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환영받지 못하는 까닭

시민사회단체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이자 배후”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08/08 [16:38]

 

▲ 시민사회단체와 생명윤리계 등에서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과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한 이력 때문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민사회단체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한 것으로 알려진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대해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환경생명윤리학회 등은 8일 공동성명을 통해 박기영 전 보좌관은 황우석 사건의 핵심이자 배후였다박 전 보좌관을 임명한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전 보좌관은 황우석 박사에게 25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고, 복제 실험이 법률에 위반되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황 박사를 위해 금전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보좌관이 <사이언스> 논문에 황 박사와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도 생명윤리 문제에 자문을 해줬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어떠한 기여도 없이 논문에 무임승차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박 전 보좌관은)황우석 박사의 든든한 후원자이면서 동시에 연구 부정행위를 함께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생명윤리계, 과학계에서도 이번 인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건강과 대안, 녹색연합,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성명을 통해 "박 전 보좌관은 정부 과학기술정책을 훼손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황 전 교수의 조작 논문에 참여했던 타 대학 교수들은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박 전 보자관은 대학으로 복귀한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이번 인사를 통해 황우석 박사의 부활이나 제2의 황우석을 만들고 싶은 계획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부정행위를 저지르고, 특정과학자를 비호하기 위해 거짓을 일삼고 반성도 하지 않은 인물이, 세금으로 조성된 연구 개발 예산을 다루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의 담당자가 된다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를 이뤄 낸 촛불 시민의 신뢰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같은 임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첫 출근한 박 전 보좌관은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설명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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