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안철수 압승’…문재인 대항마?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3/29 [16:08]

국민의당 경선 ‘안철수 압승’…문재인 대항마?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7/03/29 [16:08]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경선대회에서 자신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인했다안 전 대표는 60% 넘는 지지율로 경선을 압승하고 있다국민의당 경선은 덩달아 흥행을 이어가면서 예상외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압승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안철수 전 대표가 굳어지고 있다최근 여론조사에서도 1양자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편집자 주>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에서 60% 넘는 지지율로 압승 기록

문재인과 11 여론조사에서 박빙승부 펼친다고 나타나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26일 열린 전북 경선에서도 연설을 하고 있다.     ©김상문 기자

 

[주간현대=임대현 기자] 국민의당의 대선주자를 뽑는 경선에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압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치러진 첫 경선에서부터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달렸다. 그는 당내에서 안철수 대세론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호남에서 압승

지난 25일 국민의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광주·전남·제주에서 첫 순회경선을 열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62176표에서 37735(60.69%)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4246(22.91%)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195(16.40%)를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전체 당원 19만여 명 중 7만여 명이 광주·전남 지역의 당원이다. 호남 민심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전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 첫 경선이 뜨거운 열기 속에 공정하게 치러졌다면서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겨 달라는 광주, 전남, 제주 시민들의 뜨거운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당 경선은 예상외의 흥행을 얻었다. 이날 총 투표자 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62441명으로, 애초 국민의당이 전망한 2~3만 명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제주에서 총선 민심이 아직 국민의당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증명해 줬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이었던 26일 진행된 전북 경선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압승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3287표 가운데 21996(72.63%)를 얻어 7461(24.63%)에 그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큰 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830(2.74%)에 그쳤다. 판도는 점차 안철수 전 대표로 기울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완승함에 따라 국민의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남은 순회경선에서 대이변을 일으키지 않는 한 역전은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남은 경선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히려 본선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안 전 대표는 전북지역 경선 승리 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 나왔다호남·제주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담대한 변화를 이끌 더 큰 녹색 혁명을 완성하겠다. 안철수 후보는 59일 반드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경선도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많은 3382명이 투표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압승과 경선 흥행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안 전 대표에게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지난 28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실시된 세 번째 순회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1151표 가운데 7561(74.49%)를 얻어 1775(17.49%)에 그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큰 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815(8.03%)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과 26일 전북 경선 결과까지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도 67292(65.58%)를 얻어, 손 전 대표(23482, 22.88%)와 박 부의장(11840, 11.54%)을 큰 표차로 앞섰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경선에서 역전을 위한 힘을 얻어보려고 했으나, 큰 표차로 2위에 그침에 따라 대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역전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는 승리 후 입장문에서 호남에 이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가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대구와 경북, 강원과 수도권, 충청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 안철수의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3차례 경선에서 누적 투표자 수는 1033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41일 경기, 4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당 경선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 비중으로 치러지며, 여론조사는 43~4일 실시한다.

 

문재인 양자대결 박빙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서 호성적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안철수 전 대표와 11 양자대결 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단일화를 하면 안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도 문재인 전 대표의 상대는 역시 안철수 전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비문 연대를 만들면 안 전 대표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를 염두한 최근 여론조사는 박빙으로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에스타아이의 월례조사에 따르면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48.0%, 안철수 전 대표는 42.0%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 단일후보로 가정했다. 없음은 7.6%, 잘모름은 2.4%였다.

 

차기 대선구도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른바 비문·반문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두 사람의 격차는 6%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는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의외의 박빙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두 사람에 대한 지지성향은 분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483)은 문재인 82.3% vs 안철수 13.5% 자유한국당 지지층(146) 안철수 70.6% vs 문재인 7.1% 국민의당 지지층(145) 안철수 91.6% vs 문재인 5.1% 바른정당 지지층(55) 안철수 73.1% vs 문재인 16.7%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오늘 의뢰로 3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를 두고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일대일 구도 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라면서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대 국민의당 후보 간 일대일 구도가 될 것이라고 6~7개월 전부터 꾸준하게 강조해왔다. 이것이 민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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