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짐 안 되려 보일러 끈 70대 노인, 저체온증 사망

영하9도 강추위에 이불로 버티려다 화 불러와…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3/01/04 [17:16]

자식에게 짐 안 되려 보일러 끈 70대 노인, 저체온증 사망

영하9도 강추위에 이불로 버티려다 화 불러와…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3/01/04 [17:16]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70대 노인이 기름 값을 아끼려고 보일러를 키지 않고 자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월3일 오후 4시쯤 광주시 동구 한 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는 심모(여‧7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광주의 아침 기온은 영하 9도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심씨를 발견한 당시 방 안의 보일러는 꺼져있던 상태였다. 얼마 전 큰 아들이 보일러에 기름을 가득 채워줬지만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을 약하게 켜고 이불을 덮고 자다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월2일 저녁에 심씨의 딸은 어머니에게 “내일 찾아뵙겠다”고 전화를 한 뒤 다음날 오후 남편과 함께 어머니의 집을 찾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심씨의 딸은 “어머니가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끄고 자다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건강한 편이었던 심씨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황을 볼 때 심씨가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자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하면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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