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경영 손 떼겠다" 폭탄선언 왜?

'삼성그룹 얼굴' 역할 해오다 돌연 용퇴…"저의 사퇴가 새로운 혁신 계기 되길…"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10/13 [10:48]
▲ 10월13일 전격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출처=삼성전자


유고 상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삼성그룹의 얼굴 역할을 해오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사퇴를 선언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10월13일 오전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 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또한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후임을 위해 오래 전부터 '용퇴'를 준비해왔다는 것.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실형 선고로 총수 공백이 8개월이나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다.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에 몸 담아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의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떠나면서 저의 이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저의 충정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권 부회장의 사퇴 선언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4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이라는 눈부신 실적 발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쪽에서는 권 부회장이 최고의 시기에 물러날 결심을 굳힌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총괄하며 정상에 올려놓은 권 부회장이 '용퇴'를 택하면서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다시 한 번 대도약을 위한 경영 쇄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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