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의 '36년 한국 스포츠공헌 히스토리'

재기 노리는 선수들도 믿음으로 후원…‘국위선양의 성과로’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9/08 [21:30]

김승연 한화 회장의 '36년 한국 스포츠공헌 히스토리'

재기 노리는 선수들도 믿음으로 후원…‘국위선양의 성과로’

조미진 기자 | 입력 : 2017/09/08 [21:30]

한화 가()3대째 각종 스포츠 종목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전폭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창업주 김종희 회장은 도쿄올림픽 당시 승마 국가대표팀이 말이 없어 참여 할 수 없게 되자 자비를 들여 참가를 도왔다. 2대째인 현 김승연 회장은 골프, 사격, 승마, 야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장기적이고 통 큰 지원으로 각 종목 선수들이 단기간의 성적 도출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 종목 전체의 근본적 발전을 위해 후원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가적 행사인 만큼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통큰 후원 협약을 맺기도 했다.


 

체육 발전에 기여 기업 보국정신, 창업주부터 내려온 애정

슬럼프 겪는 선수·비인기 종목에 꾸준한 전폭 지원으로 성과

 

다국적 골프단 창단슬럼프 선수 돕는 등 LPGA우승자 배출

십 여년 간 사격 130, 평창 동계올림픽도 250억 후원 협약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스포츠를 단순한 기업 홍보 효과를 누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년간 사격 등의 비인기 종목,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지원해 이들이 재기에 성공하고 국제대회 입상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미 1980년대에만 체육훈장 백마장, 맹호장, 청룡장을 수상한 바 있다.

 

▲ 창단해인 2011년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한화골프단. <사진출처=한화 그룹>    

 

최근 몇 년 동안 미 여자골프(LPGA) 등 에서 한화골프단이 이룩한 우승의 성과가 그 예다. 사격도 김 회장의 의지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 한화는 십수년 간 회장사로 전면에 나서 승마종목 전체를 물심양면 지원하기도 했다.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야구는 물론 사격 등 비인기 종목에서도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으로 올림픽 금메달 등의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

 

잘 나가는 선수만 지원하지 않았다

 

올해 LPGA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29)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한화클래식 2017(총상금 14억원) 둘째 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한화)골프단은 사이가 좋아요. 다른 선수가 우승하면 내 일처럼 기뻐요라고 말했다.

 

김인경은 올해 한화그룹 이름의 꽃다발을 몇 번 받았다. 우승한 다음 날이면 선수가 어디에 있든지 현지 한화골프단 책임자급이 꽃과 김승연 회장의 축전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골프단은 짜임새 있는 지원과 서로를 격려하는 아름다운 팀 내 분위기로 선수단 외부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만 총 9승을 올린 한화골프단은 2011년 만들어졌다. 총상금 10억원 규모의 한화금융클래식을 창설하는 동시에 윤채영을 비롯한 여자 선수 5명으로 골프단을 창설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골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외환위기 직전까지 8년간 서울여자오픈을 개최했던 것이다.

 

골프단 창단에는 또한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스포츠 종목 후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온 한화의 기업 보국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프로골프뿐 아니라 아마추어 유망주의 후원을 통해 국내 골프 스포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창단 목표가 있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골프단 창단 당시 격려사에서 한화골프단 출범은 사업을 통한 보국이라는 한화 창업이념에 뿌리내리고 있다선수 각자가 스포츠 외교사절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명예는 물론 기업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골프 신화를 이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 한화골프단은 소속 선수 간의 분위기도 좋다. 서로를 응원하며 골프에 대한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사진출처=김지연 프로 SNS>  

 

 

운영 철학으로도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하거나 재기하는 선수를 영입해, 성공하도록 후원한다는 것으로 세워졌다.

 

해외에서 골프 대회가 열리면 숙소를 예약해주거나 이동식 피트니스밴을 도입해 선수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속 선수가 귀국하면 계열사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훈련하도록 했고, 겨울에는 동계 훈련 캠프도 운영했다.

 

또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과 윤채영의 보다 쉬운 투어 정착과 적응을 위해 현지 매니저를 고용해주기도 했다. 주니어 골프선수 출신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은 팀 운영 원칙은 팀원의 우승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똑같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한화골프단은 지은희와 신지은을 영입한 데 이어 2015년 모친이 한국인인 일본 국적의 노무라 하루와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 그리고 지난2012년 나비스코에서 우승을 놓친 뒤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내던 김인경을 영입했다.

