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촛불 1주년]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10/29 [01:24]

[사진으로 보는 촛불 1주년]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7/10/29 [01:24]

 

▲국정농단의 주역들을 끌어내린 촛불혁명 주인공들이 1주년을 맞이해 다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했다. © 김상문 기자

 

지난해 겨울 광화문 광장을 촛불로 밝혔던 시민들이 다시 모였다.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촛불정부를 탄생시킨 항쟁을 기념함과 동시에 아직 미해결된 적폐청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다. 

 

▲ 촛불 1주년을 맞이해 다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모인 6만 촛불시민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하며 적폐청산에 목소리를 높였다. © 김상문 기자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는 각계 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 김상문 기자


1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주최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 1주년 대회가 오후 6시부터 열렸다. 이날 1주년 대회에는 6만 촛불시민(주최 측 집계)과 각계 시민사회단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날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가 아닌 다스는 누구겁니까’ ‘이명박을 구속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의 새로운 구호를 외쳤다.

 

▲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는 약 6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 김상문 기자


퇴진행동은 여는 발언을 통해 우리가 지난 겨울 들었던 촛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사회대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돼 있었다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쌓여있던 적폐를 청산하고 한국사회에서 노동조합을 할 권리, 농민이 식량주권을 지킬 권리, 양심수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될 수 있게 계속 촛불을 들어 달라고 집회의의를 설명했다. 

 

각계 단체들도 각자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언급하며 ‘적폐 타도’의 필요성을 시민들께 호소했다.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시민연대 대표와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정치개혁 과제와 관련해 국회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국회가 법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만들고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할 수 있어야 한다헌법도 우리가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국정원 댓글부대 조직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자원외교로 인한 공기업 부채가 무려 380조원이다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에 맞먹는 규모라며 자원외교 실패로 인한 혈세낭비가 심각함을 비판했다.

 

▲ 조수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국정원 댓글부대 조직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 김상문 기자
▲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는 약 6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김상문 기자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617초는 세월호 탈출에 걸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박근혜 적폐 일당은 죽음을 방치했고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시간을 조작했다. 조사를 막기 위해 불법적으로 직권도 남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와 자유한국당 모두가 세월호 진실을 묻으려 한 적폐세력이라며 적폐를 청산하고 진실을 규명할 때까지 촛불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이 질문할 수 없다면 나라가 망하지만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언론인들의 입을 막았다김재철 전 MBC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은 저널리즘을 팔고 양심을 판 적폐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MBC·KBS 언론인들이 총파업을 하며 적폐청산을 말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괴변을 한다언론인들의 싸움이 승리할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석 인터뷰를 통해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졌던 1년 전 촛불집회는 정말 위대했다""광화문광장 입구 교통표시등에 촛불을 거는 등 촛불집회를 기념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를 세우고, 많은 행복한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다""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촛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전인권과 이상은,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 우리나라,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 촛불 1주년 대회에는 가수 전인권(사진)을 비롯해 여러 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 등이 참가해 촛불시민들과 함께 했다.  ©김상문 기자

 

이날 대회는 대형 걸개 그림 등장에 이어 촛불집회의 상징이자 촛불과 휴대전화 불빛을 동시에 껐다가 밝히는 ‘소등 퍼포먼스’, ‘촛불 파도타기’가 진행돼 장관을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대형 현수막을 협동해서 옮기는 모습. © 김상문 기자

 

▲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촛불집회의 상징인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돼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 김상문 기자

 

▲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촛불집회의 상징인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돼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 김상문 기자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촛불집회의 상징인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돼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 김상문 기자


한편, 퇴진행동은 기존 논란이 됐던 청와대 방향 행진은 여론악화 등으로 취소했다하지만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적폐들을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청와대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주장했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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