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8’ 붉은 액정 논란 앞과 뒤

‘갤럭S8’ 액정의 붉은 빛…‘화면설정’ 바꾸면 해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4/21 [13:29]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의 예약판매가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개통 첫날인 4월 18일 ‘붉은 액정’ 논란에 휩싸여 주목을 끌었다. 사전예약 구매로 기기를 먼저 받아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액정에 붉은색이 감돈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된 것.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는 예약판매 수량 개통 첫날부터 지속적으로 ‘갤럭시 S8’ 붉은 액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맨 처음 올라온 게시글은 4월 20일 현재 조회수 3305건에 댓글이 수십 건이나 달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논란에 이어 또 한 번 암초를 만났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삼성전자 측은 “품질 문제는 아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붉은 액정’이란 디스플레이가 붉은 색을 더 강하게 표현하는 현상으로, 원본 사진이나 영상보다 색감이 붉어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거슬릴 수 있다. <편집자주>


 

 

‘갤S8’ 먼저 받아본 일부 구매자 “액정에 붉은 빛 심하다”

삼성전자 “화면설정으로 조정할 수 있다…품질문제 아니다”

 

휴대폰 업계 “붉은 액정 논란을 ‘노트7’ 품질수준으로 보는 건 무리”

일부 전문가 “일부 제품 출고단계 색상 최적화 작업 미흡했을 수도”

 

▲ 사진은 4월 13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국내 미디어데이 행사무대에서 ‘갤럭시 S8’를 공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8’ 개통 첫날인 4월 18일 ‘뽐뿌’ 등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화면 테두리에 붉은 빛이 감돈다” “화면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돌아 눈이 아프다” 등 ‘갤럭시 S8’의 붉은 액정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소비자 “액정 붉어 눈 아프다”

 

한 소비자는 “붉은 액정 때문에 눈이 아파 기기 교환을 원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글을 올렸고, 또다른 소비자는 “붉은 액정 현상 문제로 유지보수센터를 찾았다가 수리를 받지 못하고 교환하게 됐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일부 누리꾼은 “배송받은 제품과 다른 제품을 비교한 사진을 통해 디스플레이 전면이나 일부분이 유난히 붉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붉은색을 띤 ‘갤럭시 S8’를 두고 ‘갤러시 S8 벚꽃 에디션’, ‘레드 게이트’ ‘빨갱이 폰’ 등 조롱 섞인 댓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4월 18일 오후에는 ‘갤럭시 S8 붉은 액정’이 네이버 검색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품검사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이면 저런 붉은 액정이 출고되냐? 더 큰 문제는 품질이 균일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붉은 액정이라며 따지는 걸 보니 삼성 물어뜯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폰 신제품도 삼성디스플레이 액정을 쓰는데 그때도 붉은 액정에 대해 논할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붉은 액정’ 논란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한 아몰레드(AMOLED,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삼성전자가 밝히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 S8’ 디스플레이 설계 결함과 색상조절 칩 결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쪽도 있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붉은 액정 논란과 관련해 “품질 문제는 아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 사전예약으로 ‘갤럭시 S8’를 미리 받아본 소비자는 “붉은 액정 때문에 눈이 아파 기기 교환을 원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 주간현대

 

 

삼성전자 “품질 문제 아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S8’의 화면 색깔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일단 설정 메뉴에 들어가 ‘색상 최적화’ 기능을 이용하고 조언했다. 이는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정도를 조정해 화면의 바탕이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맞추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람의 시각은 주변 환경에 민감해 주변 조명이나 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기기 제조 과정에서도 정상범위 내에서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장 기능으로 색감을 보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색상 최적화 기능으로 화면 색감을 보정한 뒤에도 구석이나 테두리 부분에 이상이 발견되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서비스센터 직원이 화면 설정을 도와준 뒤에도 문제가 여전하면 제품 교환을 요구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화면 색상에 특별히 문제가 많을 것으로 생각할 만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만약 설정을 조정했는데도 색깔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서비스센터에서 도움을 받으시기를 소비자들께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붉은 액정’ 논란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품질 문제 수준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 화면의 ‘붉은기’는 제품 간 비교 시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 각도에 따라서는 보이지 않는데다 스마트폰 내 설정 메뉴에서 색감 조절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면의 색감에 대한 개인별 선호도가 모두 같지 않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방식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갤럭시 S8’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접한 소비자들의 경우 색상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시력 보호를 위해 ‘블루라이트 필터’를 활성화한 경우 화면 색감이 순간적으로 붉거나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뽐뿌’ 게시판에는 한 누리꾼이 붉은 액정 관련글 아래에 “눈에 좋지 않은 블루라이트를 감소시키다 보니 붉은 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뿐”이라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갤럭시 S8’의 액정 개발을 맡은 삼성디스플레이 측도 “붉은 기 논란은 화면 불량 이슈가 아니다”면서 “갤럭시 S8의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은 전작과 달라진 바 없으며 설정값 차이”라고 설명했다. 

 

갤S8 ‘고남기 에디션’ 회자 왜?

 

이후 ‘갤럭시 S8’ 사용자 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검수자를 통해 액정이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 S8’ 상자에는 개봉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그 스티커에 ‘MADE BY ○○○’ 식으로 검수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검수자가 고남기씨인 경우 액정이 붉은 빛을 띠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고남기 에디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검수 장인(匠人) 고남기씨” “고남기님 꼼꼼한 검수 감사합니다” “양품을 받았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MADE BY 고남기다” “곧 사러 가는데, 고남기씨가 검수한 것으로 달라고 해야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은 “출고 단계에서 일부 제품의 색상 최적화 작업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전 모델인 갤럭시 노트7 출시 당시에도 붉은 화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는 액정 자체의 미세한 결함일 수 있다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논란은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집단 반발 등으로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발 빠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붉은 액정’에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다. 

 

‘윤땡남’이란 이름으로 ‘뽐뿌’ 게시판에 글과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삼성은 붉은 액정에 대해 색상 최적화를 통해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고 기계 하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전한 뒤 “하지만 내가 올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액정 정가운데 세로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옅은 분홍색이고 오른쪽은 정상적인 하얀색”이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액정 부분부분에 대한 차이는 색상 최적화(전체적으로 색감을 조정하는 기능)를 하더라도 소용이 없는 문제”라면서 “삼성은 무슨 배짱으로 문제가 없다는 거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품절 사태를 빚은 ‘갤럭시 S8 플러스’ 128기가 모델을 사전예약으로 받아 쓰고 있다는 이 누리꾼은 “지금 당장은 교환할 재고도 없고. 대리점에서는 아직 지침이 안 내려왔다고 한다”면서 “진짜 삼성은 갤럭시 노트7 사태가 터지고 나서도 정신 못 차리는 듯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 시리즈는 4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최종 예약이 100만 대를 넘어서며 국내 스마트폰 역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간 100만4000대가 예약되면서 ‘갤럭시57’이 일주일간 20만 대, ‘갤럭시 노트7’이 13일간 40만 대를 기록한 실적을 훨씬 웃돌았다.

 

또한 개통 첫날인 4월 18일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가 26만 대나 등록된 것으로 4월 19일 집계됐다. 이 기록 역시 개통 첫날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첫 개통일 실적은 지난해 8월 ‘갤럭시 노트7’은 15만5000대,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는 5만 대 수준이었다. 

 

때문에 이번 ‘갤럭시 S8’ 붉은 액정 논란이 기기상의 결함이 아닐지라도 소비자의 큰 기대를 받고 있었던 만큼 좀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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