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명진스님 무기한 단식 선언…대체 왜?

촛불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 퇴진과 조계종 적폐 청산 등 종단 개혁 요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8/18 [16:37]
▲ 전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스님이 8월17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진행된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에 참석해 법문을 하고 있다.   <사진=명진스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불교계 안팎에서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한 명진스님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스님은 8월17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진행된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에 참석해 “자승 총무원장의 ‘적폐 청산’을 위해 내일부터 조계사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서 “자승 총무원장이 퇴진하고, 자승의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 불교계 안팎에서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주간현대


이날 촛불법회 법문에 나선 명진스님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계종과 자승 원장의 적폐’를 조목조목 짚어 불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명진스님은 먼저 전날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을 맡고 있는 세영스님이 자신을 겨냥해 “자숙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돈을 주고 주지를 사려 하며 조계종을 망친 장본인이 나를 징계하겠다고 하니 코웃음이 나온다”고 맞받았다.

▲ 제4차 촛불법회 법문에 나선 명진스님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계종과 자승 원장의 적폐’를 조목조목 짚어 불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주간현대


명진스님은 이어 “자승 총무원장이 들어선 후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용주사 ××스님 사실혼과 쌍둥이 자식 문제’도 꺼냈다.


용주사는 돈선거로 송담스님의 탈종을 불러왔고 주지 ××스님은 사실혼에 아파트 부지 이권 개입에 연루되고 쌍둥이 자식까지 있는 등의 문제로 신도와 스님들로부터 고발을 당했지만 조계종 호법부는 ××스님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오히려 고발한 스님들을 제적시켰다.


명진스님은 “그런데도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해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왜일까?”라고 반문한 뒤 “조계종 종회 의원들도 용주사 주지와 마찬가지로 처자식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자승 원장이 은처자가 없다면, ××을 종헌종법에 의해 징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부류로 의심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종회도 마찬가지다. 종회 의원 81명 모두 한 사람도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에게 은처자가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핏대를 세웠다.

▲ 법문이 끝난 후 명진스님이 신도들로부터 격려인사를 받는 모습.  <사진=명진스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스님은 또한 “자승 총무원장이 들어선 후 성매수, 성추문 등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마곡사 금품선거 방조’ ‘적광스님 감금 폭행 사건’ ‘동국대 외압 사태’ 등도 대표적인 적폐로 거론하며 그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명진스님은 “내가 알고 있는 승려들 중에도 은처자가 있지만 본사 주지나 총무원장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부끄러워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총무원장이 들어선 후로는 처자식이 드러난 승려들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승려는 짐승만도 못하다”고 꾸짖었다.


명진스님은 일부 불교 매체가 자신을 겨냥해 ‘외부세력과 손을 잡고 불교를 망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자고 건배하며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던 기독교도 이명박과 손잡은 자승이야말로 외부세력과 손을 잡은 적폐 아닌가? 법무장관 시절 기독교도 황교안이 윤석열 검사를 괴롭힐 때 ‘장관님 파이팅 하세요’라고 문자를 한 자승이야말로 외부세력과 손잡고 불교계를 망친 세력 아닌가? 이렇게 종단을 어지럽힌 자가 누굴 보고 외부세력과 손잡고 불교를 망치는 자라고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명진스님은 “자승 정권 이전에는 종단이 이렇게 부패하고 망가진 적이 없다”면서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원장으로부터 기인하므로 조계종 적폐가 아니라 자승 적폐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300만 불자들의 분노는 바로 자승 정권의 적폐 때문이다”라고 일갈했다.  


스님은 끝으로 “그러므로 자승 원장이 퇴진하고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로 법문을 마무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 한 불자가 종단의 개혁을 요구하는 피킷을 든 채 촛불법회에 참석한 모습.     © 주간현대

 

한편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는 지난 7월부터 조계종의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촛불법회를 이어오고 있다. 8월17일로 네 차례 열린 이 행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서울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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