 

이에 주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선수는 사실상 슬럼프 시기였으며, 또 다른 선수는 이제 갓 잠재력만 보여줬을 뿐이었다. 그해 3월 이민영은 수술을 받은 뒤였다. 당장 소속 선수들이 큰 대회 우승을 거둬 후원사 한화의 이름을 빛내주기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골프단은 이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꾸준한 지원을 했다. 그리고는 2012년 유소연의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이래 창단 4년여가 지나면서 뒤늦게 대회 우승소식이 터지기 시작했다. 2015년 윤채영이 삼다수마스터스, 노무라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했다. 2016년에는 노무라가 LPGA투어에서 2, 신지은이 데뷔 135번째 대회인 텍사스슛아웃에서 첫 승전보를 전하는 감격이 있었다.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은 2015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노무라가 우승한 뒤에야 마음고생을 덜었다고 고백했다. “그간 선수들의 우승이 없어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냈다면서도 그런데 저만의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그룹에서는 선수들 우승이 없었어도 꾸준히 믿고 후원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올해는 스타가 아닌 성장성을 중심에 둔 한화골프단의 운영 철학이 가장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밝혔듯 현재까지 한··일 프로리그에서 9승이 터져 나왔기 때문. 시즌 첫 우승은 3월말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이민영에게서 나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진출한 이민영은 데뷔 5경기 째인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서 첫승을 올리더니 7월에는 니혼햄레이디스에서 2승을 올렸다.

 

국내에는 김지현이 4월말 KG이데일리레이디스에서 데뷔 8년 만에 124125기의 우승을 거뒀다. 6월에는 에스오일챔피언십과 KLPGA 메이저인 한국여자오픈까지 3승을 연달아 거두었다.

 

LPGA 투어에서도 텍사스슛아웃에서 노무라 하루가 연장 6번째 홀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우승으로 힘을 얻은 김인경은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벌써 올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사격, 십 수년간 꾸준하고 전폭적 지원

 

김승연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지만 특히 비인기 종목인 승마와 사격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 지난해 7월5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2016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개막식 기념 축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왔으며,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는 2006년부터 승마팀을 운영 중이다. 각종 승마대회에 김 회장이 메달 수여자로 참여하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승마 사랑은 창업주인 김종희 선대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온 것이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우리 국가대표팀이 말이 없어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김 선대회장이 자비를 들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술 더 떠 여러 종목에 장기적인 지원을 해나 간 것이다. 1982년에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에 취임해 1997년까지 재임하며 활동했으며 2009년부터는 국제복싱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인 사격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나섰다. 김승연 회장은 국내 스포츠계에 잘 알려진 사격 마니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이 실업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나서며 지원을 확대했다. 2008년에는 전국대회인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창설했다. 그 외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등 사격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168월까지 총 125억원의 사격 발전 기금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폭적 지원은 한국 사격이 2012년 런던올림픽 수격부분에서 금메달 3개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8개를 획득하는 등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이 많다.

 

김 회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 사격 경기장의 조명이 밝은 점을 감안해 훈련 경기장 조명을 전부 LED로 교체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때도 런던 올림픽때만큼은 아니지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달성했다.

 

국가적 행사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공식 후원에도 나섰다.

한화그룹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728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후원 협약식을 통해 한화그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활용될 불꽃행사와 성화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 지난해 7월 한화그룹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동계패럴림픽 공식후원 협약식에서 한화그룹과 평창 조직위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한화그룹>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할 불꽃행사는 D-500, D-365, D-100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등 총 7회에 걸쳐 지원되며, 올림픽의 대표상징물인 성화봉도 8000여개를 제공하는 등 총 후원액은 250억원에 이른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김승연 회장은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과의 환담을 통해 한화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협약식 본 행사에 참석한 한화 최양수 대표이사도 한화그룹이 올림픽의 대표적 상징물을 지난 88서울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지원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후원에 참여해준 한화그룹에 감사드린다한화의 지원으로 붐업 조성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추가적인 국내 후원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뛴 승마 지원도 통 크게

 

대를 이어온 한화 오너가의 기업보국정신과 스포츠사랑은 심지어 삼대 째에는 선수로 직접 활동하기까지 이른다.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는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꾸준한 활동을 해온 것.

 

김씨는 중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종목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씨 등의 선수들이 속해 있는 한화 갤러리아 승마단은 2006년 창단해마장마술 종목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단부터 2013년까지 매년 2~3명의 양성 선수를 선발하여, 승마선진국 해외연수, 선수지도, 마필 훈련 및 마필 관리, 국내외 대회 참가 등을 무료로 지원하며 우수선수 육성을 통한 승마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 갤러리아승마단은 김씨 등의 선수들이 2006년 도하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등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마장마술단체전 금메달과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지원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도 적지 않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공들여 창단한 한화이글스가 그 예다. 김승연 회장은 야구장을 찾가 팀의 경기를 응원하고는 한다.

 

 

▲ 한화그룹 계열사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   <사진 출처=한화 그룹>   

 

 

또 지난 2002년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한화 출신 고() 진정필 코치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했다. 김인식 감독도 직접 발탁해 한화이글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이 한화와 계약한 지 한 달 만에 뇌경색을 앓았지만 김 감독을 믿고 계속 감독을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성적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한 지원은 놓지 않았다. 경영 공백 이후 201411월 김 회장이 복귀한 후에는 아낌없는 투자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이듬해 시즌 6위라는 발전을 나타내기도 했다.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가 선수 영입에 투자한 금액만 총 500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일체감을 다질 겸 야구시즌이 되면 직원들에게 티켓을 주며 자사구단 관람을 독려하기도 한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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