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유세지역으로 보는 표심 전략

문재인·안철수, 대전에서 기싸움…심상정, 대학가 찾아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4/21 [10:00]

대선주자 유세지역으로 보는 표심 전략

문재인·안철수, 대전에서 기싸움…심상정, 대학가 찾아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7/04/21 [10:00]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고 있다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유세를 펼치고 있다어떤 후보가 어느 곳을 유세하느냐에 따라 목적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중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는 충청권을 찾았다심상정 후보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가를 찾았다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보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영남권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편집자 주>


 

중도 표심 공략하기 위해 안희정 찾아 충남행

심상정, 젊은층 노리기 위해 대학가 찾아 유세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문재인 캠프>

 

[주간현대=임대현 기자] 지난 417일부터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됐다. 각 후보들은 유세지역을 신중히 골라 방문했다. 따라서 특정 후보의 유세지역을 보면, 그 후보가 어떤 표심을 공략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전유세에 나섰다. 대전에서 이들은 모두 안희정 충남지사를 언급했다. 중도세력의 표심을 잡았던 안 지사를 언급해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대전에서 만난 2

문재인 후보는 지난 417일 대전을 찾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꿈은 저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안희정 지사와 함께 꾸는 꿈, 권선택 대전 시장과 함께 꾸는 꿈, 대전 충청의 미래를 향한 꿈이라며 저 문재인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서 충청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유세현장에는 안희정 지사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상호·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과 박범계 총괄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 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지금 이 난국과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담당할 수 있겠나라며 안철수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통합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대전에서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문재인 후보는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을 다시 힘차게 시작하겠다. 이곳 충청에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기필코 완성하겠다라며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중심인 대전에서 제3기 민주정부 꿈을 다시 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충청권 표심 공략에서도 나섰다. 그는 확실한 정권교체로 충청발전을 이루겠다면서 대전이 힘차게 뛰어야 충청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을 동북아의 실리콘 밸리, 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로 육성하겠다대전의 원자력 시설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튿날인 418일에 대전을 찾았다. 그는 대전에서 안희정 지사의 분권과 통합정신,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보수와 중도 지지층까지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었던 안 지사의 지지층까지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대전역 앞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현장에서 대전은 국민의당이 창당한 곳이다. 또한 대통령 후보도 선출한 곳이라며 약속의 땅 충청이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이념, 지역, 세대 갈등을 넘어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2의 정유라를 확실히 근절하겠다. 청년의 꿈을 빼앗는 3대 비리인 입시비리, 병역비리, 취업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문재인 후보를 향한 비판을 가했다.

 

안 후보는 대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며,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고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만들어 진짜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겠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과 대한민국이 다시 꿈꾸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 찾은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주 타깃층인 청년층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지난 419일 대학가가 밀집한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반드시 완주해서 청년과 비정규직 그리고 여성의 꿈 이뤄내겠다심상정과 함께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여러분이 주말마다 광장에 왜 나갔나.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알바하고 또 공부하고 취업준비 해도, 여전히 불안한 미래 때문에 나간 것 아닌가라며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다란 말에 열 받아서 나간 거 맞지 않나, 불안하고 불평등한 삶 바꾸고자 나가신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우리 청년세대, 88만 원 세대라 불리더니 이제는 77만 원 세대가 됐고, 4명 중 1명은 실업 상태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개혁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출발선을 동등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권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이 절망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새로운 사회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이 나설 때, 대한민국은 한발 한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상정 찍으면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사표논쟁을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심상정 찍으면 다른 사람 된다는 말, 사표 된다는 말 들어보셨나라며 내 삶 바꾸는 선거여야 한다. 60년 기득권 체제, 현상유지 정치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촛불세대 청년 여러분이 결정하는 선거라며 여러분이 함께하지 않는 개혁은 성공 할 수 없다. 청년 여러분과 함께 내 꿈을 실현하고 내 삶을 바꾸는 진짜 대통령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수 영남 격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돌며 우파의 지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홍 후보는 지난 414~15일 양일간 경상북도 안동과 대구, 경상남도 울산과 부산을 방문해 보수의 집결과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영남 지역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후보가 가장 강조한 것은 보수의 지지세 회복이다. 홍 후보는 매 간담회마다 지난 4·12 재보궐선거에서 숨은 우파의 민심을 확인했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고 전패할 줄 알았는데 TK 지역 6곳에서 모두 이겼다우리에게 힘을 내서 선거를 치르라는 숨은 민심이 있다. TK 지역에서는 우리를 압도적으로 밀어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영남권 공략과 관련해 홍준표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별로 말하기 싫다면서도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다면 홍 후보를 절대 안 뽑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도 지난 328일 당내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412일까지 보름 중 8일을 영남에서 보냈다. 첫 주말이었던 지난 41일부터 대구에서 광역·기초의원 지원 유세를 벌였고 2일엔 경북 영주·의성·상주, 3일엔 다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6~8일엔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북 포항, 청송, 의성, 군위를 거쳐 또 대구를 찾았다. 유 후보는 11일에도 다시 대구를 찾았다. 경북 상주 등을 방문한 뒤 12일엔 경북 영천, 안동을 방문했다.

 

유 후보와 바른정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을 놓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선 승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후보는 아직 영남권 민심이 방황은 하지만 차츰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 누가 안보·경제를 잘 해결할 후보인가로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 민심은 여론조사 숫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59일 투표를 해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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