어서 개헌을 하면 3년 후에 여러분들 총리할 수 있다며 제 3지대 결집을 추진하시고 계신 것 같다면서 코치를 하셔야지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 대표는 개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권력분점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가 먼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선거제도 선행 없이 현재의 국회를 놓고 권력분점을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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